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과 함께 피어나는 Dogwood Flower
2020.04.08 18:58
<감성 사진일기>
고난주간과 부활절이 다가서면 뜰에도 숲 속에도 어김없이 이 덕우드 꽃이 피어납니다 .
4 개의 하얀 꽃잎 끝에 녹쓴 못의 흔적을 지닌 이 색깔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실 때의 못 박힌 흔적을 떠올리게 해주지요.
낯선 나라에 처음 왔을 때 우리 집 앞뜰에 이 덕우드가 있었습니다.
뒤 뜰에 겹겹으로 된 벚꽃들이 바람에 흩날리어 온통 잔디밭 위를 분홍빛으로
깔릴 즈음에 이 단순한 홑겹의 흰 꽃잎은 입술을 벌리기 시작하지요.
단아하며 절조를 지닌 선비처럼 생긴 이고고하고 단순하게 생긴 흰 꽃이 좋아
이맘 때면 꽃을 찾아 출사길에 나서곤 하였습니다.
내가 만난 흰꽃 덕우드는 무리지어 무더기로 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분홍빛의 덕우드는 봄의 생명을 찬미하는 칸타타처럼, 소리 없는 함성처럼
가지마다 화안한 색깔로 무리지어 바람에 군무를 추듯 약한 자에게 소망을
안겨주는 메시지마냥 그렇게 따듯함과 솟아오르는 기쁨을 안겨 줍니다.
'아름다움은 스스로 찾아야 하며 사진은 눈으로 찍는 것이 아니라 가슴과 머리로
찍는 것이다' 제주의 아름다움에 빠져 제주의 빛, 바람 그리고 구름을 사진에
담은 고인이 되신 김영갑 사진작가의 말입니다.
그날 숲 속에서 이끼 낀 오래 된 고목나무 가지 아래로 작으마하게 피어
매달린 하얀 꽃가지에 포커스를 맞추었습니다.
고희를 넘긴 찍사의 감성이 갑자기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어
새 영을 너희에게 주노니- - -' 메시지에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컷과 컷의 터널 속에서 오랜만에 카이로스 시간을 가졌던 꽃이기도 합니다.
<부활절 즈음에 덕우드 꽃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못 자국의 흔적
꽃술로 화관처럼
고목나무 가지에도 부활의 아침을...
숲 속에 어울려 살으리랏다.
생명의 찬미
부활절 아침에 드리는 칸타타
고난의 주간이 다가오면 피어나는 덕우드 꽃
♣ Dogwood 라는 나무를 우리말로는 ‘말채 나무’라고 변역하며,
그리스도인들은 흔히 ‘사랑 나무’, ‘십자가 나무’라고도 부른다.
이 나무 껍질을 끓인 물로 개의 옴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쓰였다는 데서
Dogwood라는 이름이 연유하고 있다.
원산지는 유럽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북미 지역의 동부에 많이 자란다.
잎과 꽃이 아름답고 옹이가 져서 굽어지고, 울퉁불퉁하며 아주 단단하고 강하며
한 때는 이 나무로 골프채를 만들었다고 한다.
특징은 하늘로 똑바로 치솟는 키 큰 나무로 자라지 못하는 나무다.
원래는 이 Dogwood는 숲속 깊은 곳에 울창하게 둥치 큰 단단한 나무였었다.
하여 이 나무를 도끼로 찍어 두 개의 곧고 반듯한 둥치로 커다란 십자가로 만들어져서,
바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못 박은 십자가 형틀로 사용되었다.
그러자 이 나무는 예수님을 처형케 한 자신을 부끄럽게 여겨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은 하얀 꽃처럼 흘렸고, 네 개의 꽃잎으로 십자가를 만들었고, 꽃잎 끝에는
십자가의 못 자국처럼 녹슨 핏빛 색깔로 흔적을 남겼다.
꽃잎의 한가운데 꽃술은 노란색으로 마치 예수님의 황금 왕관 처럼 되었다.
이 나무는 슬프게 울부짖는다.
"죄 없으신 예수님을 돌아가시게 한 것은 바로 나 때문이야!"
그러자 모든 숲은 그 소리를 들으며 깨닫게 되고 그들의 마음은 비통하였다.
이 때, 태양은 붉게 떠오르고, 하늘로부터 울려 퍼진 메시지가 전해졌다.
“오늘부터 이 나무는 옹이가 져서 울퉁불퉁하게 될 것이며,
더 이상 하늘로 똑바로 치솟는 키 큰 나무로 자라지 않게 될 것이다.
이 나무의 꽃을 보는 사람은 누구나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나무는 고난주간과 부활절 무렵이면 어김없이 피어나
십자가의 예수님을 생각나게 해주었다.
꽃잎 끝의 붉은 자국을 통해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못 박힌
보혈의 흔적을 보여 주고,가을과 겨울에는 빨간 열매를 맺어 숲속의
다람쥐와 새들을 먹이는 나무가 되었다는 것이다.
Dog wood는 North Carolina의 주의 꽃(State Flower), <Google에서 퍼옴>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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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4.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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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09 16:43
황영호님, 늘 좋은 글 올려주심을 알고 있습니다.
첫번째로 이렇게 답글 주심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람이 변변치 못하여 올릴 줄도 몰라 어젯밤 김영은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부탁하였습니다. 늘 고운 마음으로 불제자답게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 선선히 수락한 김영은님의 작품입니다.
번번히 사진을 올릴 줄 몰라 이태영 회장님, 이은영님, 이번에는
영은님의 은혜를 입었습니다. 말 끝나기도 전에 승락하여
주었습니다.
