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 소식 - 겨울산장 생활
2020.03.14 04:54
요새는 솔트레이크시티 뒷산에 있는 Brighton Ski Resort라는 곳에 있는 딸네 산장에 혼자 머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조용해서 너무 좋습니다. 동화에 나오는 겨울 원더랜드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옛날 대학교 시절에 두 번 겨울인가 오대산 월정사 윗쪽에 있던 조그만 마을에서 무슨 공부였던지 지금 잘 생각이 안 나는데 한달 정도 공부한다면서 보냈던 때와 비슷합니다. 매일 아침 산장과 스키장 주위 산책을 한 시간 정도 한 다음에 스키장 음식점에 가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가끔 브런치 식사도 하고 옵니다. 주말은 솔트레이크시티 딸네 집에 내려가서 보냅니다.
사진을 보시죠.
Brighton Ski Resort는 저 산속에 있습니다. 고도가 약 2,500m 되는 곳이고 솔트레이크시티 다운타운에서 차로 약 45분 걸리는 곳입니다. 이 사진은 여름에 찍은 사진입니다.
고도 2500m의 곳이라 산장은 거의 눈에 파묻힌 듯합니다
주위에 조그만 수퍼마켓이 있어서 가끔 이용합니다
그러나 진짜 식품 쇼핑은 일주일에 한 번씩 이 버스를 타고 30여 분 걸리는 곳에 있는 대형 수퍼마켓에 가서 합니다
매일 아침 스키장으로 산책을 다녀옵니다
오전 10시경이면 스키장 주차장이 거의 만원이 됩니다
제법 큰 스키장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한두 번 정도 스키를 탔었는데 작년에 스키화가 망가진 후에는 새로 사지 않고 못 탔습니다. 이제는 다칠까봐서 좀 무서워서 탈 생각도 별로 나지 않습니다.
리프트를 타려고 줄에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
주중이었는지 스키를 타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습니다
거의 다 내려와서 속도를 줄이고 있는 사람
눈 위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음식점 앞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저는 만들어가지고 올라온 커피를 마시고 내려갑니다
음식점 안에서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스키장 풍경
사업 수완이 좋은 정형외과 의사 사위가 이곳에서 스키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키를 타다가 부상을 당한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간단한 치료를 받고 필요하면 솔트레이크시티에 있는 병원에 앰블런스로 후송되지요.
근처에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장도 있습니다. 이곳에서 산책을 하려면 눈위에서 걷는 특별한 신발을 신어야 하고 사용료 $8을 내야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스키를 타고 산책을 하는 것이라고 할까요. 좋은 겨울 운동이지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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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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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20.03.1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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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4 06:13
금방 글 수정을 했는데 그 사이에 읽고 나갔구먼. 유타 주도 코로나 사태 때문에 비상사태에 들어갔어. 이것 저것 이벤트 들이 취소되고 있고 어제부터는 유타 사람들의 자랑인 Utah Jazz NBA 농구경기가 아마 모두 취소된 것 같아. 핵심 선수 두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거든. 미국도 한국 못지않게 심각해지고 있어.
금년 9월 초나 중순 경에 한국에 나갈 계획은 변함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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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20.03.14 10:44
먼 길 여행 마치고 이제 마음 푸근한 따님의 산장에 혼자 지내는 친구 기분 알겠네.
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먼지 한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 설경이 펼쳐지고
아이들을 훌륭하게 성장해서 더없이 대견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별천지 같은 곳에서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있는 일선이 친구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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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5 03:11
오늘은 아침부터 제법 강한 눈바람이 휘날리는 날씨라 방콕하고 있네. 오후에는 개인다니 그때나 산책을 나가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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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0.03.14 12:06
와~아 동화속이나 꿈속의 산장에서 살고 계시네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그래도 친구가 가끔씩은 그리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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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5 03:12
그럼요. 빨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물러나서 인사회 모임이 정상화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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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0.03.14 12:12
제가 좋아하는 유타소식이군요.
혼자 산장에서 지내시는 여유로운 생활이 부럽습니다.
스위스 용 프라우의 스키장과 분위기가 비슷한것 같습니다.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에라도 가서 한달동안 쉬면서 딩굴고 싶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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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5 03:16
유타 소식을 좋아하신다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미천이 바닥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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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20.03.14 16:52
내 머리엔 유타주-쏠트레이크시티-옐로우스톤 국립공원,솟는 물기둥,청정지역 이렇게 입력되어 있어.
사진을보니 동화에 나오는 동네 모습이네. 푸~ㄱ 쉬고 가을에 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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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5 03:27
유타 주를 항상 좋게 얘기하니 고맙네. 그러나 유타 주도 근래에는 인구가 늘고 차가 많아지고 하는 성장의 몸살을 앓고 있다네. 그래도 한반도 넓이의 땅에 인구는 350만 정도이니 아직 여유가 있지. 가을에 보세. 여주-이천 출신 동창모임이나 한번 하면 어떨까 하네. 성기호, 최명준, 민수명, 박일선, 박옥순, 더 있나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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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0.03.15 00:10
그림같이 아름다운 산장에서 무슨 생각하면서 살까요?
어딜 보아도 온통 하얀 세상..사철나무 군데군데..
스키 슬로프는 완만해 보이네요. 크로스컨트리 스키하기 좋게!!
고향?에서 좋은 시간 즐기시고 가을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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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5 03:49
오전에는 스키장 주위 산책을 하고 오후에는 여행기 작업을 하면서 보낸답니다. 여행기 작업은 주로 옛날 쓴 것을 다시 쓰는 작업인데 아직도 3년은 더 해야 끝날까 말까 합니다. 그게 끝나면 HTML로 된 여행기를 PDF 파일로 바꾸어서 디지털 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할 것인데 그 역시 몇 년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그 다음에는 후손들을 위해서 영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생각하고 있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때로는 왜 하는지 하는 의문이 생길 때도 있는데 무료할 틈은 없게 만듭니다. 여름에는 다시 유럽 자전거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에는 한국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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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20.03.15 11:53
빡빡하게 짜여진 스케줄때문에 나이 먹을 시간이 없겠습니다.
현실적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계획하고 착착 진행하고..
후손들에게 할아버지의 유무형 유산을 무려주심, 대단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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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20.03.16 02:13
물질적인 것은 능력이 안 되어 물려주지 못하고 대신 이런 것이나 물려주는 것이죠. 작년 가을에는 영어로 된 우리 가족의 족보책을 (158 쪽) 만들어서 애들에게 주었습니다. 디지털 파일로 된 책은 쏠트레이크시티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족보도서관에 기증했으니 그곳에 영구히 보존될 것입니다. 이제 미국에 살 저의 후손들은 자기네들이 원하면 자신들의 뿌리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을에 책을 보여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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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요즘 시달리고 살고 있는데
일선이는 아름다운 설산 산장에서 신선놀음을 하고 있구나 부럽네
금년에 한국에 나올 계흭은 없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