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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옛날 Europe 여행기 #17

2010.04.13 00:16

이신옥 조회 수:131


6/17/2005 (금요일)  Rome



어제 Firenze의  Italy 명품점을 나와서 오후 3시가 넘어 다시 뻐쓰를 타고 Rome 으로 移動을 시작했다.
저녁 햇볕이 창문으로 들어 닥치는 통에 curtain 을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밖을 내다 보았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건 계속 3-4시간씩 뻐쓰타고 다녀도 하나도 피곤하지가 않다는것이다.
높이 앉은 좌석이 편안해서인지 지구 끝까지도 갈것 같다.


Guide는 우리가  Rome으로 간다고 영화 "로마의 휴일"을 보여 주는데
저앞에 쬐그만 화면에 저녁 햇살까지 반사되어 웅웅거리는 말 소리뿐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집에 복사판도 있고 제대로 못 보겠으면 귀만 버리니까 난 일부러 외면하고 바깥 경치만
하나라도 놓칠새라 열심히 쳐다 보았다.








그러나 이 영화를 대할때마다 생각나는 옛날이 있다.


사대부중 다닐때 신설동과 창신동사이에 소설책 빌려주는 집이 있었다.
김내성의 "청춘극장" 같은 소설을 빌려 보느라고 이집을 자주 다녔는데
그때 女苑 잡지가 처음 나왔다.


나는 苑이라는 글자를 몰라서 "여화" 라고읽나 ?  속으로만 끙끙댔다.
지금은 뭘 모르면 온 세상이 다알게 광고를 하지만 그때는 왜 그런지 부끄러워서
아버지께 여쭈어 볼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어느날 이집 유리창에 붙어있는 커다란  "로마의 휴일" 영화 광고속의
 Audrey Hepburn을 보았다.
그때는 파격적이였던 짧은 hair cut 을 하고 크게 웃고 있는 그녀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였다.
당장에 내 마음을 사로 잡아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영화는 꼭 보아겠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이 영화를 얼마나 많이 보았는지, 내겐 진정한 의미의 "옛날의 명화" 가 되어 버렸다.

 

뻐쓰로 약 4 시간 달려서 오후 7시쯤 드디어 로마에 입성했다.
Roma를 거꾸로 읽으면 Amor 가 되어 "사랑의 도시" 라고도 하고,  
"All roads lead to Rome." 이라는 말처럼 육지, 수상교통의 중심지이며 Italy의 수도인 Rome.


한적한 시골길도 지나고, 가끔 허물어진 옛 유적이 있는곳도 지나서 지금은 뭘 먹었는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 저녁을 어느 한식집에서 먹었다.
그리고는  Leonardo da Vinci 공항 가까운 호텔에 들었다. 


이 호텔은 붉은 장미목같은 나무로 내부를 꾸몄는데 깨끗하고 조용했다. 
험이라면 침대 주위의 공간이 너무 좁아 간신히 다닐만한 정도라는것.
붉은색 나무로 고급스럽게 꾸민 가구가 육중하게 보이니까 방안은 더 좁아 보인다.
내일의 바쁜 일정을 위해 부지런히 씻고 잠이 들었다. 


조금만  늦어도 줄이 길어져서 어렵다고 일찍부터 서둘러서 아침 9시에
Vatican city에 도착했다. 
그러나 벌써 사람들이 많이 와 있어서 긴 돌담을 끼고 줄이 길어 한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좀 도둑, 소매치기가 많다고 주의주는데 담옆에 관광객들의 동정을 바라는 불쌍한 거지들,
짚시 할머니.


마침 성당 참배를 앞두었고, 줄은 빨리 움직이지 않으니 돈 꺼낼 시간없다는 핑계도 없고,
또 이렇게 여행까지 왔으니 저 사람들 보다는 무척 행복이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어서
너도 나도 동전을 던져 주었다.
그러나 끔찍스럽게 딱한 거지들이 너무도 많았다.


 잡상인도 많아서 로마의 명소들의 사진을 넣어 만든 엽서들,
총 23장을 한데 묶어서 파는것도 샀다.


느릿느릿 움직이던 줄이 드디어 돌담안으로 들어가서 모든것이 종교적이고, 

예술적이고,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이며 Catholic의 총 본산지라는 Vatican시에 

발을 들여 놓게 되었다.  

