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여러분, 코끼리의 질투가 이렇게 무섭습니다
2021.03.24 11:06
[영상] 여러분, 코끼리의 질투가 이렇게 김은경 기자
러시아에서 서커스 공연 도중 두 마리 코끼리가 난투극을 벌여 관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렌테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1일(현지 시각)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인 카잔서커스에서 ‘코끼리 쇼와 서커스의 마술’이라는 공연을 하던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둥근 서커스 무대 안에 있던 두 코끼리 중 한 마리가 갑자기 다른 코끼리를 들이받았다. 무대 바닥에 쓰러진 코끼리가 중심을 잡고 일어나려 했지만, 계속되는 공격에
받았다. 조련사 등 서커스 직원 세 명이 달라붙어 안쿠스(ankus·
바로 관중석과 이어지는 구조였다. 암컷 코끼리의 체중은 평균 4t에 달한다.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던 관객들은 코끼리 싸움이 시작되자 놀라 황급히 대피했다. 이날 공연은 중단됐고 다음날 저녁 공연까지 취소됐다. 관심을 차지하려는 질투심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커스를 공연하는 암컷은 더 차분하다”고 했다. 그러나 모스크바 “코끼리는 철저한 모계 중심 사회”라며 “서커스단에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다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린 딸과 공연을 보러갔던 한 관객은 “우리와 너무 가까워서 정말 공포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린 황급히 도망쳐나왔고,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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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21.03.2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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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21.03.29 21:33
코끼리가 머리 좋은 동물이고 온순하다는 걸 알았습니다만 질투심이 많다는 건 몰랐습니다.
사랑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동물이 다 있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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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21.05.31 15:24
"세상이 버린 날 보듬어준 푸른 눈의
아버지… 이젠 내가 갚을 차례”[아무튼, 주말]
치매 앓는 양부 돌보는벨기에 입양인 반하우트
김미리 기자
치매 걸린 양아버지 안톤 반하우트(왼쪽)와 함께한 크리스(오른쪽)와
친누나 미아(가운데).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벨기에 브루게에 사는 크리스 반하우트(Vanhoutte·50)는 지난
4~5년간 아버지 안톤(89)과 하루도 떨어진 적이 없다. 아버지
는 경증 치매 환자. 거동도 불편하고 시력은 절반쯤 잃었다.
아들은 매일 회사 일이 끝나면 곧장 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홀로 계신 아버지를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와 함께 밤을
보낸 뒤 다음 날이면 집으로 모셔다 드리기를 반복한다. 하룻
밤도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저녁 약속, 해외 출장에도 늘
동반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개인주의 문화가 강한 벨기에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효자. 게다가 이 부자(父子)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이다.
크리스는 한국계 입양인(한국명 김성수)이다. 네 살 때인
1975년 누나 미아(한국명 김미애·53)와 같이 입양됐다. 그의
지극한 효심은 벨기에 현지뿐만 아니라, 벨기에를 자주 드나
드는 한국인들을 통해 국내에도 알음알음 알려졌다.
최근 화상 앱 ‘줌’으로 만난 크리스는 “자식으로서 당연한 일을하는 것일 뿐”이라며 선한 눈빛으로 옅게 웃었다. “부모님은 우리
남매가 어렸을 때 저희를 데려갈 수 없는 자리라면 친구 모임,
가족·친지 결혼식에도 안 가셨어요. 삶의 중심에 늘 저희를
두셨어요. 그렇게 사랑을 쏟아주셨던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 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
해요.” 한국말은 전혀 못 했지만, 사고방식은 영락없는 한국인
이었다.입양된 후 벨기에에서 보낸 행복한 어린 시절. 왼쪽 첫째가 누나 미아, 옆이 크리스,
맨 오른쪽이 양어머니, 오른쪽에서 셋째가 양아버지다.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증권사에서 일하다가, 10여년 전부터
작은 무역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부업으로 라면집도 한다.
메뉴엔 김치 반찬 딸린 한국 라면도 있다. “김치를 먹는
순간 가슴 저 밑에서 뭔가 알 수 없는 푸근함이 밀려왔어요.
끊어진 기억이 갑자기 연결된 느낌이었달까. DNA에 깊이
새겨진 영혼의 음식 같았죠.”
가게 이름은 ‘마르코 폴로’“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가져온국수에 서 이탈리아의 스파게티가 유래한 데서 딴 이름”이란다.
“면 요리로 동서양을 잇고 싶다”고 했지만 그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것은 음식만이 아닌 듯했다. 자신이 태어난 나라 한국에
선 점점 사라지고 있는 효(孝)를 벨기에에서 잇고 있으니까.크리스가 브루게에서 하는 라면집. 한글로 '라면' '김치'라고 쓴 메뉴판이 눈에 띈다.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동양계 중년 남성이 가는 곳마다 백발의 서양 노인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현지에서도 신기한 모양이다. 업무 미팅 때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버지를 곁에 둘 때도 종종 있다. “조합이 워
낙 특이하니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들도 있어요. 제가 입
양된 아들이라고 말하면 그제야 주변에서 경계심을 늦추고
이야기꽃을 피운답니다. 유색 인종이 하나도 없는 동네에서
자라 어렸을 때도 어딜 가나 사람들이 빤히 쳐다봤어요. 그때
마다 부모님이 자랑스럽게 우리 아들 딸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나요. 이젠 세월이 흘러 반대가 됐네요(웃음).”아버지 안톤 반하우트(오른쪽)를 모시고 해외 출장 가는 길, 공항에서.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이런 삶은 5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시작됐다. 금실 좋았던
아내와 이별하자 아버지의 기억력은 급속도로 타들어갔다.
