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보에 대한 나의 생각
2020.05.29 15:13
동창회보에 대한 나의 생각
동창회보란 「동창들의 얘기를 모아서 동창들에게 전하는 일」입니다.
27년 전 동창회장 오성환 회장(9대)이 우리 11회 동창들의 활동의 구심점이 되는 동창회보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발의하여 2년여의 논의와 준비 끝에 1995년 4월 15일 창간하게 되었으며 많은 동창의 참여도움으로 동창회의 행사와 모임을 활성화시켜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와서 이제 시대가 바뀌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즉 인쇄문화에서 전자문화시대로 변화되었으니 우리도 동창회보를 폐간하고 전자신문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느냐?고 회장단의 공식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나 개인에게 전한 말이 아니라 동창 여러분에게 제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여러 친구들의 전화 문의가 있어 우선 나의 개인 생각을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저는 인쇄매체를 전자매체로 바꾸어 가야 한다는 대전제에는 개인적으로 찬동하며 그 시기는 한 3~4년이면 자연히 진행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우리 동창회보가 111호가 되는 시기이면 자연적으로 되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동창 회보를 적절한 절차 없이 폐간시키는 것은 좋지 않다, 또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1년에 600여 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데 이는 매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납부하는 동창회보기금으로 충당하니 문제가 없고 여러 동창들이 써주는 원고도 적당히 모여지고 원고의 수집, 교정, 편집하는 과정이 별 무리가 없는데 이제 전자시대가 되었으니 인쇄하는 회보 발행은 그만두자 그래서 종이를 절약해서 환경 보호운동에도 가치 있는 일을 하게 되니 좋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런 사회적 정의에 입각한 문제가 아니라 한 작은 노인 집단에 중요한 정서적인 문제입니다. 그리고 또 무한정 계속 발행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나이 80의 우리들 세대는 인터넷이나 전자매체에 익숙하기보다는 접근조차 하지 않는 동창들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동창회보의 발행 중단은 많은 동창들의 대화 중단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예산(연 600만원)을 들여가면서 동창들(아마추어 작가)의 글을 모아 읽지도 않는 회보나 단행본을 만든다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 친구들의 글은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마음 속의 대화이며 따뜻한 정의 소통의 마당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테마여행을 가는 것도 같은 뜻에서 유익하니 두 가지 모두 우리에게는 귀중한 대화의 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다만 종이로 회보나 단행본을 발간하는 일을 동창회에 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편집위원들이라서 회보를 꼭 내려고 고집하는 편협된 생각이 아니라 지난 25년간 편집을 하면서 글을 써주신 분들이나 읽은 분들이 전하는 대화에서 우리 동창들의 마음, 회보를 읽는 즐거운 마음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창회보의 인위적인 폐간으로 동창들 간에 대화와 우정(마음 속)의 교감이 줄어든다면 생물학적인 수명 연장과 정신적인 수명 연장을 강제적으로 단축시키는 우를 범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됩니다.
이제 동창회보를 계속 발행할 것인지에 앞으로 두 번(102호, 103호)을 더 내면서 그 원고를 인터넷신문(?)(동창회 홈페이지)에 제공하여 여론의 결정에 따르면 어떨까 제의했습니다.
저는 세상이 변했다고 오랜 친구를 성급하게 외면하는 듯한 방법이 내키지 않아 점진적인 방법을 제시했을 뿐, 발간에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동창회보를 폐간하고 전자 매체로 대치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한 두 사람의 의견에 의한 것이 아니라 많은 동창들의 의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이 그랬으니까요. 또 그렇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방법으로 임시 총회를 열든지, 개별적으로 찬반의견을 들어 결의를 하든지 또 편법으로 역대 회장들(30명)의 모임을 소집하여 결의하든지 또는 그 이외의 방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2020. 5. 28
신 정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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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태
2020.05.2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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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숙
2020.05.29 17:04
신 정재 회장님,
코로나 때문에...이메일로 "우리들의이야기" 보내주셔 잘 받아보았읍니다.
늘 수고하시는 회장님과 편집위원 님들께 감사 들입니다.
335 페이지라니 두툼한 책이이라 상상해 보았읍니다.
책 페이지 여기 저기 들쳐 보며 읽어보는 재미도 없고,
혹 마시던 찻물 떨어질까 걱정되어 위해가며, 아끼는 정 도 안들고,
영 "우리들의이야기" 가 어설프고 웬일인지 서러워 졋습니다.
