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 - 인도네시아 전편
2012.04.03 18:23
친구님들 그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한국 일기를 보니 아직도 좀 쌀쌀한 날씨인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잠깐 인도네시아를 벗어나서 동티모르라는 나라에 와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너무 더워서 아침나절 잠깐 나갔다 오고는 숙소에서 지낸답니다. 어제 왔는데 3일 밤 자고 모래 다시 인도네시아로 돌아갑니다. 동티모르에는 그냥 눈도장만 찍으러 온 것이지요.
숙소 바로 옆에 한국 분이 운영하는 건축회사가 있어서 그 회사 사장님으로부터 동티모르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듣고 있습니다. 교민이 회사 주재원 합해서 약 200명 있답니다.
인도네시아는 땅이 너무 넓어서 두 편으로 나누어서 사진을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행을 끝낸 세 섬, 수마트라, 자바, 그리고 발리 섬의 사진을 보내드리고 다음에는 코모도, 파푸아, 술라웨시, 보르네오의 네 섬 사진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행지도. 여행을 끝낸 빨간색 줄이 앞으로 남은 파란색 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이제 작년 12월 1일에 시작한 이번 여행은 4개월이 지났고 앞으로 2개월이 남았습니다.
처음 간 도시 수마트라 섬의 Bukit Lawang은 전 세계에서 우랑우탄 구경 오러 오는 곳입니다. 국립공원 직원이 하루에 두 번씩 우랑우탄에게 먹이를 줍니다. 우리 안에서 사는 우랑우탄이 아니고 자연에서 자유롭게 사는 우랑우탄입니다.
이곳 학생들은 주말에는 영어회화 연습을 위해서 길에서 외국 여행객들을 만나서 영어로 인터뷰를 합니다. 여행객들이 잘 대해줍니다. 인도네시아에는 영어회화를 잘하는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많습니다.
Bukit Lawang 다음으로 간 곳은 Lake Toba 호수입니다. 해발 약 1,000m에 있는 거대한 호수인데 그 안에 싱가포르만큼 큰 섬이 있습니다. 지금 배를 타고 그 섬으로 가는데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 해를 향하고 가고 있어서 사진이 이렇게 나왔습니다.
흑백 사진 같이 나왔는데 컬러 사진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이곳은 내 눈에는 천국 같이 보이는데 한 여행사 직원은 나를 보고 한국에 가서 일을 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물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가옥의 지붕 모양이 특이합니다. 아마 통풍이 잘되라고 그렇게 만든 것 같습니다.
Lake Tabo에서 Padang이라는 별로 볼 것이 없는 곳에서 이틀을 보내고 항공편으로 두 번째 섬 자바에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 가는 도중에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어느 활화산 모습입니다. 아마 Krakatau 화산인 것 같습니다. 인도네시아는 화산폭발과 지진이 일본 만큼 많은 나라입니다.
자카르타에서 밤기차를 타고 자바 섬에서 관광지로 제일 유명한 족자카르타라는 도시로 왔습니다. 복잡하기만 하고 생각보다 볼 것이 별로 없는 도시였습니다. 오토바이에 한 가족이 모두 타고 가는데 너무 위험스러워 보입니다. 부모만 헬멧을 쓰고 어린애들은 안 쓴 것 같은데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족자카르타에는 특별히 볼 것이 없는 대신 그 교외에 있는 유네스코 지정을 받은 이름난 유적지 두 곳이 있습니다. Prambanan이라 불리는 이 유적은 힌두교 사원인데 웅장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인도에 있는 어느 힌두교 사원 못지않은 규모와 정교한 조각을 자랑합니다. 그렇지만 입장료 $15은 너무 한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유적 Borobudur는 캄보디아 앙코르왓, 미얀마 바간에 비교되는 불교 사원입니다. 볼만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힌두교와 불교가 회교에 완전히 몰린 것은 이해가 잘 안됩니다. 회교가 그렇게 강한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아마 인도네시아에서 제일 유명한 화산인 Bromo 화산입니다.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활화산입니다. 그런데 화산 주위는 화산재 때문에 땅이 너무 비옥해서 농촌 마을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언제 한방에 날아갈지도 모르는데...
브로모 화산 근처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인도네시아 최대의 휴양지 발리 섬으로 왔습니다. 자바 섬에서 페리선을 타고 발리 섬으로 갔는데 페리선에서 보이는 발리 섬 모습입니다.
발리 섬은 해수욕장으로 유명합니다. 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특히 호주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인데 어느 호주 여행객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cheap and different."라고 간략한 대답을 주었습니다. 호주에도 좋은 해수욕장이 수없이 많지만 발리에 오는 것은 ”싸고 이국적“이기 때문에 발리를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그럴듯한 답변인데 한국 사람들에게는 해당 안 되는 답변일 수도 있겠습니다.
