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자전거 여행 - 작은아들 장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얘기
2021.07.05 23:01
친구님들 안녕하십니까? 한국엔 드디어 장마철이 시작되었다죠. 저는 7월 1일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도착했습니다. 오늘이 7월 5일 월요일, 아침 7시에 기차로 코펜하겐을 출발해서 지금 체코 국경에 가까운 독일 도시 Dresden으로 가고 있는데 오후 5시경에 도착합니다. Dresden에서 내일 하루를 쉬고 모래부터 Dresden 시내를 흐르는 Elbe 강 자전거 길로 내려가서 Elbe 강이 끝나는 Hamburg까지 갈 예정입니다. Hamburg에서는 덴마크 국경을 넘어서 코펜하겐까지 이번 자전거여행을 끝내려 합니다.
지난 며칠 동안은 작은아들 장인되는 사람의 부탁을 받아서 그 사람의 아버지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코펜하겐 북쪽에 있는 도시 Hillerod와 할아버지가 병원장으로 있던 Esbonderup란 마을의 옛날 병원 건물과 할아버지가 2차대전 중에 덴마크 레지스탕스 전사들과 덴마크 유태인들을 숨겨줬던 농장 건물을 방문했습니다.
할아버지가 원장으로 있던 병원은 15년 전에 닫았고 그후 병원 건물은 난민시설로 사용되었다가 지금은 아파트로 개조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병원 건물 앞에는 원장으로 22년 동안 봉사했던 할아버지의 공적을 기념하는 바위 기념물이 있었는데 그것이 그대로 있는지 알아달라는 부탁도 받았습니다.
저는 지난 3월과 4월에 저의 조상님들의 흔적을 찾아서 경주, 밀양, 여주 이천을 여행했는데 이번에는 작은아들 장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서 여행을 하게 된 것이 좀 기이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아들 장인의 할아버지는 덴마크에서 돌아가신 것 같고 아버지는 2차대전 후 아마 1950년 대에 미국으로 이민을 온 것으로 압니다.
오늘은 그 여행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오늘 기차로 가고 있는 지도
그제 작은아들 장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흔적을 찾아서 여행한 지도
Hillerod에 있는 왕성입니다
작은아들 장인의 아버지가 자랄 때 매일 친구와 함께 와서 놀던 곳이랍니다
졸업한 고등학교의 건물인데 지금은 다른 용도로 쓰인답니다
할아버지 병원이 있던 마을로 가는 길
할아버지 병원이 있던 작은 마을 Esbonderup
마을 한 가운데 있다는 연못을 쉽게 찾았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 있다는 병원 건물도 쉽게 찾았습니다
병원 정문 위에 보이는 1755년 - 1955년 년도는 200년 동안 병원이었다는 것 같습니다
22년 동안 병원장으로 봉사했다는 작은아들 장인의 할아버지 의사
그가 서있는 장소의 건물 사진을 찍었습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 입구에 그의 공적을 기념해서 만든 바위 기념물이 있었다는데 없었습니다
다행히 공사하는 사람의 도움으로 다른 곳에 옮겨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저의 혼자 힘으로는 아마 찾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까이 사진을 찍었었는데 "HANS BROGE DAHL" 할아버지 이름 외에는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 가족이 살면서 이차대전 중에 덴마크 레지스탕스 군인들과 유태인들을 숨겨주었다는 농가 건물도 공사하는 사람의 도움으로 찾았습니다, 운 좋게 기대 이상으로 작은아들 장인 아버지와 할아버지 흔적을 성공적으로 찾을 수 있었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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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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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1.07.0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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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6 17:26
지도에 보니 지나갈 겁니다. 승자 씨의 추억이 있는 곳 같이니 사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사돈은 병원 건물과 할아버지 기념바위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했다가 이번에 알게되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할 겁니다. 결혼식 날 저에게 "Our two families are now joined forever!"라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며누리가 외동딸이니 이제 제 손자가 사돈 할아버지의 기념바위도 채근해야 되게 되었습니다. 제가 올해 말 수정판을 내는 " Elson Park's Family History" 책에도 기념바위 얘기를 넣을 생각입니다. -
이태영
2021.07.06 15:47
드디어 유럽 자전거 여행이 시작되었군 마스크는 쓰지 않고 여행하는 것 같네
마치 한국에서 동네 찾듯이 Esbonderup란 마을에서
사돈댁 할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사진에 담았어 다행히 그의 공적을 기념하는 바위도 찾았어
덴마크 레지스탕스와 유대인을 숨겨줬던 할아버지가 살던 농가도 찾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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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6 18:53
덴마크에서는 마스크를 쓴 사람을 거의 못봤는데 독일에 들어오니 마스크 벗은 사람이 거의 안 보여. 왜 그렇게 다른지 좀 이해가 안 되네.다시보니 덴마크에서는 실내 실외 거의 다 안 쓰고 독일에서는 실내에서는 쓰고 실외에서는 안 써. -
이은영
2021.07.06 17:32
혹시나 했는데 대망의 유럽 자전거여행을 단행하셨습니다.
