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2020.02.08 22:02
[이미도의 무비 識道樂] [157]
Three great forces rule the world
'나무 한 그루로 성냥개비 백만 개를 만들 수 있지만 나무 수백만 그루를 불태우는 데는 성냥개비 하나면 족하다 (One tree can be made into a million matchsticks. But only one matchstick is required to burn millions of trees). ' 지난해 9월에 시작된 호주 대형 산불을 떠올리게 하는 명구이지요. 스릴러물 '컨테이젼(Contagion·사진)'에서 '성냥개비 한 개'는 '전염병'을 은유합니다. 무대는 추수감사절 직전의 미국. 마카오에 다녀온 글로벌 기업 '에임'의 한 미국 여성이 발작을 일으킵니다. 카지노와 식당에서 그녀와 어울린 사람도 속속 쓰러집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겁니다. 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창궐(猖獗)하고 인류는 거대한 공포에 빠집니다. 4주 만에 미국인 250만명을 포함해 2600만명이 사망합니다. 대통령이 지하 벙커로 피신해야 할 만큼 사태가 심각해질 무렵 바이러스보다 빠르게 번지는 전염병이 사회 질서를 파괴합니다. 거짓 정보와 유언비어입니다. 이 가짜들은 눈으로 직접 본 것보다 풍문으로 들은 걸 더 잘 믿으려는 대중의 어리석음을 농락합니다. 한 음모 이론가는 거짓 주장을 펴 떼돈을 법니다. "개나리꽃이 치료제입니다." 약 4개월 후에야 백신이 개발됩니다. 정부는 사망자 수를 숨깁니다. 영화의 대단원이 공개하는 최초 감염 경로는 이렇습니다. 글로벌 기업 '에임'이 사업을 확장하려고 밀림을 파괴합니다. 서식지를 빼앗겨 돼지 우리로 옮아간 박쥐가 과일 조각을 떨어트립니다. 그걸 먹은 새끼 돼지가 마카오 카지노의 요리사 손을 거쳐 식탁에 오릅니다. 이 요리사가 씻지 않은 손으로 미국에서 온 여성 고객과 악수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설파(說破)했습니다. '세 가지 막강한 힘이 세상을 지배한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공포, 그리고 탐욕이다 (Three great forces rule the world: stupidity,fear and greed).' 대단원이 주목하는 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인간의 탐욕입니다. 이것 또한 '성냥개비 한 개'일 것이므로.
출처:조선일보 외화 번역가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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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2.08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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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09 18:40
성 박사 교가서적인 정답을 제시하시는 구려.
그래요 지금 우리 사회는 권력집단의 탐욕으로 도덕적 불감증에
복지 현금 포퓰리즘으로 대중의 어리석음을 동원하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이 도래될가 심히 우려되는 현실이 아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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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2.09 12:53
"어리석음과 공포 그리고 탐욕이 세상을 지배한다"는 말 공감합니다.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은 인간이 육식을 좋아하는 일과 종이를 낭비하는 일입니다.
밀림을 보호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읽었습니다.
고기를 안먹으면 힘이 없어 질까 걱정하지 말고, 종이 신문 대신 인터넷 신문을 보도록
노력합시다. 우환폐렴 virus도 동물고기 시장에서 퍼졌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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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09 18:59
김동연 님의 식견과 주장에 동감합니다.
과거의 관습이나 타성에 매이지 말고 영양가가 남아도는 즈음에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육식도 줄이고 굳이 종이 신문에 대한 집착은
시대를 따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 생각이 드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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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2.09 18:46
이 무비의 전염병 발원지도 역시 중국이구나
요즘 우환 폐렴으로 온 세상이 불안할 때 적절히 비유되는 무비다
인간의 어리석음, 공포, 탐욕 이 세 가지가 세상을 지배한다.
공감을 주는 표현이네 <HTML로 글 정리를 완벽하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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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09 19:33
태영이, 자네한테 배운 html 방식으로 글 옮기를 실습삼아 조선일보에서 퍼온 글이지만,문득
권력집단의 탐욕으로 우리 사회가 무너져가는 느낌이 피부로 닥아오는 것 같아서 옮겨보았네.
권력자들의 도덕 불감증, 양심과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 내로남불, 미래가 없는 현금 복지포퓰리즘,
법질서가 무너지는 모습 , 나열하기도 힘든...
정체성의 혼동 지금 나라는 어디로 가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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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2.10 22:54
'성냥개비 한 개'의 위력을 아는 '지혜'가 요청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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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11 11:43
그래요 엄 형,
지금처럼 소중한 가치가 훼손되고 염치가 없어져가는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신의 한수 국민들의 깨어남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 어두워져가는 세상을 밝혀주는
불쏘시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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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0.02.10 23:02
우한 페렴으로 나라가 어지러운데 우리 현실과 맞아 떨어지는 영화입니다.
끝을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어리석음으로 탐욕에 눈이 멀면 벼랑 끝이죠.
국가든, 생태계이든 인간의 탐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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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11 11:54
무엇보다 권력자들의 탐욕을 막고 세상을 맑게하는 성냥개비 한 개비가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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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2.12 09:32
사람의 욕망이 생태계를 망치면서 재앙이 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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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2.12 14:02
인간의 육식에 대한 욕망이 전염병을 일으키게하고
전염병에 대한 공포는 무섭게 전파되는 유언비을 낳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세상을 뒤흔들어 놓는다는 성냥개비 한 개비의 은유에 공감이 가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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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막강한 힘의 부정적 효과를 조화롭고 슬기롭게 긍정적 효과로
돌려놓는 정도에 따라 선진국들의 순위가 결정되겠지요.
우린 근래 하향하는 경향이라 심히 걱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