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물시장
2019.10.07 11:04
주말 나들이를 어디로 할까 궁리한 끝에
오랜만에 가까운 신설동에 있는 서울풍물시장을 찾았다.
옛날 어머니가 쓰시던 물건,
또 우리들이 늘 접하고 사용했던 물건들이 눈에 들어오니 정겹다.
엽전을 보니
제기를 만들어 동무들과 제기차기를 하며 뛰놀던 생각,
긴 담뱃대는 마을 훈장이시던 할아버지의 회초리 든 엄한 얼굴이...
다듬이 소리 토닥 토닥 겨울 깊은 밤,
창문에 어리던 어머님의 모습,
골목 길로 들어서는 요란한 엿장수의 가윗소리, 인두며 다리미며....
서울 풍물시장에는
정말 시대를 달리하는 아득한 옛날, 꿈같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물건들이 많이 보이는구나!
글/ 황영호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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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9.10.07 15:02
-
연흥숙
2019.10.07 17:58
아버지의 주판, 어머니의 떡살, 큰언니가 애용하던 다리미 여기 다 있군요.
인사동과 아주 다른 전시품인데 사람들도 많군요.
-
황영호
2019.10.07 21:13
엽전을 보니 재기를 만들어 동무들과 재기차기를 하며 뛰놀던 생각,
긴 담뱃대는 마을 훈장이시던 할아버지의 회초리 든 엄한 얼굴이...
다드미 소리 토닥 토닥 겨울 깊은 밤, 창문에 어리던 어머님의 모습,
골목 길로 들어서는 요란한 엿장수의 가윗소리, 인두며 다리미며....
서울 풍물시장에는
정말 시대를 달리하는 아득한 옛날, 꿈같은 어린 시절로 돌아가
생각에 잠기게 하는 물건들이 많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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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10.07 21:44
80평생을 보아 왔고 써 왔던 어마무시하게 많은 물건들..하나같이 사연이 매 달릴만큼 정감 있는 것들입니다.
한때 고수가 되지 못해 애 태웠던 타이프라이터, 더 잘하고 싶었던 재봉틀, 오라버니가 청계천에서 부품 사다가
만들어 주었던 유성기, 돈암동 지대가 높아 물이 많이 안 나와 애 태웠던 펌프, 요강, 인두 한도 없어요.
-
김동연
2019.10.07 22:09
우리 어머니세대가 즐겨 쓰셨던 물건 다듬이 방망이, 숯불다리미, 약장...등 수없이 많네요.
우리가 젊었을때 쓰던 수동 타이프라이터, 주판, 빨간 우체통이 눈에 띄게 반갑습니다.
주판을 보니까 생각나는데 부고 특별활동반에 주판반이 있었던 것 기억하세요?
내가 주판반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주판보다는 암산을 열심히 시켰는데...
그래서 요즘 내가 암산을 좀 잘한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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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9.10.07 23:07
서울 풍물시장에는 우리시대 추억의 명물이 다 있네요.
우리집에도 아이들이 쓰던 주판 3개가 버리지 못하고 버릴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6년간 수동 타이프를 치면서 손가락 마다 굵은 매듭이 생긴 저에게는
지금같이 컴퓨터라면 손이 좀더 고왔을텐데 하는 생각에 세월이 아쉽군요.
안경집이 눈에 들어 옵니다.
-
이초영
2019.10.08 09:47
Singer 재봉틀도 보이고 수동 typewriter도 보이네요.
엄마가 여자는 재봉틀, 털실짜기, 할줄 알아야 된다고 방학때,
겨울에 호되게 가르쳤어요,
Singer 발틀 재봉틀로 옷을 (스커트, blouse 등등) 만들곤 했지요.
무거운 쇠덩어리 재봉틀을 엄마가 미국 오실때 싸 갖고 오셨어요.
전기재봉틀이 있는데도 갖고 오신 Singer 재봉틀만 쓰시던 기억이 납니다.
CA. 이사 올때 Salvation Army(기부물품 받아 파는곳)에다 기부했지요.
수동 typewriter도 없어서 학교 다닐때 숙제물을 타이프치지 못하고
handwriting으로 써 내곤 했어요.
미국에 와서 일하고 번 돈으로 제일 먼저
Smith Corona Electric Typewriter 사서 얼마나 신속하게
빠르게 작동하는지 잘 썼어요. IBM은 훨씬 좋지만 너무 비싸서 못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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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2019.10.08 10:42
한번 가봐야겠군요. 신설동, 용두동에 살았던 시절도 있는데...
어느해 여름방학 영어숙제를 타이프라이터로 깔끔하게 해온 학생이 초영이라 기억하는데?
난 그때 감동으로 큰 쇼크를 먹었어! 오랜 후 나도 수동 타이프라이터 한대를 장만했으나 회사를 그만 둔뒤엔 쓸일이, 더구나 컴터에 밀려서
구석에 두었는데, 이삿짐센터 일군이 가져간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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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10.08 14:15
이건 꼭 가봐야한하는 곳인데 내년에나 가봐야겠네. 서울의 명물이 될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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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13 11:40
풍물시장에 진열된 옛날 풍물만 골통품이 아니랍니다.
50년 이상 손때 묻은 우리 살림이 모두 골통품이더군요.
쓰지도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하니 내 머리가 이미 너무 골통품이 된 탓,
이사할 때 골치거리랍니다. (신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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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옛날에 애지중지 했던 물건들이 많아서 자연히 옛날을 떠오르게 해줍니다.
타이프라이트기를 보니 직장 초년병 시절이 떠올라 감회에 젖기도 했습니다.
신설동에 풍물시장이 있다니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좋은 작품 올려주셔서 감사 합니다.
이태엉사부가 좋은 작품 올렸다고 했더니 사부를 빼라고 하도 강권해서 '사부'라는 표현을 못하니
양지 하시기 바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