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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성호와의....세번째 이야기

2010.07.16 06:01

오세윤 조회 수:209

 

 


 주호는 유별나게 군복에 집착했다. 학교를 다녀오면 어김없이 남대문 시장에서 사온 군복으로 갈아입고 무얼 해도 했다. 때로는 입은 채 그대로 잠자리에 들었다. 남들처럼 까맣게 염색도 하지 않았다. 군인으로 성공하고 싶다며 주호는 육사를 응시했다. 신체검사하는 날 나는 급우 순태와 함께 주호를 응원 갔다. 집이 자취방 인근이던 순태는 우리에게 김치와 고추장을 자주 가져다주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학교가 파하면 셋이 함께 집으로 왔다.


 


 신체검사장으로 들어가려던 주호가 멈칫 멈춰서더니 말도 없이 강당 옆 솔밭으로 우리 둘을 데리고 갔다. 우리들의 키와 엇비슷하게 자란 5,6년생으로 보이는 어린 소나무들이 사열 하듯 가지런히 심어져 있는 사이에서 주호가 명령처럼 말했다. “너희들 바지 좀 벗어봐!”


 뜬금없는 주문에 둘 다 놀라 귀를 먼저 의심했다. “뭐? 바지를 벗어, 왜?”


 주호가 뒤통수를 긁으며 쑥스러운 듯 말했다.


 “신체검사를 받으려고 보니깐 내 팬티가 너무 낡아서 창피해.”


 지체하지 않고 둘은 바지를 내렸다. 사타구니 사이로 겨울바람이 선득하게 불어 들었다. 나의 것이 그래도 그중 성했다. 벗어 주호에게 줬다. 아무리 친구 것이라 해도 나는 그가 벗어놓은 팬티를 입을 수가 없었다. 다리를 걸쳐 넣기에 주호의 팬티는 너무도 형편없이 너덜너덜 삭아 있었다. 2월 말 주호는 육사에 입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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