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배움터 을지로 5가의 옛 교정을 걷다.
2018.04.18 22:32
2018년 4월 18일 늙막에 인터넷을 배우겠다고
시골서 올라와 인사회에 참석한 나를 위해
인사회의 별 김동연 여학생 , 엄창섭 남학생 ,인사회를 이끌고 있는 이태영 남학생
그리고 나 (시골 촌 놈) 우리 4명은
잊지못할 젊은 날의 배움터 옛 교정을 찾았다.
그곳에는 60여년이 흘러버린 세월 속에 추억에 어리던 담쟁이 기어오르던 빨간 벽돌집 교실도
왁자지걸 쏟아져 나오던 목소리도 사라진지 오래이고 훈련원공원으로 변해버린 교정에는
철조망 밖에 펄럭이는 성조기만 태극기옆에서 옛 모습이 그대로인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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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란
2018.04.1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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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8 23:14
이정란님 반갑습니다.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에 홀연히 찾았던 젊은 날의 교정은
추억 속에서만 또렸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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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8.04.19 00:02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몰라 볼 정도로..
훈련원공원, 이름도 생소한게 무얼 훈련하는 공원이래요?
그래도 옛날 더듬어 보며라도 걸어 보고 싶어집니다.
늙수그레한 4명의 남녀학생도 추억에 젖어 보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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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영
2018.04.19 04:52
돈암동 전차타고 을지로 4가에서 내립니다.
시간이 촉박했을때는 종종 걸음으로 걸어가서
교문까지 늦지 않고 도착 하지요.
교문 양 옆에 완장차고 서있는 규율부원 남학생 2 명, 여학생 2명,
꿉벅 절하고 출석에 늦을세라 교실로 향합니다.
넝쿨 담쟁이로 덮힌 그 붉은 벽돌 2층 교사 건물...
꿈 많던 우리의 청소년 시절 3년의 배움터를 이제 어디서 찾아 볼까요?
추석날 서대문 동양극장에서 "Eddy Duchin Story" ( Tyron Power, Kim Novak)
보고 나오다가 조규삼 선생님에게 들키고,
단성사에서 " 제 17 포로수용소"(Stalag 17)" 보고 나오다가 한방구 선생님이
나오시는걸 보고
옆으로 피하다가 결국 들키고 교무실로 불려 갈때 복도낭하가 왜 그리 길어 보이던지.
그 복도길, 고개 수구리고 서있던 그 교무실, 어디로 갔나요?
(교무실로 불려 갔지만 야단은 안 맞고 극장만 다니면 공부는 언제 하느냐고 웃으시며 훈방.)
아... 옛날이여 ...
고 3 어느 일요일 시험공부 한다고 아침부터 교실로 나왔지요.
꽈배기 사러 간다고 돈을 걷어서 방산시장으로 가는 애들에게
빨리 갔다 오라고 7반 교실에서 내려다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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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09:48
이초영님 참으로 반갑군요 ㆍ
저는 동숭동에서 혜화동 전차 타고 을지로4가에서 내려서
역시 종종걸음으로 교문으로 향해 갔었지요 한 60년전에...
졸업후60년이 흐른 후에야 교정을 들어서며 그리던
첫발 앞에는 빨간 벽돌 벽에 기어오르는 담쟁이 幻影 만이 앞을 가렸답니다ㆍ
과연 누가 저 추억 속에 어리는 그림을, 사진을 갔다 줄가?! 상상했더니 꿈이 아니네요ㆍ몸은 비록 지구 저편에 계시지만 마음은 언제나 을지로5가 왁자지걸한 교정에 와계시는 이초영님!