감사 하다는 말도 하기 싫어져, 여태까지 못했읍니다.
회보든 책이오든 예쁘다 신통해 어루만지며, 벼개옆, 책상위, 집안식구들 손,
멋진감동에 종이쪽으로 표시도 꽂히고, 책장위에 으젓하게, 옛친그들 옆에 나란히,
아! 친구야! 반갑다 모두 모아져서 저히들끼리 동창회도 하는데...
코로나 시대가 왔읍니다...지금생각과, 코로나가 정리된후..생각이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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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방
2020.05.30 09:47
영국의 낭만주의시인 William Blake 의 시 입니다. "한 떨기 작은 꽃을 피게 한 것은 오랜 세월의 노고가 쌓인 것이다"
(To creat a little flower is the labour of ages)-천국과 지옥의 결혼중" 지옥의 격언 중"에서
신정재편집위원장님, 그리고 편집위원님들! 그동안 종이회보를 100회 넘어 만들어 전 회원들과 회에 관심 가진 여러분들께 우송하여 주셔서 우리들의
정을 끈끈히 이어오게 해 주신 그간의 노고에 새삼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의 회보는 오랜 세월의 노고가 쌓여 온 흔적이고 기록들입니다.
아직 그 작은 꽃에 물 주고 키우면서 즐거움과 보람을 갖을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는데 이제 그만 둘 때가 되었다니 마음이 씁쓸 해 집니다.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하는것을 감지하지 못 한 바보인가 돌아 보지만, "바보가 보는 나무는 지혜로운 사람이 보는 나무와 같지 않다"고
혼자 위안 해 봅니다.
향기와 애정이 품어 진 생화와 간편한 인공 조화의 비교 랄가? 쓸쓸 한 내 마음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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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태
2020.05.30 15:07
거, 쓸쓸할 일도 없구나, 꼭 폐간 되어 고별사를 쓰는 것 같구나.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니 기다려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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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5.30 19:58
지난 5월 18일자로 김동연 회장의 "11회 동창회보의 온라인화 추진" 소식에
조금이나마 안심되어 추진력에 박수를 친 사람입니다.
25년간 회보 100회를 쉼없이 이어오시는라 애쓰시던 편집위원장님과
편집위원님들의 노고를 항상 감사하게 지니고 살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얼마 남지않은 체력이나마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동참해서 남은 인생이나마
좀더 새로운 미래를 맛보며 살면 어떨까 욕심을 내보고 싶습니다.
그동안 동문들의 출판기념회와 각종 전시회며 해외의 행사들을 홈피로 빛내주며 알게 해주었지요.
앞으로 스마트 폰으로도 쉽게 볼수있는 동문들의 모든 모습을 생각하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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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5.30 22:39
존경하는 신정재 편집위원장님 그리고 편집위원님들, 지난번에도 솔직한 심정으로 말씀 올린 바 있지만 4 반세기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해외에 계시는 동문들에게는 물론 시골 지방에서 잊혀져 살고 있는 나 같은 사람들에게 까지도 꼬박꼬박 동창회보를 보내주시는 희생적인 봉사로 반세기의 긴 세월을 뛰어넘어 동문으로서의 귀한 우정을 나눌 수 있게 한 그 노고와 열정에는 열 번 감사의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계시된 우리 11회 동창회보의 온라인화 추진 소식은 동창회보의 폐간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종이로 인쇄 출간되는 회보를 온라인으로 전환하여 지속적으로 우리 동창회보를 발행해 나간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지금까지 종이에 인쇄된 책자의 회보에 대한 깊은 애정과 우리의 정서는 이해가 갑니디만, 그것이 곧 동창회보의 폐간으로 오해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두 가지 방법 중에 분명히 양자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그 크기를 고려해서 택일을 하고자 하는 것이지 어떤 하나를 폄훼한다거나 배척 되어지는 차원이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쪼록 이 문제는 현 회장단과 지금 까지 동창회를 아끼고 사랑해온 역대 회장님들이 동문들간에 어떠한 갈등을 가져오거나 감정의 이분법적 접근이 아닌 차분히 숙고하셔서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결론을 내어주시기를 감히 부탁올립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을 굳이 첨언한다면 저의 소견은 회보의 온라인화의 시점은 우리의 회보가 자랑스러운 100호에 달성했고 더불어 우리의 나이가 80 중반에 이르는 몇년 후 보다는 지금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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