문입구의 작은 마당을 지나서 나가보니 커다란 광장이 있고 그 뒤쪽에 세계에서


제일 크다는 성 베드로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이 나왔다.  








성 베드로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초대 교황이였던 성 베드로의 묘위에 세워졌던 4세기의 성당에서 시작해서 계속 재건하다가


1506년에 와서 거의 다 허물어 버리고 다시 지었다고.


Michelangelo가 설계했다는 둥그런 지붕, 여러개의 높은 기둥들,

 그리고 지붕 꼭대기의 조각품들은 성당이 아니라 화려하고 웅장한 궁전같기도 하고,


정부 청사건물 같기도 한데 지난 부활절때 TV news 에서 편찮으신 교황(John Paul II)이 손짓하시던

그 창문이 눈에 익다.      




성당 안은 어둑컴컴하고, 그대로 웅장하고, 매년 TV에서 X-mas eve 미사때 본 그대로다.


들어가자마자 입구 오른쪽에 Michelangelo가 23살에 만들었다는 유명한 대리석의


조각 Pieta (피에타, pity, 연민)가 있었다.





 피에타 (Pieta pity, 연민)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를 무릎에 안고 조용히 슬퍼하는 모습인데


가장 인상적인것은 성모 마리아의 얌전하고, 수수한 동양의 여인같은 얼굴이였다. 


내가 사대부중때 사회생활책 갈피마다 그리던 여자의 얼굴과 비슷해서 共感이 가고,


주제 넘게도 내가 잘 그리지는 못해도 보는 눈은 있었나보다 생각했다.


 그런데 젊디젊은 성모 마리아가 아들이라기 보다는



남편이라면 적당할 커다란 예수를 안고 있는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모르겠다. 


그냥 젊은 Michelangelo의 理想인가?

 





밖에 나오니 햇볕 뜨거운 한낮이 되어 점심을 먹으러 또 중국집으로 갔다. 


Milano 에서 보다는 조금 낫지만 Italy의 중국집에 아주 실망하고 말았다. 




Romaine lettce는 또 기름국에 삶아져 나왔고, 아무것도 넣지 않아서 샛 노란 scrambled egg,


마파두부, 별로 신통치 않은 닭고기 요리등.


채소는 먹을것이 없고 하얀밥에 scrambled egg를 먹자니 너무 이상해서


마파두부만으로 겨우 점심을 했다.






나중에 병원에서 같이 일하는 중국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중국음식은 그 정착한곳에 따라


그 지방 사람들의 식성에 맞추어서 변형되었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이런 음식이 Italy사람들의 취향이라고는 믿을수가 없다.

  아무리 몸에 좋은 olive oil 이기로서니 싱싱한 상치넣고 삶아서 국처럼 먹을리가 없다고.





 

Italy에서 또 웃기던 일은 화장실이였다.


사람이 워낙  많으니까 시간 절약하려고 식사전, 식사 도중, 그리고 식사후 세 team으로 나누어서


화장실을 이용하도록 guide가 지시했다.



남자수가 작으니까 어떤때는 남자 화장실이 비면 그곳 사람들 놀라지 않게 망들을 보아


가면서 여자들도 그쪽을 이용할만큼 바쁜참인데



어느날 한 교무님이 화장실을 나오면서 하는 말이 "I give up."

  무슨 소린가 했더니 아무리 찾아도 flush 하는것이 안 보여서


그냥 나왔다는 이야기다.

    


집에서 같으면 득달같이 남편을 부르겠지만 그럴수도 없고, 나도 자신없이 들어 갔다.


마음을 진정하고 찬찬히 눈씻고 보았으나 발 밑에도, 등뒤의 벽에 배꼽 같은것도, 아무것도 없다.



  망신하기 전에 포기하고 그냥 나오려다가,


 가만, 천정에 가느다란 철사줄이 보일락 말락 매달려 있기에 한번 당겨 보았다.


 


 아하~  천정의 물탱크에서 물이 쏟아졌다.


"I found it!" 의기양양해서 소리쳤다.




 그런데 여기는 그 구조가  거의 집집마다 다 다른것이 탈이였다.


화장실에서 물 안내리고 가는 얼빠진 사람들 때문에


sensor 까지 쓰는 세상에 세계적인 관광지, 로마의 어느 식당 화장실이 너무 구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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