반갑습니다 ㆍ그리고 고맙습니다ㆍ
2층 교실 창문에서 깔깔대는단발머리 소녀들 ,아래층 복도에서 후닥대던 까까중 남학생들 ,전교수석이 아니면 입학원서도 엄두조차 못내던 전국에서 모여든 유리 알 보다 영롱하고 명석했던 소녀 소년들,
아~꿈가득했던 을지로의 교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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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08:52
그랫습니다 김영은님, 60여년의 세월을되돌아 꿈 많던 교정을 떠올리면
어느 누구도 상전벽해같은 감회를 아니 가질수 없었습니다ㆍ
훈련공원? 처음엔 저도 퍽 궁금했지요ㆍ우리가 미처 몰랐던 이조시대 무술과 병서를 강습하던 훈련원이 자리했던 터가 바로 우리 추억 속의 교정이었고
그이름 따서
동대문 구민을 위한 여가 휴식 공간으로 태어난 공원이 훈련원공원인 것 같습니다 ㆍ(네이버 검색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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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8.04.19 05:59
우와~ '담쟁이 기어오르던 빨간 벽돌집 교실'
이초영님이 아주 좋은 사진을 보여주시네요
영호 어제는 즐거운 하루였지
덕분에 옛 교정도 걸어보는 좋은 기회도 갖게 되었어
2019년이 졸업 60주년이라 의미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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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18:14
태영이 어제는 너무 애쓰고 고마웠어,
인사회의 친목을 위해서 나 같은 초보자를 붙들고, 저녁 늦게 까지 너무 많이 수고했어.
집으로 내려와서 한번 멋지게(?)올려 볼려고도 해보았는데,ㅎㅎ
자네의 열성에 못 이겨 딸 아이 집에서 늦게나마 용기를 가졌지. 정말 고마웠어.
우리 부고 11회 졸업 60주년을 앞두고 옛 교정을 걸어보자는 아이디어는 자네 머리에서 나왓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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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04.19 08:52
- 희미한 옛 생각...옛날의 금잔디 동산...
우리 같이 앉아서 놀던 곳...초영이의 재잘거림이 들리는 곳 -
60년이 지난 후에 찾아가서 그때는 알지도 못했던 남학생과
옛 이야기를 나누면서 잠시 앉아 있었답니다.
황영호님과 이태영님이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는동안.
-
민완기
2018.04.19 10:55
또 깜짝 놀랬읍니다 ! 이초영여사님이 소장하고 계신 보물들이 하나 둘
나올때마다 경기를 이르킵니다. 지금이나 60년전이나 여사님의 고운
모습은 변함이 없군요. 특히 창밖을 내려다보는,미소를 담뿍 품은 여고생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듯합니다. 그 보물들은 확대재생하여 앞으로
탄생할지도 모를 11회 기념관에 영구소장케함이 어떨지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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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21:49
민 대감 오랫 만에 뵙겠습니다.
민 대감의 제안에 동의합니다. 덧 붙혀 이초영 여사님의 초상도 11회 기념관에는 세워야 될것 같습니다.
민 대감 어떻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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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19:13
어제는 참말로 고마웠습다. 김동연 여학생님,ㅎㅎ
시내기 초보자 때문에 늦게까지 들러리 수고까지 해 주셨지요.
피곤은 하셨겠지만 잊고 있었던 우리들의 추억 속으로 잠간은 다녀 오셨지요?
동의 하시지요, 김동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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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18.04.19 12:40
우리들의 요람터가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다니 위로가 됩니다.
사진을 재미있는 구도로 올리신 황선생님의 기법에 더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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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19:40
김승자님 반갑습니다. 조 박사께서도 안녕하실거구요?
어제 인사회에 갔다가 홀연히 마음 속에 담아있는 을지로 5가
빨간 벽돌벽 교정이 그리움으로 젖어들었습니다.
번잡한 시장으로 둘러쌓였던 옛 교정이 동대문 구민을 위한 상큼한 공원으로
말끔히 탈바꿈하였다는 말에 주체할 수 없는 마음으로 우리 학생 넷이 찾았답니다 ㅎㅎ
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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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구
2018.04.19 14:39
세상에 상전벽해란 말이 따로 없을 정도로 변해 버렸네.