발리 섬의 Kuta 해수욕장 일몰인데 서있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힌트: 모자
Kuta 해수욕장에서 4일 밤을 보내고 온 도시 Ubud는 발리 섬의 힌두교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발리 섬은 자바 섬에서 회교에 쫓긴 힌두교가 도망가서 정착한 곳인데 아직도 힌두교가 이곳에 건재한 것은 신기합니다. 발리의 힌두교 사원은 규모는 크지 않은데 아기자기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Ubud는 깨끗하고 아담한 도시인데 라오스의 불교문화 도시 Luang Prabang에 비교가 되는 곳입니다. 깨끗하고 아담한 것이 그렇고 Luang Prabang에는 곳곳에 아름다운 불교 사원들이 많은데 Ubud에는 곳곳에 힌두교 사원들이 많습니다. 발리에 “비치파티”를 하러 가려면 Kuta 같은 해수욕장에 가야하지만 발리 문화를 체험하려면 Ubud에 가야합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힌두교 신들에게 바칠 예물이 든 (꽃과 음식?) 조그만 쟁반을 들고 사원으로 모입니다. 이 사진에 나오는 남자는 외국 여행객 같습니다.
집집마다 상점마다 길 앞에는 이런 힌두교 신들에게 바치는 물건들이 수없이 많이 놓여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주의를 안 하면 밟고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밟으면 아마 그날은 기분이 안 좋을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한 번도 밟지 않았습니다.
끝으로 Ubud의 볼거리 원숭이 공원에 원숭이들의 모습을 소개합니다. 이 원숭이 가족은 슬퍼 보입니다.
이 원숭이 표정을 보세요. 수줍어하는 표정 같지 않습니까?
혹시 먹을 것은 아닌지 하고 만져봅니다.
“앗, 원숭이가 보인다.” 하는 표정입니다. 동물은 사고능력이 없다고요? 글쎄요. 이상입니다. 친구님들, 봄 추위 조심하세요. Copyright (c) 2004- By 박일선. All Rights Reserved. 이 글과 사진은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글과 사진을 수정하지 않고 저작자를 박일선으로 (혹은 Elson Park) 표시하는 조건으로 아무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댓글 20
-
김세환
2012.04.03 18:23
-
박일선
2012.04.03 18:23
사진 재미있게 보았다니 고맙다.
네 사진도 자주는 못보아도
가끔 보면 속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낀다. -
김승자
2012.04.03 18:23
그야말로 이국의 정경입니다.
화면에도 열기가 떠 있네요.
황홀한 남국의 일몰에 서 있는 사나이, 박일선 여행가, 멋있습니다.
흥미로운 여행모습, 재미있게 봅니다.
여기도 꽃피는 봄이 왔습니다. -
김승자
2012.04.03 18:23
Columbus에 40년 살면서 Buckeye Fan이 아니면 역적이지요.
심지어 OSU에 다니지 않은 아들도 열내는 fan입니다.
새 코치 Meyer가 Utah Coach였군요. 기대가 큽니다.
March Madness final four까지 간 농구팀이
Kansas 팀에 패배하여 콜럼버스사람들을 실망시켰지요. -
박일선
2012.04.03 18:23
오하이오에도 봄이 왔군요.
요새는 그 아름다운 꽃 정원 모습을 볼 수 없네요.
OSU football 팀이 그동안 문제가 많았는데
이제 새 코치를 맞아서 새 출발을 하게 되었군요.
새 코치 Meyer는 무명의 University of Utah Football 팀을
전국 랭킹 5위 이내의 강팀으로 만들어서
유타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해놓고
돈 적다고 플로리다로 떠난 친구입니다.
OSU에서는 명예로운 명성을 남기기를 바랍니다.
Dr 조네는 OSU football 팬도 아닌데 괜히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아닌지. -
김영길
2012.04.03 18:23
인도네시아 넓은 땅이지.
그 섬들을 다 누비고 다니는군.
원숭이들 하고도 친구가 되려는가?
화산 비행기에서 찍은 것 놀랍네.
식사에는 아무 지장 없는지.
이쪽 동부에도 한번 와야 되겠네. -
박일선
2012.04.03 18:23
인도네시아는 참 큰 나라네.
네덜란드 식민지가 아니었더라면
여러 나라로 쪼개 -
하기용
2012.04.03 18:23
* Lake Toba 호수의 꿈 같은 항해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Krakatau 活火山 이
너무나 멋있다 ...... 계속 화이팅 !!! -
박일선
2012.04.03 18:23
한국에 눈이 내렸다는데
분당 중앙공원 설경이 괜찮았겠다.
이곳 동티모르는 너무 덥다. -
하기용
2012.04.03 18:23
* 어제는 모처럼 4月의 눈비를 맞으며
독립공원을 걸어가는 낭만을 맛보았지 ..... ㅎ ㅎ -
박일선
2012.04.03 18:23
자주 옮겨 다니다 보니
친구님들이 올리신 댓글에
답변을 충실히 못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
연흥숙
2012.04.03 18:23
인도네시아가 참 넓고 다양한 문화를 가졌군요.
