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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5 - 이문구의 대공원을 보고

2010.03.18 20:11

오세윤 조회 수:224


난 아직도

무언가에 집중하면

불같이 나를 태우는 병자이다

 

한 눈이 먼

여덟살 짜리 강아지가

냄새로 내 마음을 알고 안기면

측은지심이 샘물처럼 솟아

끌어 안고 한참을 쓰다듬는 동물 애호가이다

 

우리 문구 싸부가

모처럼 대공원 나들이를 하고

꾸밈 없이 사는 동물들이 저와 같다고

셔터를 눌러 카메라 가득 담는 걸 보면

공연히 기뻐져 헤실헤실 웃음이 나온다

 

산다는 건

바로 아렇게

꾸미는 것 없이 제 하고픈 대로

보이는 것 없이 하고픈 대로

맘 내키는 대로 사는 게 아닐까 잠시

개똥 철학자가 된다

 

산다는 건 사랑하는 것

가슴을 열고 사랑하는 것이라고 오늘

나의 싸부

이문구 교수가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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