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ㆍ 함께하는 부고인
태풍 Sandy가 오기 전에 뉴욕에 다녀 왔습니다.
2012.10.31 10:49
만하탄에 사는 아들의 만 여섯살이 되는 큰딸아이 생일파티에 참석하고 우리 내외는 Southampton, Long Island에 있는 아들네 별장에 가서 아들네 식구가 주말에 올때 까지 둘이 한가롭게 주변을 돌아보며 지내다가 마침 뉴욕에 살고 계신 친구 Dr. 조규웅씨댁을 삼십여년 만에 찾아 뵙고 반가운 해후를 했습니다. 도리켜 보니 미국에 와서 칠십년 초반에 보고는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가 칠순들이 되어서야 반가운 재회를 했는데 밤 한시가 넘도록 이야기의 끝을 맺지 못하고 석별을 헸습니다. Dr. 조는 59년에 함께 입학을 하셨다가 건강때문에 휴학을 하셔서 '66년에졸업을 하셨는데 이번에 뵈니까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여 부인 좌순자여사와 골프를 즐기면서 여유로운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십니다.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고 약속하고 밤 한시가 넘어서야 자리를 떳습니다. 아들식구가 주말에 와서 함께 Pumpkin Patch와 사과 과수원에 가서 사과를 한보따리 따 오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과 놀다가 Hurricane Sandy를 앞질러 서둘러 뉴욕을 떠나 왔습니다. 다행히 아이들이 있는 만하탄에는전기도 있고 물난리도 당하지 않아서 한숨 놓았습니다만 피해가 막심한 자연의 재앙을 해마다 당해야 하는 인간의 무력함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무쪼록 Sandy가 고만 기승을 부리고 물러갔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전에 우리가 다녀 온 Oyster Bay에는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마치 긴 머리를 푸른하늘 아래 거치름없이 풀어 헤치고 나부끼는 듯하고 지구의 끝인 듯 한적한 해변에는 파리에서 온 신혼부부인 듯한 젊은이 한쌍이 수집은 영어로 사진을 부탁하는 낭만이 가득한 대서양 자갈밭을 밟으며 우리 노 부부도 한가로이 마음을 풀었습니다. 아직도 명실공히 등대직이를 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Montauck의 등대, 그야말로 지구의 끝인양 Long Island 끝 바위에 우뚝 서 있는 하얀 등대가 Sandy에게 피해를 받지 말고 견고히 견디어 등대불을 계속 밝히고 서서 망망한 바다를 지켜 주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숲속 오솔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깊이 파고 들어온 만으로 이어진 Elizabeth Morton National Wildlife Refuge의 숲을 걸으며 지난 칠월에 동연이와 함께 걸었던 제주의 비자림을 연상했습니다.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이 우리곁을 따라 다니며 노래하는 이 안식처를 Sandy가 헤꾸질하지 않기만 바라마지 않습니다. calling for the Black Capped Chickadee with finger tips |
댓글 25
-
김승자
2012.10.31 10:49
-
정지우
2012.10.31 10:49
등대가 정감이 가네요 2003년9월경 관광 한일이 있어 해변과 주변을 자세히 보았읍니다.
조성구 김승자님 부부의 간강하고 행복한 모습 영원 하시길 기원합니다. -
김승자
2012.10.31 10:49
독립전쟁 당시에 지었다는데 아직도 실제로 등대역활을 하고 있어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활약하는 등대라고 합니다.
멋있는 바닷가 언덕에 서 있는 등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참 로맨틱한 경치였습니다.
정선생님도 더욱 건강하시고 좋은 작품 많이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
하기용
2012.10.31 10:49
* Sandy에 피해가 없음을
다행스럽게 생각 합니다 ....... -
김승자
2012.10.31 10:49
아직은 괜찮은가 봅니다만...
손녀딸 유치원이 사흘째 문을 닫고 있는걸 보면
만하탄에 피해가 대단한 모양입니다. -
김영종
2012.10.31 10:49
와아 할머니가 너무 젊고 미인 이야 하며 손주가 크면 놀라겟 습니다
이 사진 크게하여 길이 보존 하여 놓으십시오
세 손주 모두 너무 이쁩니다 매일 보고 싶을텐데 ..... -
김승자
2012.10.31 10:49
별 말씀을 하신것 같은데, 그래도 감사합니다.
세월이 갈 수록 더 쭈그러 질걸 생각하면 김영종씨 말씀대로겠네요.
가끔 보니까 봐도 봐도 예쁘지만
아마 매일 보면 좀 귀찮을 때도 있겠지요? ㅎ ㅎ -
김동연
2012.10.31 10:49
아기자기한 여행이야기가 담겨 있구나.
