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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寄生蟲, 妓生蟲) 유감(2)

2020.02.22 16:19

박문태 조회 수:81

(2)

    대한민국의 법으로 제정된 ‘표준말’의 ‘표준발음’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사람이 우리의 동창으로 있다. 연출되지 않은, 성우(聲優)가 아닌 자연 상태의 그의 목소리를 CD로 잘 구어 국가가 영구 보관하여, 사료(史料)로 활용되어야 할 목소리이다. 바로 심영자님의 말과 발성(發聲)이다.

  표준말을 제정해야겠다는 국가적 대사가 거론될 때, 당시로서는 시대적으로 가까운 조선시대의 왕권이 자리해왔고, 지리적으로 한반도 중심에 있는 경기도와 서울이 쉽게 지목되었다. 그러니까 신라 말이나 고구려 말이 등장하지 않고 백제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하여 표준삼을 낱말, ‘표준말’들이 선정되었다. 이 낱말들의 발음이 ‘표준발음’이 된다. 표준말의 맞춤법은 시대가 변하면서 연구에 따른 토론을 거치며 수정·보완되어왔으나, 억양을 포함한 발음은 무방비로 세월에 시달려왔다. 지금 2020년에, 그동안 시달려온 대표적인 例가 모 여성장관의 억양이다.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대구의 억양도 아니고, 간드러지는 서울의 억양은 더더욱 아니다. 이런 억양의 변화분포를 단순 통계로 따지면, 경기·서울의 표준발음은 반(半)도 안 남을 만큼 없어져버렸다. 소인이야 전라북도 전주의 촌놈이니까 서울에서 ‘하와이’라는 일종의 멸시를 받으며 표준발음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순응하며, 지금은 그런대로 잘 적응하였다. 아마도 6.25 전쟁을 겪으며 서울말 발음은 심하게 오염되고 훼손된 것 같다. 그나마 남아있는 발음은 남자 동창 이연섭과 신정재의 ‘영등포’ 발음에서 확인할 수 있다. ‘표준발음’이다. 아마도 조선의 중종시대 발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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