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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얘기 절대 안한 ‘50년 백악관 집사’

신아형 기자 입력 2020-05-23 03:00수정 2020-05-23 03:00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자서전 ‘비커밍’에 실린

백악관 전 집사 윌슨 루스벨트 저먼 씨의 사진. 엘리베이터 안에서 저먼 씨와 오바마

부부 모두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 출처 미셸 오바마 자서전

 

91세 윌슨 저먼, 코로나로 별세

아이젠하워 시절 청소부로 입성

오바마 대통령까지 11명 보필

미셸 “그의 보필 받은 건 행운”

 

약 50년간 미국 대통령 11명을 보필한 백악관의 집사 윌슨 루스벨트 저먼 씨가 16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고 CNN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그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총 11명을 모셨다.

 

1929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저먼 씨는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청소부로 백악관에 입성했고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 집사로 승진했다.

1997년 은퇴했지만 2003년 백악관에 복귀했고 2012년 백악관을 떠났다. 그의 손녀는 “할아버지는 절대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대통령의 당적이 공화당인지 민주당인지에 신경 쓰지 않았고 사람 자체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먼 씨는 대통령 및 일가족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했다. 그의 손녀는 폭스5에 “할아버지는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여사의 추천으로 청소부에서 집사로 승진했다. 재클린 여사는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중시했다”고 밝혔다.

오마바 대통령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저먼 씨는 고령으로 2011년부터 뇌졸중을 앓았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그의 병실에 꽃을 보냈다. 그가 은퇴하던 날 오바마 대통령은 저먼 씨가 보필한 11명의 대통령

이름이 담긴 명패와 기념주화를 수여했다.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로 1966년 대통령직에 오른 린든 존슨 대통령은 저먼 씨와 그 가족까지 살뜰히 챙겼다.

존슨 대통령은 저먼 씨의 부인이 결핵성 피부병으로 생명이 위독해지자 대통령 주치의를 보내 치료를 도왔다.

랍스터, 안심 스테이크 등 비싼 음식도 집으로 배달했다.

지미 카터 대통령은 저먼 씨에게 “백악관 집사를 그만두면 나를 위해 일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전직 대통령과 일가족들은 그의 사망을 일제히 애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우리 부부는 매우 슬프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딸 제나는 “그는 마치 집에 있는 듯 느끼게 해줬다”고

가세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관대한 사람이었다. 그의 보필을 받은 대통령 가족들은 행운아였다”고 애도했다.

오바마 여사는 자서전 ‘비커밍’에 저먼 씨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찍은 사진을 실어 우정을 과시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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