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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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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우 병세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흔쾌히 동행을 약속하는 하기용의 우정에 감동하면서 종로3가역에서 함께 만났습니다. 종로3가에서 의정부역까지 전철로 1시간만에 도착해 다시 마을버스로 30분 정도 달려서 의정부성모병원 6층 입원실로 들어갔습니다. 재활 운동하러 아들과 함께 2층으로 내려갔던 이대우가 휠체어에 앉아서 들어옵니다. 순간 약간은 불안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담담한 표정이지만 거기에 희망과 반가움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발음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아주 작은 목소리로 "고마워."를 몇 차례 반복하는데 오히려 마음이 찡하더군요. 사진찍는 것이 실례일 듯해서 디카를 가져가지 못했는데 대우는 물론 가족들도 촬영을 반기기에 핸드폰을 꺼내 몇 커트 찍었지만 왠 일인지 오늘따라 영상이 엉망입니다. "웃어야 병이 빨리 낫는다. 눈물 흘리면 병이 악회된다. 무조건 자꾸 웃어라." 자꾸 약해지는 마음 때문에 울쌍을 지으려 해서 무조건 웃으라고 호통을 쳤지요. 독사진, 친구와 어울리는 사진, 가족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빙긋이 미소짓는 모습을 그만 놓쳤습니다.
(1) 독사진을 찍자니까 처음에는 부끄러운 마음 때문인지 겸연쩍어합니다.
(2) 웃으라는 호통에 빙긋이 웃더니 폰카를 들이대지 다시 초등학생처럼 긴장하는 모습이군요.
(3) 우리도 함께 폰카 앞에 섰습니다만 영상이 너무 흐리지요? 아드님도 마음이 흔들렸나 봅니다. 시간만 나면 컴퓨터로 우리 11회 부고 홈페이지를 보자고 아들을 조른답니다. 아! 친구...
(4) 미인 마나님과 미남인 아들 함께 가족 사진을 찍으며 흐뭇해 하는 표정입니다.
(5) 하기용 작 포스터 표현처럼 "봄날처럼 어서 일어나라."를 속으로 기원하며 병상을 나왔습니다. 뒤돌아보니 대우가 왼손을 흔들어 주더군요. 나도 오른손으로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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