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상] '재주는 곰이,돈은 되놈이'
2020.05.27 11:19
[만물상] '재주는 곰이, 돈은 되놈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은 금메달을 점칠 수 없는 경기였다. 한국의 안현수를 비롯해 미국의 안톤 오노, 중국의 리자쥔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반면 호주의 스티븐 브래드버리는 꼴찌가 분명했다.예선에서 다른 선수들이 넘어지거나 실격한 바람에 운으로 올라온 선수였다. 그런데 결승 마지막 코너 구간에서 선두 네 명이 얽히면서 모두 넘어져 버렸다. 멀찌감치 뒤떨어져 있다 결승선을 1착으로 끊은 브래드버리는 호주는 물론 남반구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챙긴'것이다.
▶이 말은 고생하는 사람 따로, 챙기는 사람 따로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청나라 곡마단 구경을 한 사람들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한다. 되놈은 중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병자호란과 정유재란을 겪으면서 생겨났다. '왜놈은 얼레빗, 되놈은 참빗'이라고 할 정도였다. 일본인은 성긴 빗으로 긁어가고 중국인은 참빗으로 싹싹 쓸어간다는 뜻이다.
▶엘비스 프레슬리는 한 해 500만달러씩 벌었는데 숨진 뒤 그의 통장에 생각보다 잔액이 많지 않았다. 그의 매니저 커널 파커가 엘비스의 수입 절반을 빼돌렸기 때문이었다. 엘비스는 한 번도 외국 공연을 하지 않았다. 네덜란드 출신 불법 체류자로 미국을 떠날 수 없었던 파커가 "미국에서 충분히 벌 수 있으니 월드 투어를 할 필요가 없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는 엘비스 장례를 마친 날에도 뉴욕으로 날아가 기념품 판매 계약으로 수천만 달러를 벌었다.
▶얼마 전 배달대행업체 '배달의 민족'이 수수료를 월 정액제에서 주문 금액의 5.8%로 바꾸겠다고 밝혔다가 된서리를 맞았다. 코로나 사태 와중에 사실상 수수료를 올렸다는 이유였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챙긴다더니…" 하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대선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은 자신을 수사 의뢰한 네이버에 대해 "네이버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알면서도 방치해 광고 수익을 올렸다"며 "되놈이 곰을 고소한 것“ 이라고 했었다.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씨와 정대협에 대해 "30년간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챙겼다"고 했다.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겠다며 여기저기 행사에 데리고 다니면서 모금한 돈은 개인 계좌로 챙겨 어디 썼는지 모르니 그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 피해자 아닌 사람들이 30년간 상석을 차지해왔는데 우리 사회 누구도 해야 할 말을 하지 않았거나, 하지 못했다.
출처 : 조선일보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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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5.2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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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6.19 10:21
[만물상] 'Full of shit(거짓말쟁이)'
트럼프는 '골프 사기'로 유명했다. "클럽 챔피언십에서
열여덟 번 우승했다"고 했는데 스포츠 기자가 확인해보니
열여섯 번은 분명한 거짓말이고 두 번은 불확실하다고 한다.
트럼프가 피노키오처럼 거짓말할 때마다 코가 길어졌다면
"코로 퍼팅했을지 모른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2017년
"트럼프가 취임 99일 중91일 동안 적어도 하루 한 번은
허위나 오류를 말했다"고 했다.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는
"북핵을 빠른 시일 내 없앨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런데
공동성명에는 폐기 시한도, 방법도, 원칙도 전부 빠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모호한 문구만 남았다.
그것도 네 가지 합의 중 세 번째였다. 회담 직후 트럼프는
미 국방부 장관과 상의도 없이 "한·미 연합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핵은 그대로인데 한·미 훈련이 없어졌다.
▶당시의 내막 일부가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회고록에 소개됐다. 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김정은
회담 도중 폼페이오국무장관이 "트럼프는 정말 거짓말쟁이
(full of shit)"라고 적힌 쪽지를 볼턴에게 슬쩍 건넸다고 한다.
'충성파' 폼페이오가 듣기에도 트럼프의 북핵 발언이 너무나
사실과 동떨어졌다는 의미일 것이다. 트럼프는 볼턴에게
"별 내용 없는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이 동네를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애초에 북한 비핵화의 세부 사항에는 관심이 없었고 언론
홍보용 쇼만 관심사였다.
▶회담은 처음부터 쇼였다. 북핵 폐기를 위해선 북핵 시설
신고가 첫 번째 단계다. 그런 세부 사항 합의가 실무 차원에서
이뤄진 다음에 정상회담을 해야 하는데 북한은 정작 실무 회담은
무조건 건너뛰려고만 했다. 트럼프에게 자랑 쇼 판을벌여주면
'핵보유+제재 해제’ 를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말도 안
되는 회담을 한국 언론들은 '톱 다운' 방식이라고 미화했다.
사기극일 수밖에 없는 싱가포르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는
"세계사적 사건" "남·북·미의 위대한 승리"라고 했다.
▶트럼프가 거짓말쟁이이기는 하지만 아주 바보는 아니었다.
참모들이 '이런 식으로 가다간 미국 내에서 여론이 악화할 것'
이라고 하자 미련 없이 사기 쇼 판을 걷어찼다. 그게 하노이
노딜이다. 트럼프와 대선에서 맞붙을 미국 민주당 후보는 선거
구호로 '헛소리 그만(No Malarkey)'을 내걸었다. 지금 청와대
출신 의원이 '어게인 2018'로 가야 한다고 했다. 정말
'헛소리 그만'이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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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6.20 05:25
유성삼동문의 서울둘레길(157km) 100회 완주를 축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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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6.20 06:23
생명과 산소 관계처럼 인간관계에 꼭 필요 한것은 소통이다.
Communication to a relationship is like ox ygen to life).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9/2020061904555.htmlcenter>
페이스북 공유0 트위터 공유 카카오스토리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기사 URL공유 입력 2020.06.20 03:14 '왜 혼자가 되면 외로운지 아는가?' 미스터리 드라마 '식스 센스(The sixth sense·사진)'의 화두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심리학자 카를 융이 제시한 바 있습니다. '당신 주위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외로움은 당신이 중요한 문제를 두고 누군가와 소통할 수 없을 때 생기는 거다(Loneliness does not come from having no people around you, but from being unable to communicate the things that are important to you).' 영화 '식스 센스' 무대는 미국 필라델피아. 주인공은 소년 콜과 아동 심리학자 맬컴. 콜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중요한 문제' 때문에 외톨이입니다. 소년은 유령을 볼 수 있는 섬뜩한 재능이 있습니다. 한편 맬컴은 아내와 소원합니다. 그래서 콜을 치료하는 일에만 집중합니다. 과연 독살당한 소녀와 가정 폭력에 희생된 부인 등 여러 죽은 사람은 왜 콜에게 나타나는 걸까요. '누구나 자기 상황이나 처지를 남이 알아주길 바란다(Everyone wants to be heard).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19/20200619045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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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삽화 너무 잘 그렸어요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표현입니다.
한이 맺힌 이용수 할머니의 폭로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올는지 기다려 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