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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

2017.01.14 10:07

오세윤 조회 수:200

세한도 歲寒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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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曰,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彫也 

공자 왈, 날이 차가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알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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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추워지니 추사(완당)의 세한도와 공자의 ‘세한연후’ 말씀이 새삼스럽다. 

1844년 당시 59세의 완당은 제주에서 유배생활을 한다. 제자 이상적은 선생께 연경에서 지난해 <만학>과 <대운> 두 문집을 보낸데 이어 우경의 <문편>을 보냈다. 이에 세상인심이 경박하여 조석변하는 중에도 변함없는 제자의 정리가 고마워 공자의 세한연후 말씀 뜻을 담아 세한도를 그려준다.

  이후 세한도는 유랑한다. 이상적 사후 제자 매은 김병석에게, 그 아들 소매 김준학에게, 훗날 평양감사를 지내고 휘문고를 설립한 민영휘의 자식 민규식에게, 다음 일본인 완당 연구가인 동양철학자 후지츠카 지카시의 손에 들어간다.

1943년 서예수집가 소전 손재형이 후지스카를 찾아가 “원하는 대로 해드릴 테니···” 하고 그림을 달라고 사정했지만 거절당한다. 일본까지 쫓아가 두 달간 매일 예를 갖춰 문안인사를 했다. 후에 후지츠카가 아들에게 유언하기를 “선비가 아끼던 것을 값으로 따질 수 없으니 어떤 보상도 받지 마라.” 하여 드디어 소전에게 넘어와 귀국하게 된다. 그 석 달 뒤인 3월 10일 후지츠카 가족이 공습을 피해있던 사이 폭격으로 서재가 불탔다. 세한도 한 점만이 화를 면했다. 사람의 정성과 덕이 이 보다 더 큰 받음이 있으랴.

   하지만 손재형이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자금이 달려 삼성 이병철에게 모든 걸 넘기면서도 세한도만은 남겨두었다. 하나 그도 나중 이근태에게 저당 잡힌다. 하지만 낙선하자 이근태는 이를 미술품 수장가 손세기에 팔아넘긴다. 손세기의 아들 손창근이 소장하던 세한도는 2010년 국보 180호로 지정됨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에 맡겨진다.    

                                                      

                   * 위는 류창희 수필가의 글에서 참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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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해 추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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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 시절인 1844년에 그린 조선시대 문인화의 정수다. 강 씨가 추사의 차가운 정신을 되새기며 그린 ‘세한도’는 추사 유배지 인근인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대정향교의 소나무를 표현한 작품이다. 강 씨는 “추사가 대정향교의 소나무를 보고 세한도를 그렸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추사 ‘세한도’ 속 나무 가운데 오른쪽의 휘어진 노송이 대정향교의 소나무와 흡사하다는 말이다.(제주도 추사 기념관에 있는 세한도그림)(이해를 돕기 위하여 제주도 추사 기념관에 있는 세한도그림중 소나무부분)관람객들은 강 씨의 추론에 흥미를 느끼며 추사 ‘세한도’에 나오는 나무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한다. 추사 ‘세한도’에는 나무가 네 그루 나온다. 사람들은 대체로 “오른쪽 두 그루는 소나무, 왼쪽 두 그루는 잣나무”라고 말해 왔다. 과연 그런가. 추사 ‘세한도’에 나오는 나무의 정체는 불분명하다. 맨 오른쪽 나무는 소나무가 확실해 보이지만 나머지 세 그루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나무 문화재 전문가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의 설명.“추사 ‘세한도’가 실제 풍경인지, 관념상의 풍경인지 구분이 필요하다. 실경을 그렸다고 할 때 ‘오른쪽 두 그루는 소나무, 왼쪽 두 그루는 잣나무’란 말은 옳지 않다. 잣나무는 제주에서 자라지 않는다. 맨 오른쪽 나무는 소나무가 맞다. 하지만 나머지 세 그루는 곰솔나무로 보인다. 곰솔은 소나무의 일종이지만 소나무보다 잎이 억세고 길다. 관념 속 풍경이라고 해도 잣나무는 아니다. ‘세한도’의 발문과 ‘논어’에 나오는 송백(松柏)의 ‘백’도 잣나무가 아니라 측백나무 또는 침엽수라고 해야 할 것이다.”실경을 그린 것인지 아닌지도 궁금하다. 추사 연구가 박철상 씨는 “세한도는 추사가 연행사로 중국에 갔을 때 대학자 옹방강의 집에서 본 시의 내용을 화폭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본다. “소동파를 흠모하며 옹방강이 지었다는 시를 추사가 직접 읽었다. 이 시에는 ‘고목이 된 소나무는 비스듬히 나뭇가지 드리우고 집에 기대어 있네’라는 구절이 있다. 추사는 제주 유배지에서 이 시구와 제자 이상적을 떠올리며 ‘세한도’를 그린 것이다.”박 씨에 따르면 제주의 실경을 그린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세한도’에 나오는 집의 모양이 중국풍이란 얘기도 이 같은 추론에 무게를 실어준다.그렇다고 제주의 실경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옹방강 시의 내용을 되살리면서도 제주에서 보았던 나무의 모습을 화폭으로 끌고 들어왔을 수 있기 때문이다.정답은 없지만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제주*위는  화가 강 씨는 대정향교의 소나무에서 ‘세한도’의 노송을 떠올렸고 그렇게 또 한 점의 21세기 세한도를 탄생시켰다. 추사 ‘세한도’는 이래저래 다양한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낸다. 그래서 더더욱 명품이다.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동아일보 2011년 11월 17일 문화면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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