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알겠는가? 부고 11회가 아닌 엉뚱한 친구가 몰래 들어와 읽고 있을 것 같아서
2014.06.19 17:59
몇가지 가슴서리는사연을 올린다. 동창회장 신승애 교수가 30만원을 보내왔다. 자비로 출판했으니
출판비용에 보태 써라는 뜻일 것 같다. 감사하다는 뜻과 함께 바로 사양했다. 오세윤이 다른 좌석에서
다른 학교졸업생들은 동창이 책을 출판하면 격려조로 출판비에 보태라고 책을 몽땅 사서 동창들에게
나누어주고, 그 책 저자인 동창은 그 돈을 그대로 동창회 기금으로 입금하는데, 우리는 무심한 사람들이
많다고 하소연 하였다. 여기서 아이디어를 잡아, 나는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만 나한테서 사서 읽으라고
한 뒤, 그 돈을 동창회보 발간비에 찬조하겠다고 공지하고 기다렸다. 김무경, 김영송, 박희서, 송기방, 오계숙(외상)이 신청하여 고맙고, 반가워 바로 책을 부쳤다.누군지는 짐작이 가지만 차마 이름은 밝히지 못 할 친구가 동창회장에게 뭐라고 의견을 낸 것 같다. 그래서 사양했다.
내가 정년했을 때, 집사람이 약간의 돈을 주면서 어디 외국여행을 가든지, 낚시를 가든지 하라고 하였다. 바로
떠나려는데 지방 일간지 신문사에서 일할 기회를 주어 한 4년을 보내고, 예상치 못한 배신을 당해 분노에 치를
떨고 있을 때, 바로 그 사실을 소설로 꾸미면서 카타르시스 할 수 도 있겠다는 자기치유의 생각이 떠올라 자판기를 두들기기 시작하여 '변덕'이 나왔다. 출판비는 그 때, 집사람이 준 돈이었다. 사실 지금까지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었던 불르진(한이 맺혀 미국에서 학위논문 디펜스할 때도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한 번을 못 사고 살아왔는데 이제야말로 쓰고 싶은 일에 기분 좋게 돈을 써 보자고 선뜻 출판비를 흔쾌히 내었다. 정년기념으로. 열탕에서 냉탕으로 들어가는 짜릿한 기분이었다. 엊그제 책을 내어서 기분이 좋다고 '책걸이'를 조촐하게 하였다. 즉, 떡을 주문하여 하나씩 들려보내었다. 기분이 좋았던 날이다. 그것으로 사는 것이라고 지금 빙그레 웃는다.
댓글 6
-
김세환
2014.06.19 17:59
좋은일을 햇구나. 축하한다. -
임효제
2014.06.19 17:59
하여튼,,
박 교수는 용감하고~
거짓이 없는 열정파 다혈질,,,, ㅎㅎ
지방 신문사에서 박 교수에게 기회(?)를 주어 "변덕"이 태어 났구려.
그,,
기나 긴 시간을 잠을 안 자고 글을 쓴 끈질김에 놀랐습니다.
지금 목표를 달성하고 빙그레 웃는다니,,,
빙고~~~~!!! ^^
**헌데,,
매조가 댓글을 쓰면
박 교수나,,
오 박이나,,
묵 묵 부답~~ 뭐,, 똥 밟았나,,,? 친구야~~ ㅋㅋㅋ -
임효제
2014.06.19 17:59
오랫만에,,
콧 구녕에 산소 통하는 소리를 들었수.
똥이 유효 할 때도 있구만 ㅋㅋ
안면도는 매조가 줄기세포 덕보고,, 새 다리나 생기거던 갑세다.
이번엔 꼭~ 두고 올테니,, 바꾸는 거 보다,,,
아주 통째로~~~~~~~~~~ 가져 가시게 ! 오 박사~~ ^&^ -
오세윤
2014.06.19 17:59
매조도 성깔을 내네그랴. ㅎ ㅎ
꿈지럭 꿈지럭 하면서 한자 한자 누르며 댓글 쓰기
월매나 힘들꼬?
이런 저런 일로 속이 부글거리다가도 턱 없이 웃는 매조 얼굴을
떠올리면 그냥 화기가 스르르 녹고 나도 모르게 웃는다우.
그게 매조의 德이지요. 오래 살아야 하오.
박교수가 사석에서 나눈 의견을 얼굴 뜨겁게 공개했네그랴. 쯪쯪, 못 말려.
