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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트로이메라이







2010.04.08








 


연주곡 : R. 슈만 <트로이메라이>
연   주 :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1986년 모스크바 고별 콘서트)





 

 

 

음악을 위해 조국을 등져야만 했던 한 청년이 있었습니다.

훤칠 한 키와 음울한 표정을 지닌 귀공자풍의 이 청년은

미국으로 건너가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가 됩니다.

 

그러나 냉엄한 현실은 그가 러시아로 되돌아오는 걸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1986년. 조국을 떠난 지 어언 40여년,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서야

간신히 귀국을 허락받은 그는

떨리는 손으로 고국팬들을 위해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앵콜곡은 슈만의 '트로이메라이(꿈)'.

 

영롱하고도 슬픈 그의 피아노 소리 위로

유년시절의 추억, 조국을 등져야했던 슬픔, 그리움, 삶의 회한들이

알알이 사무치게 전혀져 오는 것 같습니다.

그날 그 공연에 앉아있던 모두가 눈물을 훔쳤고,

지금 우리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것은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의 연주였으며,

이 세상에서 가장 가슴시린 트로이메라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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