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치고 뭐고, 관리자의 허락도 없이
2014.05.21 20:57
용기 하나는 있는데다 문득 생각이 떠올라서 여기 공지란에 알린다.
1956년도에 서울로 올라와 그럭저럭 잘 지내다 소설 하나를 썼다. 약 2년 걸렸다.
소설 제목은 '변덕'이다. 출판사 말이 6월 5일에 출판된다고 한다. 마누라 몰래 자비로
출판한 것이다. 이혼 각오하고 저질은 일이다. 아직 책값이 얼마인지도 모르면서 관심이
있는 동창들은 사서보라고 공지한다. 아마 3만원은 될 것 같다. 상, 하권 약 600페이지가 된다.
필규는 고생하며 쓴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명화 이야기(?)'를 동창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무료로 배포하여 좋은 일을 하였는데, 나는 그러기가 싫다. 밤 잠 못 자고 야한 이야기와 심각한
이야기를 창작으로 짜내었는데 읽지도 않고 쓰레기 통해 버릴 책을 우송료까지 부담하며 선심쓰기가 싫다.
다만 그 책값은 11회 동창회 기금으로 전액 기부할 것이다. 필규에게는 빚을 값는 다는 의미에서, 오계숙 화백은 어쩐지 열심히 읽어줄 것 같아서 그냥 청람하며 우송할 것이다.오계숙화백은 이사한 주소를 알려주시기 바랍니다.통장번호; 박문태 신한은행 110-005-563681,아니면 홍승표의 구좌로 보내시면 됩니다.
동창 여러 분, 이런 객기를 용서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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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윤
2014.05.21 20:57
-
박문태
2014.05.21 20:57
고마우이. 다 님이 가르쳐준 지혜 아니겠습니까? 소설의 끝장이 '다 그런거지 뭐'입니다.
내가 썼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실감하고 있습니다. -
송기방
2014.05.21 20:57
박교수! 출간 축하하며 예약 합니다.
이거 안 읽어 보면 우리들 만났을때 대화에 끼지 못 할거요.
과연 박문태 답게 엉뚱한 짓 또 저지르고 동창회기금 헌납 하니 잘 하는 왈 이다.
왈 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본인에게 물어보시요 -
김영송
2014.05.21 20:57
출간을 축하하며 박교수에게 책값 송금했네. -
김무경
2014.05.21 20:57
오늘 모처럼 홈피에 들어와 보았네.(목요일 오박사가 알려주어)
저번에는 대접을 잘 받았어. 한번 나에게도 답례할 기회가 있겠지.
소설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나도 책값 보내는데 동참하겠네 -
박문태
2014.05.21 20:57
오박사의 격려에서 힌트를 받아 강매할 아이디어가 떠올라 염치도 없이 공지사항으로 글을 올렸는데
무경이까지 돈을 보냈다니 감개무량하옵니다. 심심할 때 읽어보라고 책의 날개에 나오는 광고를 올린다.
박해룡(朴海龍), 필명
누가 내 말을 들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저 혼자서 잘 난 척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소설로 떠벌였다. 한 2년을 보냈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나에게 어느 출판사가 선뜻 나설 것도 아니어서, 모 일간지 문화부 기자에게 자비로 출판하겠다는 의견을 먼저 밝히고, 한 번 읽어 봐주고 출판사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의 메모와 함께 A4용지 240매를 황색봉투에 넣어 신문사 현관의 안내실에 맡겨놓았다. 3일이 지나도 남겨놓은 전화번호로 연락이 없어, 원고를 찾으러 신문사에 들려 해당 기자와 겨우 통화를 했으나 원고 자체가 행방불명이었다. 그때의 허탈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서로 인사한 일이 없었다고 내 원고를 그렇게 ‘쓰레기’ 취급하여 파쇄기에라도 넣었으면 다행인데, 분실해버렸으면 내 아이디어가 도용당할 가능성이 있어 금방 긴장되었다. 바로 친구의 도움으로 출판계약을 서둘렀다.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자만에 빠져 내 소설의 말귀라도 알아들어 나하고 말을 통하려면 다음 몇 가지는 알아두어야 할 것 같아서 1장에서 긴 넋두리를 하였다. 그 넋두리에 나에 관한 일부 정보는 흘렸지만 책표지에 사실적으로 밝혀두는 것이 예의 일 것 같아 간략히 소개한다.
1940년 전주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치고, 서울로 유학하여 진짜 고생고생하며 고등학교와 대학, 대학원을 마쳤다. 연구소에서 일할 때, 출장비에서 박사학위가 없다고 차별을 받아 더럽고 아니꼬워 박사 따러 미국을 다녀왔다. 초등학교 교사, 연구소 연구원, 지방대학의 대학원 교수, 지방 일간지의 상근 논설위원, 모 국제중학교 재단의 교육국장을 해봤고, 모 일간지 동화 현상모집에 우수상으로 당선되어 동화작가 행세도 하였다.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동화가 실리기도 하여 한동안 잘 난 척해봤다.
이래도 나하고 인연이 있었던 사람 중에는 그냥 나하고 말을 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한 사람이라도 있을지 모를 그 사람을 위해 1장에서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넋두리를 하였다. 이 넋두리를 쓸 때, 헤드폰을 끼고 Frank Pourcel / Merci Cherie, Henry Mancini / The Thorn birds, 그리고 배호의 ‘안개 낀 장충단 공원’을 반복해서, 셀 수 없이 들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사람도 한 번쯤은 이 노래들을 들으면서 읽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나하고 청각적으로도 더 잘 통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의 상당수가 어떤 논문을 썼는지 생략하는 것이 아쉬워 나는 아래에 밝힌다.
The Effects of Stylistic Variation with Different Semantic Contexts on
Comprehension Processes(1985) -
박문태
2014.05.21 20:57
누가 나한테 크게 기대하지 말라고 미리 예방주사를 놓아주어서 잘 견디고 있지. 그 사람은 '내, 그럴줄 알았다!'하며,
자조 섞인 표정으로 막걸리나 한 잔하자고 부를 것이다. 만나보면 알거다. 하여간 서울의 모 유명 여자고등학교 동창들
모임에는, 버릇처럼 '걔, 타교생이지?'하며 3년근과 6년근을 구별한다고 하더라. 행여, 우리 동창들은 지금도 3년근과 6년근을
구별하여 봉투도 열어보지 않는 것은 아니겠지. 집에 가서 읽어보았을 것이라고 자위하는 것이 상책이다. 17일에 꼭 나와. 나도 신정재
한테는 보내주기로 했다. -
민완기
2014.05.21 20:57
박교수님의 걸작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대침 맞은 왼쪽다리가 낫는즉시 책방에
달려가 우선 두둰사서 한권은 집에 영구보전하고
다른 한권은 존경하는 인사에게 선물하겠읍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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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이 전 같지 않아 읽기가 더디겠지만 어서 읽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