예쁜 손주들과 행복한 모습 아주 보기 좋아.
태풍피해가 없었다니 정말 다행이다.
뉴스로는 무시무시하던데... -
김승자
2012.10.31 10:49
이번 태풍, 대단했어. 그야말로 천재 지변, 피해가 막대한것 같아.
만하탄에 우리 손녀네 학교도 사흘째 문을 닫았으니 말이야.
그저 직접 물에 잠기지 않았으니 천만 다행이야.
57가의 큰 빌딩의 크레인이 꺽어진 광경을 보았을 땐 가슴이 철렁했어.
우리 아들 사무실 빌딩이 있는 동네라서 말이야.... -
권오경
2012.10.31 10:49
승자야 포근한 아가들의 모임이 정겹다.
조연으로 더욱 풍성한 한 때. 멋지고 행복하여라.
저거 진짜 호박이야? 귀여운 손자가 앉은..? 승자야 하도 잘 생겨서말야~~헷갈리네유~.ㅎㅎ. -
김승자
2012.10.31 10:49
글쎄 말이야, 오경아, 정말 반듯하고 잘 생긴 호박들이 산떼미같이 쌓였더라.
좀 자그마한 것은 속을 비우고 쪄서 껍질 벗기고 파이도 만들고
Pumpkin Soup도 만들고 해.
건강하지? -
이태영
2012.10.31 10:49
나이가 들어서인지 손주와의 정겨운 분위기를 보면
가슴이 짠합니다.
저도 아침이면 매일 손주와 영상통화를 한답니다. -
김승자
2012.10.31 10:49
이태영씨 손주들도 멀리 있나 보네요.
우리도 비싼 장거리 grandparents입니다. (ㅎ ㅎ )
할 수 있을 때 가서 보는 도리밖에 없어요. -
성기호
2012.10.31 10:49
멋진 여행과 가족만남의 즐거움 만끽 하셨군요.
귀여운 천사들의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조규웅 선생이 건강을 회복하고
노후를 즐긴다니 다행이군요. -
김승자
2012.10.31 10:49
칠월에 한국다녀 온 후 아들네에 처음 다녀 왔습니다.
한가롭게 아이들을 방문한 거지요.
만하탄에 가도 아이들 연극이나 보러 가고
아이들 lesson을 쫒아 다니며 구경가다 보면
막상 친구도 쇼도 머리속에서만 맴돌다 멀어져 버린답니다. -
이문구
2012.10.31 10:49
아름다운 가족들의 만남이군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란 옛 어른들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번 태풍으로 아무런 피해 없이 행복한 생활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김승자
2012.10.31 10:49
맞아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아요.
아마 장거리로 떨어져 있어서 가끔 보니까
미울 새가 없어서 그렇겠지요. -
민완기
2012.10.31 10:49
손여,손자들이 참 잘 생겼읍니다.
내외가 건강하시고 샌디도 근접못하게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
김승자
2012.10.31 10:49
손주들이 잘 생겼다고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민선생님 말씀대로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 갑니다. -
김영길
2012.10.31 10:49
캐롤라인이 6살 생일이엇군요. 할아버지 할머니의
내리사랑을 받고 커가니 큰 축복입니다. 손자가
펌킨호박위에 앉아 있는 모습 귀엽군요. 삼남매
손자손녀들 보기에 신선합니다. 옛친구와도 상봉
하시고 뉴욕나들이가 그만하면 만점인데 sandy도
피해 가셨으니 복있는 가정은 다르군요.Dr.조도
승자님도 사진에 건강해 보이십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김승자
2012.10.31 10:49
김박사님, 안녕하시지요?
보스톤쪽으로 가서 김박사님과 이영자도 찾아 보고
Maine까지 올라가서 Acadia National Park도 가 보자고
늘 꼽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한가하신 틈 타시어 사모님과 함께 놀러 오세요. -
임효제
2012.10.31 10:49
여기도,,
연일 뉴욕에 태풍 Sandy의 피해로
미국 대통령 선거의 지장 운운,, 하고 TV에 나옵니다.
30년 만에 반가운분도 만나시고 맛있는 사과도 온 가족이 즐기시고
일촉 즉발로 위기를 면하셨습니다 ㅎㅎㅎ
즐거운 어행도 즐기시는 행복한 가족들의 웃음 소리가 서울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 -
김승자
2012.10.31 10:49
아슬 아슬하게 태풍을 피해 다녀 와서 저희들은 참 운이 좋았지요.
