極限 達人 (영주 대장간의 석노기)
2020.03.30 14:13
영주 대장간 호미 보낸사람
극한달인(極限達人)
◊경북 영주시 구성로 영주 기관차 승무 사업소 뒤 쪽에 「영주 대장간」이 있다. 대장간은 대게 허름한데, 영주 대장간은 그래도 번듯하다. 석노기(65)씨가 이 대장간 주인이다. 화로에쇠를 넣는 담금질, 달구어진 쇠를 집게로 잡고 망치로, 또는 직접 만든 공작기계로 두드리는 망치질,그 단조(鍛造)의 반복을 통해 호미는 만들어진다. 그는 이 일을 68년부터 해온 진짜배기 대장장이 이다.하루 종일 매달려야 60여자루를 겨우 만든다. 호미는 2018년“아마존” 원예용품,“가드닝”(Gardening)부문 판매 “톱 텐”에 올랐다. “아마존”에는 「Young ju dae jang gan ho-mi」로 올라 있다. 호미 손잡이에는 「최고장인 석노기」라는 낙인(烙印)이 찍혀 있다. 팔리는「명품」이다. 석노기씨는 처음에 「”아마존”에서 호미가 팔린다고 해서 밀림에서들 내 호미를 쓰는 모양이라고 고개를 갸우뚱 했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맘에 들만한 모양이 잡히면 비로소 밤나무로 만든 자루를 낀다. 기계로 만들어, 석노기씨의 미묘한 손 맛, 감각에는 어림도 없다. (Grammy Awards) 시상식. 음반(音盤)계의 ”아카데미”상 격인 이 상의 공연 무대에 세계 최고의 그룹「방탄 소년단」과 인기 정상의 “래퍼”“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등장했다. 객석은 난리가 났다. 합동공연이 시작 됐다. “릴”의 대표곡 중 하나인 “올드 타운 로드 (Old town road)가 시작되고, BTS의 「메인 래퍼」 RM이 이 노래를 “리 믹스”한 「서울 타운 로드」로 이어갔다. 생뚱 맞은 “랩 가사가 관객들의--이 실황이 생중계건 녹화 중계건, 또 “유튜브”에 올랐으므로 이를 본 전세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덜 알려진 지방---, 철로변에서---, 손으로 두들겨 만들어 내는---, 순박한 대장장이 석노기씨의 호미이가---, BTS에 의해---,”그래미” 무대로 올라가는---,세에상에--, 우리는 살고 있지이--.」
◊ 나는「생활의 달인」이라는 SBS 프로”를 즐겨본다. 2005년 4월에 첫 방송이 나간 장수 프로다. 한 번 방송에 서너 명의 달인들, 온갖 분야에서 통달한 사람들이 등장하니 그 동안 나온 주인공들 만 어림잡아도 수 천명은 된다. 그들이 하는 일은 보기에 따라 하찮은 일일 수 있는데 왜 죽자 살자 식으로 매달릴까? 그들은 일개미처럼 단순 반복 작업을 한다. 그렇게 몇 십 년, 아니 평생을 매 달리면서 감히 누구도 흉내 못 낼「달인」이 된다. 수많은 시행착오, 좌절을 견뎌 내면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고 감동시키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을 믿고, 찾는다.