항상 자리에서 일찍 일어나는 나는 동행하지 못해 아쉽군.
영호의 멋진 영상으로 변해버린 옛 고향 구경 한번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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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20:45
문구,바로 이 그림이야!
서울 구경 한번 못해본 영주 촌놈인 내가 난생 처음 상경해서 나중에 송기방 동문의 장인 어른이 되신
영주중학교(고 이상욱)교장 선생님과 함께 수험 번호 111번 으로 입학 시험을 치르러 들어선 교정이
바로 저 눈 앞의 귀한 사진일세,
60여년의 세월이 소리없이 지나간 지금, 옛 교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저 교실에서 60년 전의 우리들의 꿈 많던 모습은 새록 새록 뇌리에서 제 각각 살아나오고 있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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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8.04.19 19:09
지금은 훈련원공원으로 변해버린 옛 담장이 기어오르던 빨간 벽돌집 교실들을 떠올리면서
그 속에서 더불어 숨쉬던 아름다운 세월을회상한 4명의 남녀동문들의 산책을 멋진 영상물로
만들어 올려준 황영호동문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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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21:03
엄 동문,
어제는 오랫만에 참으로 귀한 시간을 함께 즐겁게 보낸것 같소이다.
60여년전 함게했던 학창시절을
새롭게 회상할 수 있었던 소중하고 멋들어진 산책의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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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18.04.19 21:09
어디에도 그당시 흔적이 안 보이는군요.
우리 생애 꿈많고 희망에 들뜨던 서절의 기억은
머리 속에만 있고 눈 앞에는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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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19 21:43
그래요 성 박사,
소중했던 우리들의 젊은 학창시절의 꿈이 서린 교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마당가에 핀 봄 꽃들만 천하 부고 학생들이라 잊지는 않을 거라고
아쉬운 듯 피싴이 웃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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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8.04.19 22:16
황영호님 우리에게 학창시절을 다시금 생각나게 해주시니 고맙습니다.
흔적이 없어진 옛교정을 찍으시는라 감회가 남다르셨겠어요.
집 거실에 걸려 있는 부고 교가 일절에 있는 "산하정기"를 보여드리고 싶군요.
스승님이 써주신 아주 오래된 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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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완기
2018.04.20 09:06
이은영여사님도 보물을 많이 가지고 계시는군요.
어찌하면 사람의 약점, 망각과 상실로부터 구제해둘수있을지
궁굼합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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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20 09:51
감사합니다 이은영님 . 귀중히 소장하고 있는 귀한 소품 보여주시니
어린 시절 을지로 우리 교정 강단에서 힘차게 불러보던 교가의 소리가 다시들리 듯
감회가 더욱 깊어오는 군요.
요즘 다른 스케줄로 많이 바쁘신가 봐요? 그제께 인사회 나오실 줄 알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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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호
2018.04.20 11:16
꿈 많고 희망에 가슴 들떳던 그곳의 모습이 모두 사라졌네요.
눈엔 안 보이지만 머리와 가슴엔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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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20 16:53
그래요 성 박사,
이제 우리나이 벌써 망구에 이르러 모두가 흰머리 성성하고
이마에는 밭고랑 같은 주름이 한세상 명패가 되어 있소.
잠간이나마 60년 전의 교정의 자리에서 젊은 학창 시절로 되돌이가보니
젊은 날의 회포가 절절히 가슴에 맺혀옵니다.
어느 사이 세월이 이렇게 흘러버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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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2018.04.27 10:56
아 ,그곳에 한번 가봐야 겠네요.!!
황영자 생각이 많이 날겁니다.
그곳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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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04.28 22:53
꼭 그러세요. 이기정님,
이기정님을 반기는 소리없는 메아리가 가득히 몰려오실 겁니다.
그 곳에 가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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