뜻깊은 사돈어른댁의 훌륭한 뿌리를 찾아 드리는 모습 대단하삽니다.
정말로 뜻깊은 여행의 시작입니다.
2016년에 동독일주에서 앨베강변에 있는 챔버 오페라극장에서
차이콥스키의 "에브기니 오네긴"을 관람하느라
한국에서 예악하고 정장도 싸가지고 갔든 생각이 나네요.
가장 잊을수 없는 여행이 동독일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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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6 19:00
제가 지금 있는 곳이 옛날 동독 지역이고 엘베 강변에 있는 대도시 Dresden인데 아마 이 도시에 있는 극장에 오신 듯 합니다. 아름답고 웅장한 도시입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오는 도시입니다. -
이은영
2021.07.06 22:52
네 맞아요. 드레스덴이 너무 화려하고 구경거리가 많아서
15일 여행중 거기서 며칠 보내면서 음식이 유난히 고급스러워 즐겨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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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7 01:57
오늘 이곳 오페라 극장 사진을 찍었는데 그곳에서 차이코프스키 오페라를 보셨을 것 같습니다. 안에는 안 들아갔지만 규모가 웅장합니다. 내부도 아마 화려하겠죠. 한국에서 정장까지 싸가셨다니 대단하십니다. 국력신장에 일조 하셨습니다, ㅎㅎㅎ.
어제 이 사진을 올린다는 게 깜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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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1.07.06 21:21
누구나 한 번쯤은 여행하기를 동경하는 유럽여행을 자전거로 활보하고 있는 일선이를 보니
한반도 소백산 골짜기에 한 평생 살고있는 나에게는 나하고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맞나 싶네.
그런데 조상들의 유례를 살피고 흔적과 족적을 살피는 소위 족보에 유난히 관심이 있는 걸 보면
내가 살고있는 경상도 선비골의 옛 유생들의 승조목종의 사유와 닮은 점이 많는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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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7 02:04
숭조목종이 뭔 얘긴가 찾아보니 "조상을 숭배하고 종친 간에 화목을 도모한다"는 얘기네. 그런데 나는 2대 독자가 되다보니 화목을 도모할 종친은 없어. 앞으로 만들면 좋을 텐데 쉽지 않아. -
김동연
2021.07.06 22:24
Elbe 강, Dresden 아름답다고 말만 듣고 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강변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박일선님을 상상해 봅니다.
사돈댁 조상님이 살던곳을 찾아 선명한 흔적을 발견하셨으니
온 가족에게 큰 선물을 하셨군요.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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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7 02:10
감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행입니다. -
엄창섭
2021.07.07 22:56
유럽 자전거 여행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시작하는군! 코펜하겐에서 시간이 있으면
Hamlet의 무대가된 Kronborg castle에 가보는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아무튼 건강하게 여행하고 9월에 서울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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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1.07.08 01:49
그런 곳이 있는 것을 몰랐군. 미국 비행기를 타러 다시 코펜하겐에 돌아가니 그때 가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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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 마자 사돈어른의 조상님 발자취를 찾아가셨네요.
소설속에 나오는 듯한 뜻깊은 조상님발자취를 찾아드렸으니
며느님과 사돈께서 얼마나 반갑겠습니까?
Elbe강을 따라서 Hamburg에서 Dresden까지 가실때 Berlin 근처 Elbe강에
혹시 Magdeburg Water Bridge라는 것을 찾아 보실 수 있나 보세요.
Wish you happpy pedal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