황영호님의 소망처럼 부활절을 기점으로 이 혹독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인의 합심 기도로 물러가기를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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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4.09 19:41
꾸밈없고 순진하게 생긴 Dog wood꽃의 모습이 화장안한 여동생 얼굴 같습니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이미지의 이 나무와 꽃에 얽힌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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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10 07:25
♣ 성기호님, Dog wood의 꽃을 화장하지 않은 '여동생의 얼굴 같다'는 비유
역시 사진 작가의 내공이 풍기십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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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4.09 21:38
옥분이 오래간만이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을 "산딸나무" 또는 "서양산딸나무" 라고도 해.
남쪽지방 산에 가면 많이 볼 수있고, 요즘은 학교 캠퍼스, 멋진 건물의 정원에서도 많이 보이고 있어.
아름다우니까 사랑을 많이 받나 봐. 이렇게 아름다운 유래가 있는 건 몰랐는데 알려줘서 고마워.
언젠가 네가 선물한 예쁜 장갑 며칠전 까지 끼고 다니다 이제야 벗었어.
낄때마다 따뜻한 온기를 느꼈지.. 몸 건강하기를! 다음 인사회에서 만나.
산딸나무 열매가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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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10 07:35
♣동연 회장님, 산딸나무 예쁜 열매 올려 주어서 고맙네요. 나는 그간 말채나무로만
알았어요. 늘 날이면 날마다 좋은 글과 정보 사진들 올려주어 고마웠어요.
겨울장갑을 준 지가 몇년 흘렀음에도 아직도 애용하고 있었네요.
고맙고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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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4.10 07:02
옥분아 잘 지내고 있구나.
나도 십자가 꽃이라고 부르고 있었어.
코로나19로 요번 사순절은 조용히 고해 하면서 지냈지.
이제 부활절을 맞이해서 끝내주면 해.
평화방송으로 미사를 보면서 코로나19의 고통을 끝내주기를 기도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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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10 07:52
♣은영님, 그랬군요. 사순절 기간 동안 고해를 하면서 조용히 묵도의 시간들 가졌군요.
코로나 바이러스 라는 이 긴 터널 속에 갇혀 이런저런 모양으로 영자, 영은 친구와
함께 은혜를 갚지 못해 세월만 탓하고 있네요. 실은 워낙 기계치이기도 하지만
1주일 전에 평지에서 넘어져 새끼 손가락에 금이 3개나 났다네요.
많은 이해를 바라네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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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0.04.10 22:44
믿음이 신실한 네가 미국에서 Dogwood Flower를 처음 만나면서의
감동이 전해져 오는구나. 너의 해맑은 영혼의 꽃과의 대화가 아름다워라.
김영갑 사진작가의 말을 되새기며 혼을 다해 찍은 Dogwood 꽃..너의 정성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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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11 07:19
♣영은님, 사진과 글을 잘 올려주어 부활절을 맞이하여 특별한 기쁨과 감사가 있는 계절이네.
친구가 편집을 다시 하여 올려준 덕분으로 미국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던 성도님
몇 분에게도 메일로 전송해 드렸다네. '우리에게는 기쁨이요, 하늘에는 영광이라'는
적절한 말씀이 생각나는 부활절 전날 아침이네. 다시 고마운 마음 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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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4.11 07:00
오랫동안 뵙지를 못했는데 내외 분 건강하시죠?
고옥분님 덕분에 아름다운 꽃나무 덕우드의 사연 처음 접하네요
호수 공원에서 봄이면 찍던 꽃이었지요
고옥분 님 실력이 대단하시네요 사진 커트 컷이 아름답습니다.
부활절 예배는 12일인데 코로나19의 횡포는 여전하네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전 세계인의 시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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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11 07:38
♣이 회장님의 칭찬을 들으니 아이들처럼 우쭐해집니다. 실은 몇 분의
사진들 만날 때마다 어디에 포커스를 중점적으로 맞추시나 눈여겨 보며
배웁니다. '자랑스런 우리 부고'라는 자긍심은 늙어도 사라지지 않네요.
유례에 없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미국에서는 주차장에서 드문드문 떨어져
기도를 하고 있는 모습에, 교회 앞 건물 뒤에서, 옆에서 드문드문 떨어져져서 기도하는
그들의 모습에 울컥 감동이 일지요. 세계가 이렇게 같은 제목을 놓고 기도할 수 있는 것
어쩌면 하나님의 뜻인지도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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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4.11 11:14
Dog wood 나무와 꽃이 고난주간과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옥분,김영은 두동문님들의 협력덕분에 아름답고 귀한 꽃나무를 보고 알게되고. 부활절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수 있었습니다.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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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2020.04.11 12:04
예수님의십자가 고난 주간에 귀한글 보내주어 감사.
고난주간에 피어나는 "덕우드꽃" 사랑 스럽고 고귀 합니다.
부활 주일을 맞이 해서 더 하나님 앞으로 가까이 가며 기도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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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옥분
2020.04.12 07:31
♣민자님, 이번 4월에도 만남이 없네요. 늘 따듯한 목소리 귀에 들려오는 듯하네요.
오늘 부활절 날, 안타깝게 집에서 동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네요.
민자님, 우리 부활의 신앙으로 새 힘을 주실 것을 믿으며 함께 기도해요.
답글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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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에 즈음하여 덕우드 꽃을 향한 고옥분 님의 찬가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적십니다.
그곳에는 아름다운 추억이 담겨있고 친구가 있고 내면의 깊은 곳 영의 삶이 엿보입니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저 같은 사람에게도
고고한 덕우드의 순결한 꽃잎이 하앟게 피어나는 잔잔한 감동의 일기, 고옥분 님 잘 읽었습니다.
부활절을 맞이해서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우리곁을 떠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