◊ EBS의 「극한직업」이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는 이유도 같다. 이 프로는 2008년에 시작됐다. 누가 알아줄까 으쓱해서? 의협심(義俠心)으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이런 사람들은 사방에 있다. 그런데, 그들이 만들어 내는 공기 청정기가 사방에서 돌아간다. 더러워진 공기를 맑게 해 준다. 역삼투압(逆渗透壓) “필터”가 되어 구정물을 걸러줄 맑은 물을 계속 공급 해댄다. 범죄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이어지고, 그것만 보면 세상은 곧 무너 질 것 같은데-, 세상은 곧 망할 것 같은 데,잘 굴러간다. 「극한직업」인들과 「생활의 달인」들, 대구로 달려간 의사들, 우직한 석노기씨, 또 “텔레비전”의 이런 저런 생활 “프로”에 나오는, 전국 곳곳에서 별거 아닌 거 같은 일, 평범한 일에 대차게 달라 붙어 일하는 서민들, 자기 자리를 지키며,한눈 팔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필부필부(匹夫匹婦)들, 그들의 의지,그들의 선의(善意), 그들의 맑은 마음, 빳빳하고, 가늘지만 질기고, 때론 연약해 보이는 옹고집의 나무들, 보잘것 없어 보이는 나무들이 촘촘히 숲을 이루며 금수강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세상은 쓰러지지 않고버티면서 앞으로 나아 가는 것이리니--. Sent from my iPhone |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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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3.3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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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3.31 10:49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김혜자 님의 이종사촌 동생이 보통 분이 아니시구나!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아니 한낱 하찮은 보통사람들의 일상으로만 치부되는,
세상 구석구석에서 자기 자리를 지키면서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일하고 살아 가는
필부필부들의 값진 삶이 세상을 지탱하는 위대한 힘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좋은 글 이였습니다.
김동연 님의 독후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박수를 보냅니다.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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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31 04:42
영주 대장간 주인 석노기 씨는 한국의 어느 재벌 회장님, 국회의원 다선의 정치인보다 훨씬 더 위엄있게 잘 생겼다.
그런데 아마존에 들어가보니 호미가 50여개 나왔다 (첫 번째 사진). 모두 다른 곳에서 만든 것들이다. 아마 대부분 대리점들일 것이다. 그리고 두번 째 제품이 "Amazon Choice" 지정을 받았다. 아마존 추천상품이라는 뜻이다. 대부분 구매자들은 (나 포함) 유사한 상품들이 많으면 아마존 추천상품을 산다. 내 경험으로 보면 아마존 추천상품을 사면 항상 만족한다. 영주대장간 호미는 11 번째로 소개되었다 (두 번째 사진). 그러니 너무 경쟁이 심해서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몰라도 지금은 많이 팔릴 것 같지 않다. "Amazon Choice" 지정을 못받은 것이 문제인데 참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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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3.31 11:06
하하 일선이 그분의 잘 생긴 얼굴만큼이나 일평생 오직 한곳 영주시 휴천동 구성로 175
영주 기관차 승무사무소 앞 도로변에서 온갖 시련속에서도 영주대장간 만을 지켜온 작은 거인이라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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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3.31 05:59
얼마 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던 영주 대장간 호미 이야기지만
다시 정리해 놓은 글을 읽으니 답답한 이 마음에 새로운 감동을 주는군
글 속에 작은 거인들이라는 표현, 아주 적절한 표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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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3.31 11:23
그렇지 태영이,
세상의 사람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은 하찮은 자기의 직업속에서도 오직 외길로
묵묵히 온갖 어려움을 디디고 자기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이야 말로 좋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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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3.31 19:05
한가지일에 집착하여 열심히 노력하면 시간이 흘러 달인에 도달하고
극한직업을 마다않고 도전한 사람들이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며 존경하게 됩니다.여러분야에서 이런분들이 있어
우리나라가 굴러 간다고 생각합니다.석 달인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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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3.31 21:36
역시 성 박사도 극한의 달인 석노기 장인에 대한 글에 크게 공감하시는 구려.
소인 역시 도처에 숨어사는 듯 소리 없이 그늘진 곳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극한의 환경에서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을 다하고 드디어 자기 성취를 이루는 세상의 달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지요.
아침저녁으로 지나가면서 바라보이는 허름한 영주 대장간이 유난히 자랑스럽지요.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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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3.31 20:47
극한 달인 석노기씨의 영주 대장간 호미 이야기 얼마전 TV에서 알았어요.