그렇잖아도 헐뜯지 못해 안달하는 두엇이 참 좋은 씹을거리가 생겻다고 좋아하겠네.
사석에서 나눈 말은 안 올렸으면 좋았을 걸 싶네. -
박문태
2014.06.19 17:59
"야, 말 함부로 하지마! 어디다 똥 밟았나?"야.
이 말을 '이보게, 말을 함부로 하지 말게나. 자네 어디다 변을 밟았나?' 라고
점잖게, 양반스럽게, 고상하게 말을 해야 하네. 누가 혼낼 지도 모르니 다음부터는
조심하게.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말은 품격이 있어야 하네.
이렇게 댓글을 달면서 목구멍이 근질거려 헛기침을 서너번했다. 어디 구경가고 싶은 곳
있으면 연락해라. 강원도 메밀국수 집은 어떠냐? 영종이네 집에 같이 갔던 도우미 말고, 그 전의
도우미가 다시 왔겠지? -
김영종
2014.06.19 17:59
돈을 쓸 줄 아는 양반이 틀림없네 그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데 외국여행은 무슨 사서 고생할일 있나
낚시는 살생이니 가급적 도를 넘기지 말아야 되지
3 년을 끙끙 거리며 자판 두두린게 인쇄가 되어
남게 되지 않았나 자랑스럽네 ......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108 | 마음을 정화시키는 클래식 | 심재범 | 2019.07.10 | 436 |
18107 | 창덕궁 낙선재의 감나무 세 그루 [7] | 이태영 | 2018.11.20 | 436 |
18106 | 천재 음악가의 사랑 이야기-베버(무도회의 권유) [2] | 심재범 | 2018.01.19 | 435 |
18105 | 가장 아름다운 눈을 가진 여성 TOP 10 [7] | 김영송 | 2017.03.23 | 435 |
18104 | 정주영과 거북선 [8] | 김영은 | 2020.04.02 | 432 |
18103 | 산우회 (컴푸터 고치고 못 올렸던것 연습) [3] | 정지우 | 2019.08.30 | 432 |
18102 | 도미머리 가시빼기(예약한 테마여행 불참이유) [10] | 신승애 | 2017.10.27 | 426 |
18101 | 용인지역의 핫플레이스 복합생활 쇼핑공간 '동춘 175' [18] | 이태영 | 2018.09.26 | 424 |
18100 |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색소폰 연주 [17] | 이태영 | 2017.10.17 | 423 |
18099 | 비발디의 4계 전곡듣기 / 이무지치 합주단 [7] | 심재범 | 2015.10.14 | 421 |
18098 | 아내와 나 사이 - 이생진 [5] | 김동연 | 2022.05.13 | 421 |
18097 | 청정지역 잠실나루 산책 [10] | 이태영 | 2020.03.19 | 419 |
18096 | 금산군 추부면 요광리의 하늘 물빛 정원 [4] | 심재범 | 2016.05.12 | 419 |
18095 | 쉬었다 갑시다. - ♬ 잊으리 - 이승연 [3] | 김영송 | 2015.06.28 | 419 |
18094 | 미래형 아울렛 ’타임빌라스’ [5] | 이태영 | 2021.10.13 | 419 |
18093 | 도심 속의 힐링 공간 '수수가든 카페' [10] | 이태영 | 2019.01.12 | 417 |
18092 | 소말리랜드 여행기 - 수도 Hargeisa [6] | 박일선 | 2019.08.07 | 416 |
18091 | 3월 20일 인사회 스케치 [4] | 이태영 | 2024.03.23 | 416 |
18090 | 병원을 옮길 때 알아야 할 6가지 [1] | 오세윤 | 2014.03.11 | 413 |
18089 | Mrs. 곽웅길께서 보내주신 편지 [3] | 김동연 | 2020.08.22 | 412 |
18088 | 11회 정기 총회 [13] | 정지우 | 2022.11.11 | 411 |
18087 | 감동의 추도사 "이건희 당신은 신이 내린 장인(匠人)"이셨습니다. [4] | 김동연 | 2020.10.28 | 410 |
18086 | 코스모스의 향연 [9] | 이태영 | 2019.09.12 | 408 |
18085 | LALA -tango /daveed [11] | 최종봉 | 2018.05.07 | 408 |
18084 | "6.25의 노래" 원곡 가사 [3] | 심재범 | 2017.06.05 | 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