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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성기호 사진개인전

2014.05.16 19:05

정지우 조회 수:1172


이번 전시회는 성기호 동기가 세종문화회관이 주관하는 '2014 새로운 작가 발굴' 공모에 합격하여


세종문화회관 광화랑에서 지정한 기간에 전시를 허락받아 열리게 되었읍니다.


도록의 '작가의 글'과 조주은 교수의 '추천의 글'을 얻어 올립니다.


 


宮-無始無終 宮闕美學 (궁-무시무종 궁궐미학)


 




<작가의 글>


성기호


나는 예술의 본질이 순수함과 아름다움에 대한 "공감과 감동"이라고 생각한다.


새롭고 개성은 있으나 공감과 감동을 주지 못하는 사진은 어쩐지 나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사진은 단지 기록이 아니라 사진가의 관점이자 해석의 결과물'이라는 로버트 프랭크의 말처럼 해석하고 해설되는 사진,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사진의 마력은 익숙한 것을 새롭게 하고 때로는 낯설게 조차 만들기도 한다.


익숙한 것을 새롭게 하여 공감을 느끼게 하고, 낯선 아름다움을 주어 감동을 느끼게 하는 사진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달리 보이게 하는 묘한 재주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를 여행하며 여러나라의 궁전을 보았고 한국의 궁궐과 비교하게 되었다.


한국인이라 그런지 우리의 궁궐이 거부감 없이 편안하고 제일 아름답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토종 유전자 때문인가? 객관적 기준으로 정말 맞는 생각일가?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의 궁궐을 기록이 아닌 나의 관점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하여 표현해 보고 싶었다.


그리하여 조선 500년 동안 파란만장한 역사의 흔적이 고궁 기둥과 현란한 처마 등에 배어있어 우리들의 가슴을 물결치게 하는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서울 4대궁으로 새로운 현대의 역사를 써 보고자 하였다.



궁은 국정이 논의되고 이 공포되어 국가의 나아갈 방향과 길을 결정하였으며, 나라를 좀먹는 사색당파의 이전투구 현장이기도 하였다.


한글의 창제와 반포, 대마도 점령, 왜군 섬멸 등을 알려 가슴 벅찬 감동을 국민에게 안겨주었나 하면 수많은 슬픈 사연들이 진행된 곳도 이곳이었다.


특히 구한말, 경복궁에서 을미사변, 덕수궁에서 아관파천, 창덕궁에서 한일합방 조인 등 치욕이 극에 달하는 일도 있었다.



고궁은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게 하고 국가의 흥망성쇠에 따라 그 운명을 같이 해온 우리역사의 동반자이다.


한국 궁궐의 특성은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강조한다.


궁궐 건축물들을 자연의 아름다움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속에 동화시켰다.


자연과 혼연 일체가 되어 궁이 자연이요, 자연이 궁인 자연과의 일체감과 친밀함이 배어 나오는 자연 그대로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소유한 수준 높은 건축물이다.


큰복을 누리라는 뜻의 경복궁은 자연과의 어울림이라는 미덕을 지니고 있다. 경복궁은 어느 시점에서 보아도 북악산과 인왕산을 바라볼 수 있는 자연과의 어울림이 자랑이다. 궁궐 너머로 보이는 북악산과 인왕산이 경복궁의 가시적 정원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자연경관을 건축 안에 만들거나 안으로 가져 들어와 품은 차경借景의 미학은 자연 일부분으로 건축을 품게 하는 현대의 건축을 닮아 그 시대에 앞서가는 건축을 선보였다는 의미에서 해외 건축가들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또한 경복궁 바닥에 깔린 박석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기하학적이고 불규칙한 선과 면들이 현란하기조차 하다. 게다가 여름에는 이 불규칙한 박석면으로 눈부심이 없고, 장대비가 폭우처럼 오는 한국 장마철의 특성으로 박석끼리의 다른 높낮이와 서로가 만들어낸 홈 사이로 자연배수가 자연스럽게 되게 하는 등 선조들의 과학적이고 현대적인 미학과 지혜는 알면 알수록 가슴을 뛰게 하였다.


경복궁은 자금성보다 25년이나 먼저 지어졌으며 규모는 작으나 과학적이고 미학적인 공간의 배치, 백성을 먼저 생각하는 애민 정신, 주변의 경관을 자신의 경관으로 끌어안는 차경의 미학은 규모로서만 비교할 수 없는 위대함이 숨어있다.


경복궁의 매력이 왕의 위엄이 서려있는 웅장함이라면 창덕궁은 자연 속에 폭 안긴 듯한 아늑함이 있다. 작지 않은 규모이지만 위압적이기 보다 친근한 편안함이 있다. 인위적인 요소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원지형에 자연스럽게 설계된 창덕궁은 가장 한국적인 궁궐이라는 평을 받는다.


창덕궁의 유려한 건축물 배치와 당대의 궁궐 건축의 형식과 유교예제가 반영되는 후원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우리 궁궐 중 원형이 제일 잘 보존되고 자연과의 조화로운 배치가 탁월해서 1997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 되었다.


다양한 궁과 문, 여러 개의 정자가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는 창경궁의 묘미는 자연친화적인 설계와 아기자기함이다.


창경궁의 명정전은 남향한 다른 궁궐의 법전과는 다르게 동향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배산임수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지세가 낮은 동쪽으로 명당수가 흐르고 뒤쪽에는 산세가 받쳐주고 있는 자연의 입지를 순리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주위 환경을 존중하다보니 다른 궁궐에 비해 공간이 비좁고 동선도 짧으며 방향도 예외적 적용이 이루어진 것이다.


