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한 글 - 김 인
2020.01.18 19:02
김 인님이 카톡으로 이 글을 올려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 가슴 찡한 글
♡박목월 시인과 그의 아들 이야기
1952년 6. 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박목월 시인이 중년이 되었을 때 그는 제자인 여대생과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버리고 종적을 감추었다. 가정과 명예. 그리고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라는 자리도 버리고 빈손으로 홀연히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자취를 감추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난 후 목월의 아내는 그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을 찾아 나섰다. 부인은 남편과 함께 있는 여인을 마주한 후 살아가는 궁한 모습을 본 후 두 사람에게 힘들고 어렵지 않으냐며 돈 봉투와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라며 두 사람에게 겨울 옷을 내밀고 아내는 서울로 올라왔다.
목월과 그 여인은 그 모습에 감동하고 가슴이 아파 그 사랑을 끝내고 헤어지기로 한 후, 목월이 서울로 떠나기 전날 밤 그때 그 시가 바로 이 노래다.
한 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 두고 홀로 울리라
생성되고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내가 영리하고 똑똑하다는 우리 어머니!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6.25전쟁이 났다.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어머니말씀 잘 듣고 집 지키고 있어'' 하시고는 그 당시 내 여동생은 다섯 살이었고, 남동생은 젖먹이였다. 인민군 지하에서 한 달이 넘게 고생하며 살아도 어머니는 견디다 못해서 아버지를 따라남쪽으로 가자고 하셨다. 우리 삼 형제와 어머니는 보따리를 들고 1주일 걸려 겨우 걸어서 닿은 곳이 평택 옆 어느 바닷가 조그마한 마을이었다. 인심이 사나워서 헛간에도 재워 주지 않았다. 우리는 어느 집 흙담 옆 골목길에 가마니 두 장을 주워 펴 놓고 잤다. 어머니는 밤이면 가마니 위에 누운 우리들 얼굴에 이슬이 내릴까봐 보자기를 씌워 주셨다. 먹을 것이 없었던 우리는 개천에 가서 작은 새우를 잡아 담장에 넝쿨을 뻗은 호박잎을 따서 죽처럼 끓여서 먹었다.
3일째 되는 날, 담장 안집 여주인이 나와서 ''(우리가)호박잎을 그날 밤 어머니는 우리을 껴안고 슬피 우시더니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남쪽으로 다음 날 새벽 어머니는 우리들이 신주처럼 소중하게 아끼던 재봉틀을 들고 쌀자루에는 끈을 매어서 나에게 지우시고 어머니는 어린 동생과 보따리를 들고 서울로 다시 돌아 오게 되었다. 평택에서 수원으로 오는 산길로 접어 30살쯤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이 내 곁에 나는 고마워서 ''아저씨, 감사해요'' 하고 쌀자루를 맡겼다. 쌀자루를 짊어진 청년의 발길이 빨랐다. 뒤에 따라 오는 어머니가 보이지 않았으나, 외길이라서 그냥 그를 따라 갔다. 한참을 가다가 갈라지는 길이 나왔다. 나는 어머니를 놓칠까봐 ''아저씨, 여기 내려 주세요! 그러나, 청년은 내말을 듣는 둥 마는 둥 ''그냥 따라와!'' 하고는 가 버렸다. 나는 갈라지는 길목에 서서 망설였다. 청년을 따라 가면 어머니를 잃을 것 같고 당황해서 큰 소리로 몇 번이나''아저씨! ''하고 불렀지만, 청년은 뒤도 돌아 보지않았다. 나는 그냥 주저앉아 있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 즈음 어머니가 동생들을 데리고 오셨다. 길가에 울고 있는 나를 보시더니 첫 마디가 ''쌀자루는 어디 갔니?''하고 물으셨다. 나는 청년이 져 준다더니 쌀자루를 지고 순간 어머니의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리고 한참 있더니 내 머리를 껴안고, 그날 밤 우리는 조금 더 걸어가 어느 농가 어머니는 어디에 가셔서 새끼 손가락만한 그 위기에 생명줄 같았던 쌀을 바보같이 그 후 어머니에게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가 되는 것이 내 소원이었다. 내가 공부를 하게 된 것도 결국은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고자 하는 소박한 어느 때는 남들에게 어머니의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이신 박동규님의 글입니다. 이 글 속의 ''어머니'' 는 절박하고 절망적인 그런 어머니의 칭찬 오늘따라 어머님을 불러보고 싶네요
김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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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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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0.01.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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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1.18 22:27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동규님이 시인 박목월님의 아드님이시고,
글중 아들을 휼륭하게 키어온 어머니가 박동규님의 어머님이시군요.
참으로 감동적인 이야기 입니다.
孟母三遷之敎 보다 더 깊은 어머님의 사랑이 가슴을 찌르는 군요.
누구나 지난날 애틋한 부모님의 사랑속에서 살아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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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1.19 07:16
박동규님의 룰륭한 어머니에 대한 글이 감동스럽습니다.
한많은 6.25 전쟁중 뼈아픈 일들이 가슴 아프게 되세겨옵니다.
6.25 전쟁중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고도 존경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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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1.19 08:39
박동규 님은 어릴 적 고생했던 모든 일들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셨습니다.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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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1.19 17:21
'어머니의 사랑'의 힘의 위대함을 알게 해주는 마음에 와닿는 박동규님의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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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의 참화속에서 박동규님이 겪은 가슴 찡한 글..
세상의 어떤 위대함도 어머니의 인고와 자애와 사랑의 힘 앞에 무력해 진다.
戀敵을 관용과 자비로 대한 큰 그릇의 어머니, 자식 사랑 또한 지혜로움에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