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 이효녕 바다 앞에서는 파도야 부서지어라 모래사장에 닿기 전 파도야 부서지어라 파도야 원 없이 부서지어라 갈매기가 울거든 울음소리도 부서지어라 수평선 넘어 섬이 보이면 바람이 잠들도록 세찬 파도야 산산이 부서지어라 잔잔한 꿈이 정겨워 잔잔한 마음이 너무 정겨워 수평선에서 다가오는 배가 너무 정겨워 뱃고동 소리가 눈물 나도록 그토록 정겨워 파도야 세찬 파도야 부서져 내 곁으로 다가오면 나는 잔잔한 꿈이 그리도 좋아라 갈매기 울다가 바위섬에 앉아 그리움을 품어 잔잔한 파도에 던져도 좋아라 물결 위를 스쳐 어둠이 넘실거리며 그 위를 걸어오는 등대불빛이 더 정겨워라 고요한 물결을 따라 푸른 물결을 따라 바람을 만나더라도 지난 슬픔을 씻고 슬픔을 따라 내 슬픔을 따라 물결을 만나면 내 눈물을 몇 번 씻고 바다 앞에서는 파도야 마구 부서지어라 파도가 부서진 잔잔한 물결 만나면 잔잔한 꿈속에서 너를 만나면 씻긴 파도의 새긴 흔적 물고기의 고운 꿈길이 되지 않겠느냐 |
2010.0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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