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소식 - 새로운 산책로를 개발했습니다
2020.07.12 00:43
요새 제가 사용하던 등산로, 산책로에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세요. 산책하기가 불편할 정도이죠. 그리고 야외라서 그런지 마스크들을 거의 안 씁니다. 그래서 근래에 사람들을 피해서 조용히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를 새로 개발했습니다. 산책하는 사람들은 거의 안 만나는 대신 산장 주인들은 가끔 만납니다. 겨울에는 텅 비어있던 산장에 이제는 모든 산장에 사람들이 보입니다. 지나가면 꼭 인사를 청하고 말을 붙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보통 하는 식이죠.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과 어떻게 유타에 오게 되었는지 하는 질문은 꼭 합니다. 그렇게 이웃 사람들을 여럿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시죠.
Silver Lake 호수 쪽으로 난 산책로에는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
그래서 그쪽을 피해서 산장들이 있는 산 쪽으로 갑니다
며칠 전에 새로 페인트 칠을 한 이웃 산장입니다, 오른쪽 아래 흰 통은 프로판 가스 통인데 집집마다 한 두개 씩 있습니다
소나무 숲으로 걷습니다, 이곳을 지날 때 기분이 참 상쾌합니다
자작나무들 사이로 난 비포장도로로 들어갑니다, 이 도로는 겨울에는 눈으로 완전히 덮히고 제설차가 눈을 치우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도로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로가 점점 좁아집니다, 그래도 차는 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조그만 산장들이 여기 저기 있는데 전기가 들어오고 겨울에는 나무나 가스로 난방도 할 수 있지만 상하수도 시설은 없답니다. 겨울에는 스키장 근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스키를 타고 산장에 다녀간답니다
다람쥐가 나를 주시하면서 무언가 먹고 있습니다, 이 산에 사는 동물들은 사람을 그리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비포장도로가 끊기고 오솔길로 들어섰습니다
노루 한 마리가 사진을 찍는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등산을 하면서 본 노루 같습니다
귤을 까먹으면서 잠깐 쉬었다 갑니다
다시 오솔길을 걷습니다
마지막 구간은 사람이 거의 안 다니는 아주 좁은 오솔길입니다
산책을 끝내기 전에 산과 호수 경치가 좋은 곳에서 좀 쉽니다
사람들을 피해서 가느라고 개인 땅으로 난 길로 갑니다, 위법인 것 같은데 걸리면 동네 사람인데 좀 봐주겠지요
한 시간 반의 산책을 끝내고 지난 2월 말부터 혼자 묵고 있는 딸네 산장에 도착했습니다
창문 밖에 가끔 무스가 나타나서 풀을 뜯습니다, 근처 산속에 사는 무스인 것 같습니다, 창문 안 불과 2, 3m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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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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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7.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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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우
2020.07.12 06:40
집근처 경관이 푸른숲에 호수 노루 시원한 산책로 잘 보았읍니다
건강 하세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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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7.12 06:29
새로 개발한 산책로가 참 마음에 드네.
호젓한 산길을 오르면 오솔길이 이어지고 가끔 산노루도 만나는가 하면 산장에 사는 사람들과 정담도 나누고,
공기 맑은 조용한 산장에서 자연을 벗삼아 일상을 보내고 있는 일선이의 생활이 별천지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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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7.12 10:21
자연친화적인 산책로를 찾아서 산책을 즐기는 모습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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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7.12 10:45
좀 짧지만 아주 맘에 드는 산책로입니다. 이제 내주 월요일부터 이 별천지 생활을 당분간 접고 약 3주간 미국 횡단 자동차여행을 떠납니다. 미국은 지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악화되고 있어서 난리인데 여행을 한다는 게 좀 미안한 생각도 듭니다만 어떻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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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7.12 12:09
호수도 품은 울창한 처녀림 속을 거니는 건 큰 행복이지요.
알려지지 않은 산속의 공기는 건강에 아주 좋은 보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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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7.12 18:42
유타소식이 왔군요. 별천지의 유타숲에 마스크도 않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군요.
다른길 선택하신것 참 잘 하셨어요.ㅎㅎ
산장이 동화에 나오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집 같아요. 아주 예쁘네요.
길어지는 코로나19 때문에 들어 앉아있을수는 좀 그래요.
주의 하시면서 여행 하시고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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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7.12 23:44
새로 찾은 산책길이 아름답고 좋은데 곧 또 새로운 모험의 여행을 떠나시는군요.
호젓하고 아름답기는 한데 너무 혼자 지내기도 외롭겠네요.
산장에서 혼자 사신다니 사람이 그리울때도 있겠습니다.
여행하실때 행운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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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7.13 09:03
좋은 공기를 맘껏 마시며 산책할 수 있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주말은 딸네 집으로 내려가서 함께 보내고 다시 올라오지요. 딸네 집이 있는 고은 고도가 약 1,500m이고 산장이 있는 곳은 약 2,800m입니다. 차로 40분 정도 걸리죠. 내일 아침에는 동부로 출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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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0.07.14 07:08
녹음이 우거진 산속에 숨겨져 있는 동화속의 산장이네요.
늑대대신에 무스가 창문 밖에서 서성거리고
마치 굴뚝에서 연기가 모락 모락 나올 듯,
낭만이 가득히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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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Lake 기존 산책로에는 인파로군
일선이의 외로운 산책로와 비교하면 극과 극이라고 볼 수 있어
오솔길의 노루는 일선이를 보고 도망도 가지 않고 빤히 쳐다보고 있어 귀엽네
소나무, 자작나무 숲이 울창해서 좀 으시시 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