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호수에는
2019.10.21 00:20
요즈음엔 우리동네 호수에
북쪽에서 따스한 남쪽으로 날라가는 American Pelican 무리들이
나려 앉아 쉬고 있네요.
American Pelican은 북극 남쪽의 추운 지방에서 서식하는데
겨울에는 따스한 남쪽나라로 단체로 이동(migration)을 한답니다.
제일 앞에 지휘하는 대장을 따라서 줄서서 날라가다가
숲이나 늪을 찾아 내려서 물고기를 잡아 먹고 쉬다가 또 날라간다네요.
그 먼 길을 엔진도, 프로펠라도, 기름 한방울 쓰지도 않고
대장의 지휘에 따라서 날개짓을 빨리 하기도 하고
기류가 마땅한 곳에서는 날개짓을 멈추고 글라이드 하기도 한답니다.
처음 보았을 때에는 백조인가 했는데 입부리가 더 크고 넓고
날개도 매우 힘차게 보입니다.
남동쪽 바다나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보던 회색빛 펠리칸하고는 좀 다르네요.
요즈음은 이러한 자연이 안겨다 주는 선물에 새삼 희열을 느끼며 지냅니다.
한겨울 지나고 춘삼월이 오면 강남갔던 제비가 돌아 오듯이
남쪽으로 갔던 American Pelican들이 돌아 오면서
혹시 남쪽나라 꽃씨를 물고 와서 우리 동네에 뿌려줄려나?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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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9.10.2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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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1 02:53
아니, 은영이, 아직도 잠자리에 들지 않았어?
아님 벌써 깬건가? 서울은 한참 깊은 밤인데...
실은 요즈음엔 카메라없이 핸드 폰으로만 찍으니까
멀리 있는 새들을 가까이 찍을 수 없어서 안타까웠어.
이태영씨, 엄창섭씨를 비롯해서 사진반 찍사들이 가지고 다니시는 망원렌즈 카메라를 들고
사진찍으러 나온 사람들이 부럽더라만...
그래도 내 사진보고 즐거웠다니 고마워, 은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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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10.21 04:50
혹시 American Pelican이 유타 쪽으로도 날라가는지 알아봐야겠네요. 나이가 들수록 자연에 더 애착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수 년 전 일요일에 딸네 집 뒷산 산책을 하는데 가끔 만나는 내 나이 정도의 산책객이 " Nature is my religion."이라고 하던 생각이 납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10%-20%가 유타 주 Great Salt Lake 호수에 있는 Gunnison Island라는 조그만 섬에 서식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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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9.10.21 05:32
김승자 님의 고운 글은,
아메리칸 펠리컨들이 삶을 위해 무리 지어 먼 길 마다않고 길 따리 계절 따라 평화롭게 움직이는
신비한 동물의 세계를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 마음에 와 새겨지게 하는군요.
천혜의 자연이 펼펴지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있는 곳, 그곳에는 봄 되면 아메리칸 펠리컨들이
아주고운 꽃씨를 꼭 물고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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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1 07:33
이런때에는 저도 카메라를 쓸 수 있었으면 하고 아쉬웠습니다.
모여서 떠놀다가 생선을 잡으려고 물구나무 서기도 하면서
서두르는 기색없이 유유히 놀고 있어요.
산책하는 사람들이 여기 저기 모여서 카메라를 대지요.
추위가 몰오기 전에 따뜻한 곳으로 날라 가겠지요.
한 구릅이 같이 날라다니는 걸 보면 대가족제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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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9.10.21 05:59
먼 길을 엔진도, 프로펠라도, 기름 한 방울 쓰지도 않고
대장의 지휘에 따라서 날아다니다는 표현이 재밌네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호수 위에 무리를 지어 있는 American Pelican을 보니 카메라에 담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봅니다.