옛이름 경운궁인 덕수궁에서는 근대의 흔적들이 찾아진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정원, 최초의 서양식 석조건물인 석조전.



동양과 서양의 흔적들이 공존하여 격동하던 근대의 조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도심 속에서 공존하는 궁궐의 위엄은 과거와 현대의 교차점을 느끼게 한다. 대한 제국을 선포한 황제의 비장함이 느껴지는 덕수궁 한국적인 미와 서양의 미가 어우러져 있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인다고 한다.


우리의 궁은 규모나 외양으로만 볼일이 아니라 가슴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로 보아야 할 것이다.


 


<추천의 글> 


조주은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주임교수


 


-無始無終 宮闕美學(무시무종 궁궐미학)


 미쎌 푸코(Michel Foucault)"군주들의 역사와 함께했던 공간의 전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공간에는 이들의 사유와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모든 흔적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 학교의 교실과 같은 제도적인 건축의 내부는 당시의 문화와 경제 그리고 정치적인 당시 인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담고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궁의 외형은 노출되어 있어 누구에게나 익숙하게 공개되지만, 그 공간에는 많은 시간들이 숨겨져 있고, 집단적이고 사회적인 생활공간들로서 건축과 인간의 관계를 추측하게 한다. 잘라진 단편으로서의 공간은 표면이 아니라 내면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이 가지는 절대적인 엄숙함을 느낄 수가 있다. 궁 안에서는 공간과 그 공간의 기능에 대한 인식이 시각적 유희공간을 만들어 낸다. 작가가 기록하고자 했던 것은 궁의 외형이 아니라, 이 공간 안에 축척된 오랜 시간의 역사이다.


성기호 작가의 -無始無終 宮闕美學(무시무종 궁궐미학)은 섬세한 시각을 따라 기록된 공간의 이미지들로 시간에 축적된 하나의 축적물이다. 과거의 기록이지만 현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미래를 연결하며, 전체를 보여주고 있지만 부분에 주목한다.


과거의 모습인 듯하지만 외향에 집중하지 않고 국민과 소통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경천애민[敬天愛民]의 정신을 보여주고, 과거 속에 묻혀있지 않고 현재를 사는 현실적 공간에 집중한다.


서양의 역사적 공간을 찍은 칸디드 회퍼의 작품과 성기호 작가의 궁은 닮은 듯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서양의 역사적 공간을 찍은 칸디드 회퍼의 사진과 성기호 작가의 궁이 공간의 사용자가 사라져 버리고 없는 공간은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껍데기 공간을 찍은 것은 공통점이지만 칸디드 회퍼의 사진이 우리에게 겸허한 부재를 인식시켜 주는 것과는 달리 성기호 작가의 궁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새로워지는 가능성을 펼친 “현재의 궁”을 보여주고자 한다.


칸디드 회퍼의 공간은 인간의 용도에 의해 구성된 공간 안에 정작 주인이 부재한다. 그래서 공간은 더욱 공허해 보인다. 공간자체의 양식의 차이를 통해 지난 시간의 문화와 그것을 기념하는 공간으로서의 이미 그자체로 양식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회퍼의 작업은 공간의 지정학적 위치를 기록함으로서 사진과 공간, 사진과 건축의 상호관계를 파헤친다.


성기호 작가의 -無始無終 宮闕美學 (무시무종 궁궐미학)에는 사람이 있다.


비어진 궁이 아니라 아직도 현대의 우리 곁에서 살아있는 궁이기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몇해전 “궁에 사람이 산다면” 이라는 상상이 더해져 재미있는 드라마가 만들어 진적이 있다. 지금은 비워있는 궁에 과거에는 사람이 살았고, 역사가 만들어진 것처럼 지금도 사람이 살고 그 안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면 어땟을까 하는 상상은 정말 유쾌한 상상이었다. 폄하되어 온 왕실과 우리의 역사가 제대로 자리잡고, 궁이 여전히 살아있는 모습으로 역사의 깊이를 더하는 상상이 실현되는 것은 참으로 흥미진진했다.


그러한 상상처럼 아직도 성기호 작가의 궁은 살아있다. 그래서 성기호 작가의 궁은 과거형이 아니라 미래형이다.


이번 성기호 작가의 -無始無終 宮闕美學(무시무종 궁궐미학)은 궁궐의 이미지적 복원작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궁이 원래 본디의 의미를 되찾아 백성들 속에서 살아 있고 조화를 이루며 변화하고 성장 가능함의 모습을 담고자 한 역사적 의미의 작업이다.


아직도 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제대로 해석되어지고 기록되어지지 못했다.


-無始無終 宮闕美學 (무시무종 궁궐미학)으로 시작된 성기호 작가의 신선하고 새로운 시도의 작업이 서울의 궁만이 아니라 한국의 절이나 지방의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적 건축물들을 재해석하고, 제 모습으로 기록하여 대한민국의 역사를 과거로부터 꺼내어 역사가 현재가 되고 미래가 되는 가교가 되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력>


 성기호


 서울의대 졸



의학박사,외과 전문의


서울의대 외과 외래교수(1995~1999)


한전 부설 한일병원장(1996~1999)


대한 火傷학회 창설 (1997) 1,2대 회장 역임


KEDO 의료분야 대표(1997~1999)


 


2010년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창작반 수료


2011년 중앙대학교 사진아카데미 연구반 수료


2012년 지호락


2005년 선사회 창립,그룹전 4회


 


서울의대 동창회 '含春미술전' 5회 입선


의학협회 '醫人미술전' 2회 입선


미래에셋 공모전 1회 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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