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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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2020.03.02 12:40
[장석남의 시로 가꾸는 정원]
꺼내 신고는 사뿐히 걸어가 맞이 하고픈 달입니다. 한 해를 산다면 소년기쯤 될까요? 그 어느 하루 비가 옵니다. 이 시기의 비는 예 사로울 수 없습니다. 땅속 깊이 숨어 자는 뭇 씨앗들의 눈을 틔우 러 내리는 비입니다.아이가 한 번 아프고나면 훌쩍 크듯이 봄비 한 번 지날 때마다 저편 '긴 언덕'의 빛깔은 달라집니다. 긴 겨을 을 이기고 울 먹이며 서럽게 다가오는 '풀빛'입니다.잿빛 천지에도 푸른 보리싹들이 고맙기만 했습니다.종달새 가 그 위에서 '지껄이 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