'한겨울 지나고 춘삼월이 오면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말은
까맣게 잊었던 옛 이야기입니다 요즘은 제비 보기가 힘들어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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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1 07:50
커다란 망원렌즈를 낀 카메라로 찰깍, 찰깍 연달아 셔터를 누르는 분이
물고기를 잡아 입에 물고 있는 장면을 보여 주더군요.
사진기로 close up 하여 제대로 포착할 수 있었으면 하고 아쉬웠습니다.
이선생님께서는 이런 소재가 있을 때 많은 작품을 건지시리라고 생각했답니다.
제 cell phone으로 close up 하니까 focus가 맞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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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9.10.21 17:46
승자야, 폰으로 이리도 멋진 작품을 찍어서 올릴 수 있다니 기가 막히다.
특별히 물색이 아름답고, 햇볕에 분산되기도 하고 줄을 긋기도 해서 너무 멋지다.
이태영씨 쓴대로 자기 것만 태우면서 날으는 그 힘 또한 감탄할 표현이다.
무거운 카메라 아쉬워 말고 많이 즐기고 올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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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9.10.21 18:53
호수위에 무리지어 헤엄치는 American Pelican 들의 모습이 평화스러워 보입니다.
항상 좋은 글과 사진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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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2 09:45
엄회장님은 큰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포착했으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iPhone 7도 카메라가 괜찮긴 하지만
원거리에 있는 피사체를 포착하기에는 역시 부족합니다.
미흡한 사진이지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올렸지요.
또 이렇게 덧글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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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9.10.21 20:15
대장따라 대 장정에 나섰던 American Pelican들이 너희집 근처
호수가에서 배도 불리고 쉬면서 평화로움을 선사하고 있구나.
아름다운 정경, 포착하느라 폰이랑 네 마음도 바빴겠다. 승자야!
기다려봐~ 내년 춘삼월에는 또다른 소식으로 우릴 즐겁게 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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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2 09:52
그러게 말이야, 내가 혼자 보기 아깝고 신기해서 부족하지만 망서림지 않고 올렸어.
프로수준에서 발표하는게 아니니까 모두 이해해 주시리라고 믿어.
그리고 솔직히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이 방에 들어와서 인사회원들과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게 얼굴 마주 댄듯이 반갑고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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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9.10.21 21:29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네. 바로 네가 사는 곳 눈앞에 이렇게
근사한 자연이 펼펴져 있구나. 휴대폰이면 어때 이 정도로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리면 되지 않았니? 80대 노인이. 해마다 펠리칸의 이동을 지켜 보겠구나.
다른 새들도 쉬어 갈지 모르겠지? 검정색 오리도 있는 것 같은데...
매일 사진 일기를 써서 우리홈피에 올려 줘, 승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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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2 10:06
석촌호수를 함께 걷고 디져트를 나누어 먹었던 화려한 추억이 되살아 나곤 했는데
마침 이사 온 콘도앞에 석촌호수를 연상시키는 노만대일 호수가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롯떼빌딩같이 거대한 빌딩은 없지만 그래도 온통 유리벽으로 반짝이는 주변 빌딩들이
석촌호수를 연상시킨단다. (마이너스 친구들!)
지금 한창 가을옷을 입은 주변을 창밖으로 내려다 보면서 그 화려함에 감탄해.
아직 한국사람하고는 사귀지 못하고 있지만 콜럼버스보다 한인인구가 많고
활성있게 모이는것 같아 기대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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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9.10.2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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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19.10.24 21:38
드넓은 대지. 물감을 풀어 놓은것 같은 파란 호수. 거기에 수많은 American Pelican과 오리들이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움직이고 있군요. 숨이 탁 트이는 드넓은 대지가 부럽습니다.
사시는 곳의 무궁무진한 넓이와 공간으로 심신이 상쾌하여 만사형통 하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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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야. 와 !!! 너무 좋구나.
공기가 깨끗해서 좋아보였는데 주위 풍경도 참으로 아름답구나.
사진도 예쁘게 나오고 색갈이 고운 그림같은 호수가도 한참 들여다 보게 되는구나.
즐기고 사는 모습 부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