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소식 - 앞마당에 무스가 (Moose) 나타났습니다
2020.06.12 01:28
앞마당에 무스가 (moose) 나타났습니다. 무스는 elk라고도 불리는데 노루과에 속한다고 합니다. 주로 북미, 북 시베리아, 북 유럽에 산다고 합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많이 등장하는 동물이죠. 한국에는 산 적이 없는 동물로 알고 있습니다.
며칠 전 앞마당에 무스가 나타났습니다. 여러 번 나타났습니다. 무스는 겨울 잠은 안 잔답니다. 그러니 겨울 동안에 산속에서 많이 굶고 있다가 먹을 것을 찾아서 동네로 내려온 것입니다.
창문 너머 10m 거리에서 풀을 뜯고 있는 무스 사진을 찍었습니다
문을 열고 5m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저를 처다 보면서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저를 의식하면서 풀을 뜯고 있습니다, 말보다는 약간 작고 조랑말 크기 만한 것 같습니다
두 마리가 문 앞에 서있는 저를 처다보고 있습니다
이걸 먹으러 산에서 내려온 것입니다
며칠 후 산책을 마치고 캐빈으로 돌아오는데 길가에서 풀을 뜯고 있는 무스를 발견하고 약 5m 거리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로 앞에 캐빈이 있는데 뒤돌아서 다른 길로 해서 가려면 거의 1km를 걸어야 하는 것이 싫어서 가능한 한 멀리 옆으로 조용히 지나가는데 무스는 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풀숲 속으로 피해서 들어갔습니다.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놀라거나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면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답니다. 사진에서 무스는 풀을 뜯다가 저를 발견하고 주시하고 있는 광경입니다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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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6.1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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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13 04:46
오늘도 한 마리 봤는데 이제는 멀리 피해서 다닐꺼야. 멍청한 놈이 있어서 덤벼들면 큰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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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0.06.12 06:04
Moose들이 인적이 드물어서 풀먹으로 마실나왔네요.
곰이나 Buffalo 같은 큰 동물도 보일것 같네요.
우리 동네 호수에 기러기떼들이 봄에 해치한 아기들을 거느리고 산책길을 막기도 하고
가끔 거북이가 느릿느릿 길을 건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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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규
2020.06.12 22:33
1989년 대형유조선 Exxon Valdes호가 알아스카산 원유를 만재하고 캘리포니아로 항해하다가
프린스윌리암스 해협에 좌초하여 사상최대의 해양오염사건이 발생하였읍니다.
장사꾼들에겐 남의 불행도 기회라 온갖 연줄을 동원하여 알아스카로 달려갔읍니다.
당시 미국은 미국산 원유를 타국에 수출하지 못하는 법이있었는데 이번 해양유출 사건을 계기로
알아스카 주정부가 연방정부에 일본과 한국등 몇 Pacific Rim 국가에 한해 직접수출할수있는 허가를
강력히 요청하고있다는 정보를 듣고 장사 기회를 얻으러갔지요,
도착첫날 저녁에 어느식당에서 주정부 관계자들과 식사를하다 시차때문에 잠이 쏟아저서 슬쩍 밖으로 나와
정원을 거닐다가 생전처음보는 거대한 괴물을 만나 반은 졸도하고 쓸어젔읍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놈이 Moose라는 놈이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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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13 04:51
왕년의 레스링 선수 김필규가 무스가 무서워서 반 절도를 했다는 것이 무슨 소리요. 믿기지 않아요. 지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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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13 04:57
거북이가 귀여워 보이네요. 이곳 제가 살고 있는 유타 주 지역에 곰이 산답니다. 그래서 숲속으로 산책할 때는 유심히 살핀답니다. 혹시 볼까 하구요. Yosemite 국립공원에서는 많이 봤지요. 유타 주에 버팔로도 있는데 제가 사는 지역은 아니랍니다. 자동차로 하루에 갈 수 있는 Yellow Stone 국립공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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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6.12 10:15
미국이라는 나라는 참 평화스러운 곳이라는 생각이 점점 짙어져 오는 그림이다.
사람과 자연이 그리고 야생동물들이 거리를 두지않고 서로 사이좋게 살 수 있는 곳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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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13 05:12
유타 주는 평화스러운 편이지. 유타보다 더 평화스러운 곳도 있을 거고. 그러나 불행이도 그렇지 않은 곳이 너무 많아. 1970년 대인가 뉴욕시 퀸즈 지역 우리 동창 한 친구가 운영하는 자동차 부속품 상점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큰 쇼쿠를 받았지. 상점이 흑인 지역에 있었는데 주위 풍경이 꼭 수복 직후의 서울 시내 같았어. 미국에 그런 데가 있다는 것을 몰랐다가 보니 믿겨지지가 않더라고. 그게 거의 반 세기 전이었는데 지금은 더 나빠진 것 같아. 그때는 미국이 잘 살때였는데 지금은 아니거든. 그때만 해도 독일, 일본이 경제강국이 되기 전이었고 한국이나 중국은 더더욱 아니었지. 실망스러운 얘기를 해서 미안해. 영주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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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6.12 23:24
무스 못났지만 귀엽네요. 멧돼지 보다는 덜 공격적으로 보입니다.
정말 딴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박일선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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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13 05:20
못난 것 맡고 귀엽지도 않습니다, ㅎㅎㅎ. 쪼끔 아까 창가 책상 앞에 앉아서 맨날 하는 제 여행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창 밖으로 한 마리가 지나갔습니다. 저는 무스를 봤는데 무스는 저를 못보고 그냥 지나갔습니다, 어디를 그렇게 바삐 가는지 ... 구 소련인가에서 무스를 가축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성공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능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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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6.13 09:34
유타 소식이 왔네요.
무스가 못나고 거칠게 생겨도 안쓰럽게 보입니다.
자연이 좋은 그런곳은 사슴 등 동물들 때문에
꽃밭이 잘 않된다고 들었습니다. 피기 시작하는 꽃송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동물이 따먹고 가버린다고 해요.ㅎㅎ
정말 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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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6.13 11:38
수년 전 노루가 내려와서 딸네 집 뒷마당에 집사람이 심은 무엇이었던 가를 파먹고 갔습니다. 그런데 노루였던지 사슴이었던지 헷갈리네요. 노루나 사슴이 아니고 산토끼였나?
무스, 처음 듣고 사진으로도 처음 접하는 동물이야
시각적으로 예쁜 동물은 아니네
우리나라 농촌에 산되지가 배가 고파서 내려오는 것과 같군
일선이가 무스의 공격을 받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