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長壽, 나의 비결
2020.02.02 20:10
100세 長壽, 나의 비결 [아무튼, 주말 김형석의 100세일기]
일러스트 김영석
1962년 봄, 나는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73세인 P 틸리히 교수의 종강식에 참석했다. 그 뒤에 그는 5년 계약으로 시카고 대학에 재임용되었다. 78세까지 강의하는 것이다.23년 후에 내가 연세대학에서 종강식을 가졌다.
정규 강의를 끝내기로 했다. 사회 교육에 전념하며 대학 특수과정 강의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독서 운동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 도움을 주기도 했으나 개인적으로 하는 자유로운 봉사가 더 효과적이라는 경험을 얻었다. 더 성숙된 강의, 강연을 했다. 이론적 학문과 더불어 실천적 진실과 진리에 뜻을 모았다. 70대가 끝나면서 반성해 보았으나 내가 정신적으로 늙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90이 될 때까지는 그 정신적 위상을 지켜보자는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했다. 내 사상이 일을 만들고 일이 지적 수준을 계속유지해 주었다. 김태길, 안병욱 교수가 활동 무대에서 떠나갔다.곧 내 차례가 될 것이라는 허전함이 엄습해 왔다.정신력에는 변함이 없고, 창의적이지는 못해도 그 위상은 유지할수 있는데 신체적 여건이 뒤따르지 못했다. 그때 얻은 인생의 교훈은 사람은 누구나 노력하면 60에서 70대까지는 정신적으로 성장,성숙할 수 있고 그 기간에 맺은 열매가 90까지 연장되어 사회에기여할 수 있다는 체험과 자신감이었다. 이제부터는 내가 나를 가꾸고 키워가자는 다짐을 했다. 정신적 기능과 일에서는 노쇠 현상을 모르겠는데 신체적늙음은 계속됐다. 정신과 육체 사이의 간격이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인간적 성장은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일이 많고 후배와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모범과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는 의지는 감소하지 않았다. 이끌어 주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일을 한 기간은 40에서 60대 중반까지였고 지금 와서는 97세에서 100세까지가 되었다.올해 4월이면 만 100세가 채워진다. 그때까지는 지금의 삶과 일을 연장해 갈 생각이다. 난 90세 까지 경험했다'는 생각을 해본다.30대까지는 건전한 교육을 받는 기간이다. 60대 중반까지는 직장과 더불어 일하는 기간이다. 60대 중반부터 90까지는 열매를맺어 사회에 혜택을 주는 더 소중한 기간이다. 누구나 그렇게 살아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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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2.02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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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0.02.02 23:56
100세 老 고수 철학 교수님의 글이 후배들의 삶에 나침판이 되겠습니다.
내 생각이 일을 만들어 주고 일이 나를 지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니..
80이 넘은 나이에 신체적 한계 탓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욕심내지 말고
주변과 따뜻하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여여하게 살고 싶습니다. 책 욕심만 내려놓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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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2.03 10:15
100세까지 살지는 못해도
우리가 80은 넘겼으니 지금부터라도 김 교수님 말씀대로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해야겠지
엄형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맙시다
조그마한 삶이지만 요즘 살아가는 방식대로도 좋은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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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03 10:31
100세를 살아오신 노교수의 차분한 강의가 마음에 조용히 베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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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2020.02.03 13:18
금년 4월 이면 100세가 되신다는
김혁석 교수!
靈 과 肉 의 힘의 조절 능력이,
생명력 다하도록 영광의
讚美를 老 교수께 보냅니다. 김포 에서. -
김동연
2020.02.03 21:34
김형석교수님이 우리의 롤모델이시고 자랑스러운 분으로 길이 기억되리라 믿습니다.
하지만 노력하면 나도 100세까지 영육으로 건강하게 살수 있을거란 희망은
가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해왔으니까요.
85세까지만 판단력이 흐려지지 않고 꼿꼿이 살게되면 만족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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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2.08 20:19
의학계에선 현대에 100세 넘기는건 건강에 관심만 있으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40여년간 의사생활 경험으로 보면 식사는 골고루 먹고 수면은 6~8시간 충분히, 유산소,근력운동을
일주일에 3번 땀날 정도로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거나 극소화 시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암 수술은 약1500건 했는데 환자와 문진해 보면 원인중 스트레스가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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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80세를 시작하는 우리들이 경청해야 될 글이네. 우리도 어떻게 하다가 100세까지 살 수도 있겠는데 앞으로 남은 20년을 어떻게 살아야 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이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말 고민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