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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가는 안내견 조이, 그 뒤에는 '이건희 댕댕이 사랑' 

 

신은진 기자



[그랬구나] 조이도 '삼성출신'이랍니다
이회장, 강아지 사랑으로 유명
"내 첫사랑은 日서 기르던 페키니즈" 고백하기도
요크셔 테리어 벤지는 '이건희 사람들 사진첩'에 등장도
한때 한남동 집에 200마리, 주민 항의에 에버랜드로 옮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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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이건희 회장 /조선일보 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댕댕이 사랑이 국회 문을 열었다.

 

◇이건희 회장 첫사랑 ‘페키니즈’


재계에서 이건희 회장의 댕댕이 사랑은 유명하다. 이 회장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1취(趣) 1예(藝)는 있어야 삶의 질이 윤택해진다”며 애견을 키워보라고 권했다. 그는 자서전에서 6·25전쟁이 끝났을 무렵 부친의 손에 이끌려 일본으로 건너가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혼자 있다보니 개가 좋은 친구가 됐고 사람과 동물간에도 심적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후일 “나의 첫사랑은 페키니즈(일본에서 처음 기른 중국산 애완견)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 후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귀국했는데 반일(反日)분위기가 팽배해 일본에서 갓 돌아온 이 회장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때 그의 곁에 있어줬던 것이 바로 애견이었다.

 


◇이건희 회장의 영원한 사랑 ‘벤지’

 

이건희 회장이 가장 사랑했던 개는 1986년부터 키운, ‘벤지’란 이름의 요크셔 테리어다. 요크셔 테리어치고는 유난히 얌전했던 벤지가 10년 만에 늙어 죽자 포메라니안을 새로 입양한 이 회장은 또 벤지란 이름을 붙였다. 이 회장이 환갑을 맞아 ‘이건희가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사진첩을 제작했다. 벤지는 사람이 아니었지만 손자·손녀들 다음으로 여기에 등장했다. 이 회장은 벤지는 본인이 집에 들어가면 가장 반갑게 맞았고, 발밑에 앉아 다른 개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독점했다고도 회고했다.
한때 한남동 집에서 진돗개를 포함해 200마리의 개를 길렀던 이 회장은 주위 주민이 “개 짖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해서 죄다 에버랜드로 옮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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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과 진돗개/조선일보 DB


 

◇진돗개를 세계적인 명견으로

 

이 회장은 세계 최고 권위의 애견연맹인 영국 커넬클럽(KC:The Kennel Club)에서 진돗개를 한국의 순종견으로 인정하고, 커넬클럽이 공인한 197번째 명견으로 등록하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1873년 설립된 케널클럽은 세계 명견 엑스포 ‘크러프츠 도그 쇼(Crufts Dog Show)’를 주최한다. 이 회장은 진돗개에 대한 자신의 노력을 자서전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1960년대 진도개는 천연기념물 53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런데도 세계견종협회에서는 진도개의 원산지가 한국임을 증명해 주지 않았다. 요구조건이 까다롭기도 했지만 확실한 순종(純種)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진도에 가서 사흘을 머물며 장터에도 가고 또 순종이 있다는 이 집 저 집을 찾아 30마리를 사왔다. 그리고 사육사와 하루종일 같이 연구하고, 외국의 전문가를 수소문해서 조언을 받아가며 순종을 만들어내려고 애썼다. 처음 들여온 30마리가 150마리로 늘어날 때쯤 순종 한 쌍이 탄생했고, 마침내 1979년 세계견종협회에 진도개를 데리고 가서 한국이 원산지임을 등록시킬 수 있었다.”

크러프츠 쇼에 출범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였다. 주간조선 기사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보도했다.

 

“에버랜드 국제화기획실은 2003년 3월의 크러프츠 쇼에 진돗개를 출품하기로 하고 한 해 전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2002년 6월에 영국 내에 위탁사육자를 선정했다. 어렵게 승낙받은 멕 카펜터씨는 진돗개와 같은 북방견 계열의 일본 개 아키타를 BOG(Best of Group)까지 끌어올린 유명 브리더였다. 세계무대에 나설 최초의 진돗개는 진도군의 진도개시험연구소에서 키운 4살짜리 수컷 ‘장군’으로 결정됐다. 8월에 장군을 영국으로 수송하고 12월에 그와 짝 지을 암컷 5마리를 추가로 반출했다. 크러프츠 쇼에서 장군은 호평을 받았다. 솔직히 기대 이상이었다. 8개월 후 장군의 2세 6마리가 영국에서 태어났고 2004년에 멕 카펜터씨가 진도를 방문했다. 2005년 크러프츠 쇼에는 장군과 그의 딸 ‘솔로’가 나란히 전시됐다. 지난 5월 마침내 케널클럽 본회의는 진돗개를 한국의 순종견으로 인정하고 케널클럽이 공인한 197번째 명견으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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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어린이날 선물로 장난감이 아니라 강아지를”

 

이건희 회장은 어린이날 선물로 외제 장난감이 아니라 강아지 한마리를 선물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 아이들을 보면 보호받는 데만 익숙해 있지, 남을 보호하거나 남에게 베풀 줄은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어린이들이 애견이든 새든 동물과 교류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동물을 키우다보면 말 못하는 동물의 심리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남을 생각하는 것이 저절로 몸에 밴다. 또 어미로부터 새끼를 받아내고 키우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 대한 ‘개를 잡아먹는 야만국’이라는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동물보호협회 회원들을 서울로 초청해 자신의 집에서 개를 기르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고 애완견 연구센터, 맹도견(盲導犬)학교 등도 견학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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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인재영입 1호인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씨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시각장애인 안내견 '조이'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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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1호 견공도 삼성 출신

 

최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김예지 당선자의 안내견 ‘조이’(네 살·래브라도 레트리버)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견(犬)공이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조이를 훈련한 것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삼성화재안내견학교는 보건복지부 인증을 받은 안내견 양성기관으로 IGDF(국제안내견협회)의 정회원 학교다. 1994년 첫 안내견을 배출한 이래 축적된 선진 훈련기법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매년 10두 규모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세계 유수의 안내견 양성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우수한 안내견 양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안내견 번식부터 은퇴까지 '퍼피워커' 등의 많은 자원봉사자의 참여를 확대해 생명존중과 동물애호 정신을 전파하는데도 일조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댕댕이 사랑이 국회 문까지 열게 만든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3/202004230177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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