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만난 뜻밖의 서고(書庫)
2020.06.04 00:04
며칠 전 잠실나루 뚝방길을 은영이와 산책하고
돌아 오는길에 큰 창고같은 건물에
"서울책보고"라고 써 있어서 문을 살며시 밀고 들어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엄청난 크기의 창고에 이렇게 화려한 디자인으로 책을 장식해 두었더군요.
헌책을 현장에서 판다는 글이 써 있고 와서 쪼그리고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책을 읽고 앉아 있을만한 장소는 없었습니다.
요즘 책을 읽기보다는 장식품으로 많이들 이용하고 있지요.
카페를 새로 열면 꼭 책장이 벽을 장식하고, 많은 유튜버들은
자기방 서재에서 배경을 책장으로 하더군요.
글을 읽어야한다는 생각도 많지만 지적 허영심이 더 많이 작용하지 않나 싶어요.
나도 제주에서 책을 거의 다 버리고 왔는데도 지금 작은 아파트에
책장을 세워두고 책을 꽂아 놓고 있습니다.ㅎㅎ
요즘은 휴대폰에다 ebook을 사서 저장해두고 읽고 있으면서도요.
사계중 6월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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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04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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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6.04 00:50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집밖에 책을 내놓으면 며칠 후에 다 없어져요.
아마 이런 헌 책 모으는 곳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계적인 펜데믹을 막는 방법은 오로지 생태보존이라는 말을 하는 최재천교수의
인터뷰를 오늘 오후에 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종이를 아끼자"는 캠페인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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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6.04 08:52
코로나19로 휴관하고 월요일 휴관으로 지나치다가
막상 들어가 보니 수준있게 진열된 책들과 고상한 인테리어가 눈에 많이 들어왔어.
그런데 알라딘 문고와 같이 헌책을 보면서 커피도 마시고 특히 노트북을 즐길수 없어 아쉬었어.
우리집 책들도 막상 정리하려하니 처리가 않되서 그나마 차비까지받이 가며 가져갔지.
조금 분해도 시대가 이렇구나 했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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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6.04 10:34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 지금 우리는.
30년마다 세대가 바뀐다더니 요즘은 5년 차이가 나도
말이 안통한다는 시대가 되었어. 따라가기가 힘들지만 눈과 귀를 좀 열어두고
세상 변화를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 너도 같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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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6.04 09:30
대단히 큰 규모의 서고네요
대부분 카페를 겸하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쉴 공간이 없군요
혹시 부동산 투자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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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6.04 10:39
그런지도 모르겠군요. 아무튼 깜짝 놀라게 많은 책을 이리저리
꾸며서 진열해 두었어요. 활발한 운영을 위해서라기 보다 처리하지
못하는 책을 필요한 사람이 싸게 가져가도록 보관하고 있는 서고인 것 같습니다.
잠실나루역에서 북쪽으로 5분 거리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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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6.04 11:01
잠실나루 뚝방 길에는 별난 곳이 다 있었군요.
책을 가까이 하지 못했던 시골의 인생을 가지다 보니 서울책 보물 창고가 무덤덤하게 보입니다.
옛 날에는 취미가 뭐야며 물으면 으레 독서라고 말하는 바보같은 대답을 한 어린 시절이 있었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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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6.04 23:10
바보 같긴요? 자랑스럽지요.
저도 무슨 특별한 취미가 없어서 늘 독서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뚝방길 가는 길에 있는 창고같은 건물 속에 거대한 규모의 책 진열장이 있어서
놀라 찍어 보았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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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는 곳인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제일 마지막 사진에 "헌책을 기증받거나 매입하지 않습니다."라는 글이 눈에 띠네요. 분당 아파트를 팔고 이삿짐 정리를 하면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약 200권의 여행에 관련된 책들을 (대부분 영어) 도서관 같은데 기증하려 했는데 받아주는 곳을 못찾았습니다. 팔 수도 없었구요. 그래서 아까웠지만 아파트 종이 버리는 곳에 버렸습니다. 버리면서 한국이 참 이상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