그렇게 심한 태풍이 오는줄 모르고 있었던게 오히려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그 후에 손녀의 유치원은 사흘동안 계속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예상 못한 천재지변에 속수 무책이였지요.
Dr. 조규웅씨는 재활의학과 전문의이신데 자꾸 걸으라고 충고하시더군요.
임선생님이 매일 걸으신다니 제일 좋은 치료라고 생각합니다.
친절한 말씀, 감사합니다. -
윤여순
2012.10.31 10:49
손주들의 사진을 보니 너무 귀여운게 가까이 있다면 머리라도
스다듬어 주련만 ....
너무나 예쁘고 귀여웁게 생겼다.
늘 건강하길 바란다. 안녕. -
김승자
2012.10.31 10:49
여순아, 여기 날씨 풀리는 봄 쯤 카메라들고 다녀가지 않을래?
동생이 아직 여기 살고 있지?
한번 만나고 싶어도 네가 없으니 서로 만나게 되질 않아.
요즈음 올린 사진이 아주 좋던데 자꾸 올려서 보여주기 바라고
건강해라.
우리 손주들 귀엽다고 덧글 써주어 고마워.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068 | 클래식 소품모음 14곡 [2] | 심재범 | 2019.03.29 | 435 |
18067 | 마음을 정화시키는 클래식 | 심재범 | 2019.07.10 | 434 |
18066 |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TOP 10 [7] | 김영송 | 2017.03.23 | 434 |
18065 | 산우회 (컴푸터 고치고 못 올렸던것 연습) [3] | 정지우 | 2019.08.30 | 432 |
18064 | 천재 음악가의 사랑 이야기-베버(무도회의 권유) [2] | 심재범 | 2018.01.19 | 426 |
18063 | 도미머리 가시빼기(예약한 테마여행 불참이유) [10] | 신승애 | 2017.10.27 | 424 |
18062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색소폰 연주 [17] | 이태영 | 2017.10.17 | 423 |
18061 | 정주영과 거북선 [8] | 김영은 | 2020.04.02 | 421 |
18060 |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5] | 김동연 | 2022.05.13 | 421 |
18059 | 용인지역의 핫플레이스 복합생활 쇼핑공간 '동춘 175' [18] | 이태영 | 2018.09.26 | 420 |
18058 | 비발디의 4계 전곡듣기 / 이무지치 합주단 [7] | 심재범 | 2015.10.14 | 420 |
18057 | 청정지역 잠실나루 산책 [10] | 이태영 | 2020.03.19 | 419 |
18056 |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의 하늘 물빛 정원 [4] | 심재범 | 2016.05.12 | 419 |
18055 | 쉬었다 갑시다. - ♬ 잊으리 - 이승연 [3] | 김영송 | 2015.06.28 | 419 |
18054 | 미래형 아울렛 ’타임빌라스’ [5] | 이태영 | 2021.10.13 | 419 |
18053 | 도심 속의 힐링 공간 '수수가든 카페' [10] | 이태영 | 2019.01.12 | 417 |
18052 | 소말리랜드 여행기 - 수도 Hargeisa [6] | 박일선 | 2019.08.07 | 414 |
18051 | Mrs. 곽웅길께서 보내주신 편지 [3] | 김동연 | 2020.08.22 | 412 |
18050 | 11회 정기 총회 [13] | 정지우 | 2022.11.11 | 410 |
18049 | 감동의 추도사 "이건희 당신은 신이 내린 장인(匠人)"이셨습니다. [4] | 김동연 | 2020.10.28 | 410 |
18048 | 병원을 옮길 때 알아야 할 6가지 [1] | 오세윤 | 2014.03.11 | 409 |
18047 | 코스모스의 향연 [9] | 이태영 | 2019.09.12 | 408 |
18046 | LALA -tango /daveed [11] | 최종봉 | 2018.05.07 | 408 |
18045 | "6.25의 노래" 원곡 가사 [3] | 심재범 | 2017.06.05 | 407 |
18044 | ♡ 대만 나들이(2)...자오궁, 야시장 [12] | 홍승표 | 2018.03.20 | 404 |
가을날씨여서 즐겁게 다녔는데 뉴스도 보지 않고 지내다가
태풍 쌘디소식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마침 일요일 오후 네시 비행기편이라 별 염려하지 않고
비행기에 탓는데 그 후 저녁 비행기들은 캔슬되기 시작,
그 다음날인 어제부터는 온 비행장이 마비가 되었다는군요.
만하탄 아들네도 별 이상없다니 억세게 운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