벨기에에선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 요양원으로 가지만,
그는 아버지를 직접 돌보기로 결정했다. “부모님은 세상으
로부터 버림받은 저희에게 손 내밀어 새 삶을 주신 분들이에요.
그분의 삶이 꺼져 가는데 가만히 있을 순 없었어요. 아버지가
세상과 작별하는 날까지 손발이 되어 드릴 겁니다.” 그가
다시 말을 이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선 노인은 짐이라고 치부해요.
부모 세대가 지난날 희생하며 우리에게 해준 것들을
너무 쉽게 잊어버리는 건 아닐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지구
반대편으로 간 입양인이 던진 물음에 가슴이 뜨끔했다.
아버지를 간병하는 데 누나도 동의했다. 메신저 ‘왓츠앱’으로 만난
미아는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을 갚는 길이기에 당연히 우리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웃 도시 앤트워프에
사는 그는 간호사 출신으로 의료 사업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주 보호자는 크리스지만, 미아도 간병을 분담한다.
남매는 “양부모와의 갈등으로 힘들어하는 입양인도 많은데 우리는
정말 행운아”라고 입을 모았다. 양부모는 벨기에 식민지였던
콩고에서 교직 생활을 하다가 1970년대 본국으로 돌아온 뒤
입양을 결심했다. 슬하에 친자녀는 없었다. 당시 양부는 마흔셋,
양모는 쉰이었다. 입양기관에선 나이가 너무 많다며 말렸
지만, 두 사람은 “세상에 도움을 주고 싶다. 아무도 안 데려가
는 아이, 장애아도 좋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1975년 겨울 한국에서 두 아이가 왔다. 벨기에에 도착한 날
이라며 크리스가 보여준 사진 속에서 누나 미아는 담요를 꽁
꽁 두르고 있었다.1975년 12월 벨기에에 도착한 첫날. 담요로 몸을 둘러싼 아이가 누나 미아다.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너무 어려 한국 기억이 거의 없는 동생과 달리 일곱 살에 입양된
누나는 줄곧 한국을 그리워하며 방황했다. 결국 미아는 1990년대
중반 한국을 찾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극적으로
친아버지와 상봉했다. 그토록 궁금했던 버려진 이유도 알게 됐다.
친부모가 이혼하며 남매는 보육원으로 보내졌고, 부모는
각자 재혼해 새 가정을 꾸렸다. 몇 해 뒤 친부가 남매를 만나
러 벨기에에 왔다. 아들의 눈에 띈 건 아버지의 새끼손가락이었다.
“새끼손가락이 휜 게 저랑 똑같았어요. 친할머니에게서
온 유전이라더군요. 이 세상 어딘가에 나와 똑같은 피를 가진
사람이 있었다니….”입양 당시 크리스의 여권.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1999년 한국에서 어머니를 만났다. “현실은 감동적인 영화의 대본처
럼 펼쳐지진 않았어요. 어머니는 심리적으로 불안정해 보였어요.
기억의 문을 닫은 채, 잊고 살던 과거를 들춰내고 싶지 않
으신 것 같았지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자꾸 뭔가가 삐걱거리
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어머니의 모습이다.
한때 양쪽 가족과 연락하고 지냈지만 지금은 소식이 다 끊긴 상태다.
한국 지인을 통해 수소문해 보니 아버지는 10년 전쯤 돌
아가셨다고 한다. “시간이 흐르고 저도 아빠가 되고 보니 어머니가
점점 그리워져요. 한번이라도 어머니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모자지간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크리스가 말했다.
미아 역시 절절한 그리움을 숨기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말하고 싶어요. 과거는 중요하지 않다고, 낳아준 것만으로
너무나 감사하다고. 이복형제, 친척도 제겐 소중한 인연이에요.
꼭, 다시, 누구라도 연락이 닿았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상황이 안 좋은 가족이 있으면 어떻게든 돕고 싶고요.”입양 전 한국의 한 고아원에 있을 때 크리스(한국명 김성수)./ 크리스 반하우트 제공
입양 전 한국의 한 고아원에 있을 때 누나 미아(한국명 김미애).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두 사람은 다시 가족을 찾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고이
간직하던 사진을 기자에게 쉴 새 없이 전송했다. 사진 속 친아버지는
미아와, 친어머니는 크리스와 빼닮았다. 남매에게 물었다. 만약
친어머니가 살아계시고, 양아버지처럼 편찮으시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두 사람 모두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당연히 저희가 도와야죠.
도울 수만 있다면, 연락만 닿는다면…. 우리 어머니이니까요!”
10대 시절 양부모님과 함께. /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출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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