사진 구경 잘 했습니다. 건강하게 다니셔서 좋습니다. -
박일선
2012.04.03 18:23
인도네시아에는 회교만 있는 줄 알았더니
기독교 지역도 있고 힌도교 지역도 있었습니다.
기독교 지역에 가면 교회 밖에 안 보입니다.
불교 지역은 아직 못봤습니다. -
임효제
2012.04.03 18:23
인도네시아 사진을 보니,,
신선하고 조용한 풍경입니다.
인생에도 한계가 있으니..
각 처마다 내세의 종교가 눈에 뜨이는군요 ㅎㅎ
열심히 보고 한국에 와서 만납시다. ^^ -
박일선
2012.04.03 18:23
더워서 그렇지 살기 좋은 곳 같습니다.
이 세상에 종교 없는 곳은 없는 것 같습니다.
효제형, 건강하소서. -
성기호
2012.04.03 18:23
다음 일정부터는 정말 미지의 세계인데
뜨거운 날씨에 건강하고 재미나게 여행하길 바라네.
공짜 구경 감사. 다음 여행 걸기대!! -
박일선
2012.04.03 18:23
열심히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 -
권오경
2012.04.03 18:23
발리 섬의 Kuta 해수욕장. 일몰 배경 역광사진. 여행가님 멋찝니다. 부럽!
원숭이 표정이 알듯말듯해요. -
박일선
2012.04.03 18:23
Kuta 해수욕장은 발리 섬에서 제일 큰 해수욕장인데
너무 사람이 많고 젊은이들 판이라
우리 세대에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혹시 발리에 가시면 Kuta 해수욕장은 피할 수 있으면 피하세요. -
이기정
2012.04.03 18:23
진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많은 나라,
가난해도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
힌두사원 입장료가 $15.00이나 ?
인도의 타지마할 입장료는
본국인의 30배 쯤 되는 데
관광 필수 코스 였습니다.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18256 | 한국어 맞춤법 검사기 [24] | 이문구 | 2011.08.11 | 1420 |
18255 | 추억의 사진 한 장 [3] | 이태영 | 2020.02.09 | 1410 |
18254 | 희망의 속삭임 | 심재범 | 2018.12.24 | 1408 |
18253 | aaa - Free | 최종봉 | 2020.08.28 | 1388 |
18252 | 돌아 오지 않는강 (1) (마르린 몬로 주연영화) [1] | 심재범 | 2020.08.06 | 1367 |
18251 | 박옥순의 '내 맘의 강물은' [6] | 박문태 | 2017.03.25 | 1352 |
18250 | 탄자니아 여행기 - Kilimanzaro 산 ( 속) [4] | 박일선 | 2019.09.20 | 1240 |
18249 | 사랑과 그리움으로 듣는 음악 [3] | 심재범 | 2020.08.01 | 1207 |
18248 | 정월 대보름날에 <글 윤경자> [11] | 김영은 | 2024.02.21 | 1203 |
18247 | [re] 허불에서본 우주 [3] | 권오경 | 2014.02.14 | 1194 |
18246 | 오늘의 포토뉴스-3/31(화) [2] | 홍승표 | 2009.03.31 | 1167 |
18245 | 8월 19일 인사회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4] | 이태영 | 2020.08.11 | 1154 |
18244 | 사랑의 음악 감상 | 심재범 | 2015.02.10 | 1148 |
18243 | 소반 위의 수석 같은 월출산 [2] | 김인 | 2009.04.26 | 1140 |
18242 | "이건희 컬렉션,세계적 미술관 만들 기회"조선 3월3일자 A34 를 읽고 ---독후감(2021.3.6)--- | 민완기 | 2021.03.06 | 1125 |
18241 | [김형석의 100세일기]말 17마리를 자식에게 물려줄때...수학이 모르는 지혜 [5] | 엄창섭 | 2020.06.14 | 1121 |
18240 | LALA-노엄 촘스키의 명언 12선 [5] | 최종봉 | 2019.08.30 | 1073 |
18239 | 어이, 동창들. 임희완의 글을 읽어보시오. [7] | 박문태 | 2010.07.12 | 1071 |
18238 | 동남아 여행기 - 싱가포르 [3] | 박일선 | 2022.02.15 | 1066 |
18237 | 기생충(寄生蟲, 妓生蟲) 유감(끝) [2] | 박문태 | 2020.02.22 | 1062 |
18236 | 뇌과학이 밝혀낸 죽음 [2] | 김동연 | 2022.04.06 | 1047 |
18235 | 김채환 시사이다 - 415선거 [2] | 김동연 | 2020.06.06 | 1033 |
18234 | 최충수 동문의 편지 [3] | 김동연 | 2020.09.11 | 1030 |
18233 | 계속되는 폭염에 외출을 못하니 눈요기나... [14] | 이문구 | 2018.08.11 | 1018 |
18232 | 고 곽웅길형을 추모하며, 조성구 [11] | 김승자 | 2020.05.12 | 1006 |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네.무사히 여행마치고
귀국하기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