미국에 있는 김혜자의 이종 사촌동생이 이 감동스런 글을 쓰셨군요.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알려진 영주의 호미 장인
석씨는 그동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후계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했는데
그런 석씨에게 40대 후계자가 생겼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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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3.31 21:51
맞아요, 김혜자 님의 이종사촌 동생이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글을 아주 잘 쓰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벌써 10여 년이나 흘렀지만 50주년 입학기념 여행으로 하와이에 갔을때 처음 뵈울수 있었던
김혜자 님이 榮州 村者를 안 잊으시고 동생의 글을 보내 주시어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습니다.
석 장인의 영주 대장간을 아침저녁 그 앞을 지나다니지만 새삼 석노기 달인이 자랑스럽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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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0.04.01 17:49
영주 대장간 호미가 귀중한 수출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듣기도 했지만 이번 글을 읽고 다욱 자세하게
영주호미장인 석노기장인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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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4.01 20:55
엄 대감, 소인도 지난 어느 날 김동연 님과 김영은 님이 우리 홈피에 올린 영주 대장간을 보고 알게 된 사실은
그리도 소탈하고 검소한 석노기 장인이 자랑스러운 영주인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고 놀랍고 부끄럽기도 했지요.
수도 없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오늘의 영주 대장간을 일구어놓은 보통 사람, 석노기씨!
석 장인은 지금도 소인의 연탄 공장에서 연탄을 찍고 나면 마모되어 나오는 핀( 질 좋은 특수 쇠붙이)을 귀한 보물처럼 가져가
그것을 원료로 해서 호미, 굉이, 낫, 등등 농사용 기계를 만들면서 언제나 만면에 웃음이 가시지않는 소박한 보통사람.
스스로 택한 외길 속에서 자기 성취를 이루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석노기씨에게 경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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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2020.04.01 18:16
올곳게 한가지 가업을 일생동안 지키며 살아 오신 훌융 하신 "석노기 장인"이십니다.
혜자동문이 석노기 사촌동생 분이 얼마나 자랑 스러우면 그글을 황 사장님께 보냈을까 짐작이 갑니다.
예전에는 가가호호 가정에 호미는 농사짓는 필수 연장 이었지요.
이렇게 해외에널리 소개되어 호미의 소중함과 쓰임새를 알리게 되어 정말 자랑 스럽고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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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4.01 21:19
이민자 님 댓글 감사합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소탈하고 성실하고 올곧은 외 길 인생을 살아온
영주 대장간 석노기 장인 같은 분이야말로 영주 사람이 아니라도
세상의 존경을 마땅히 받아야 될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지요.
그런데 영주 사람이면서도 저와는 스스럼없는 이웃이고 보니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경의를 보낼 좋은 이웃 덕분에 미국에 계시는 김혜자 님으로 부터도 감사한 학우의 우정을 느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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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
2020.04.03 12:12
일선아 아마존에 온 라인 order 하여, < 호미 korea, Deliver to Elson Salt Lake . . . 84103 > 영주대장간 장인 석노기의 호미를
산 것을 보았는데, 나는 황영호 에게 부탁해 7자루나 구했단다. 손에 쏙 잡히는게 내가 써본 호미중 최고 명풍이야! 서양 것은
저리 가라야. 네 여행기 잘 보고 있다. covd-19 로 세계 지구촌 곳곳이 우을하고 비상인 이때 몸 조심하고 서울에서 볼때까지
우리 모두 희망을 갖고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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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의 이종사촌동생이 보통 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이군요. 영주호미가 아마존에서 팔린다는 소식은 전에 듣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자기자리를 지키며, 한눈 팔지 않고 묵묵히 일하는 필부들, 그들의 의지, 그들의 선의, 그들의 맑은 마음,
빳빳하고, 가늘지만 질기고, 때론 연약해 보이는 옹고집의 나무들, 보잘것 없는 나무들이 촘촘히 숲을 이루며
금수강산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세상은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리니 -"
라는 비유를 들면서 석노기 장인을 비롯한 달인들을 칭찬한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