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어디쯤 가고 있을까?

2011.02.11 11:40

김필규 조회 수:239


유난히도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새해 벽두에 우리들은 가슴을 후려 맞는 듯한

날벼락을 맞았읍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연거푸 맞았읍니다.아무리 생자필멸이요

인생이란 생노병사의 정해진 길을 걷는 나그네라는 피해갈수 없는 숙명을 알고 있으면서도

참담하고 처연한 마음을 떨처 버릴수 없었읍니다.

"죽음도 인생의 일부,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라 말한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말도,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것, 두려워 할것도 슬퍼할것도 없다" 라고한 장자의 말씀도 위로가 되지

못햇읍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그냥 화가 났읍니다. 필맆핀의 준경이가 아무말없이 밖으로

나가서 몇시간 만에 돌아와 밥도 시원치 않게 몇술 떴다는 화자씨의 말도 있엇읍니다.

 

무었에 쫓기듯이 작별의 손짓도 인사도 없이 벌써 강건너 피안으로 가버렸단 말입니까?

반백년 이상을 서로 어깨를 부닥치며, 나란히하며 달려오면서 빠저 나가버린 우리들의 머리털 수

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쌓아왔고 이제막 望八十의 고지를 향해 출발하였는데 출발과 동시에

기권 하는것은 반칙이 아닙니까?

 

고향이 함경도 원산인 종국이는 한잔 걸치고나면 나에게 "흥남부두 울며찾던 눈보라치던 그날밤"으로

시작되는 <함경도 사나이를> 부르라고 하고 자신은 <한 오백년>을 구성지게 불러 제꼈지요.

동창들의 궂은 일은 도맡아 처리했고, <天下附高>와 <民族高大>라면 사족을 못쓰더니 아이러니칼 하게도

양교의 동문들에게 4-5차례 경제적 피해를 입어 편치못한 말년을 보내고 말았지요. 지금쯤 고향의

황룡산과 명사십리에서 한가하게 그토록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고 있읍니까?

 

겉은 질박하나 속은 소박하고 따스했던 광훈이는 문학적 소양에서 나온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한

수준높은 해학으로 우리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었고 오래 연재하던 경향신문의 "餘滴"을 통해 멋있는

칼럼을 써주던 사색적 행동인이 었지요. 고향인 경북 안동의 소백산 정기를 받았는지 그고장에만 있는

명품 소나무 금강송을 닮아 곧게 키가 크고 기백도 꼿꼿했지요. 수년전에 생때 같던 아들을 앞세우고

망연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이제 그아들 곁으로 떠났군요.

 

그런데 두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읍니까? 혹시 앞서가던 종국이를 광훈이가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서

따라 잡았읍니까?  먼저 간 친구들을 다 모아서 부고11회 저승동창회를 만들면 어떨까? 만년 총무 종국이가 있으니

문제없겠지. 지금은 이승동창회가 대세지만 차츰 그곳이 대세가 될것아니겠나?

 

우리모두 그리고 있다네,

 

김필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 어디쯤 가고 있을까? [12] 김필규 2011.02.11 239
4152 ≪ 사진과의 이야기 163 : 빛이 닿는 자리 ≫ [22] 박성순 2011.02.10 182
4151 ▶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 [14] 임효제 2011.02.10 135
4150 등산(596) [1] 김세환 2011.02.10 140
4149 동창회관 컴퓨터 설치 완료(임혜진과장이 보낸 메일 내용) [13] 김필규 2011.02.10 222
4148 주거니 받거니 (475) / 토끼 처럼 안될려고 [5] 김영종 2011.02.10 143
4147 모처럼 활기를 찾은 2011년 첫 인사회 [8] 이문구 2011.02.09 227
4146 [re] 모처럼 활기를 찾은 2011년 첫 인사회 <동영상> [14] 황영자 2011.02.10 155
4145 등산(595) [2] 김세환 2011.02.09 121
4144 알림 내일 2월 인사회에 많은 참석 바랍니다. [1] 인사회 2011.02.08 131
4143 등산(594) [1] 김세환 2011.02.08 103
4142 주거니 받거니 (474) / 지금 우린 [7] 김영종 2011.02.08 160
4141 박완서,[ 나의 문학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생각들] [19] 한순자 2011.02.08 249
4140 사이판의 겨울 꽃 [5] 김인 2011.02.08 152
4139 등산(593) [1] 김세환 2011.02.07 84
4138 세계 10위 "신약개발" 아시나요 !! [1] 전준영 2011.02.07 139
4137 ▶ 박항률님의 그림과 박완서님의 글 [10] 임효제 2011.02.06 152
4136 ' FULL MEMBER 의 '번개팀' 모임 ㅡ <'여름용' 日記 (2375) > [2] file 하기용 2011.02.06 182
4135 [re] ' FULL MEMBER 의 '번개팀' 모임 ㅡ <'여름용' 日記 (2375) > 추가 [4] 정지우 2011.02.06 180
4134 등산(592) 김세환 2011.02.06 107
4133 일요일을 흥겹게 보냅시다 자! 그럼 !! [1] 전준영 2011.02.06 141
4132 Why Me 김재자 2011.02.06 145
4131 등산(591) 김세환 2011.02.05 82
4130 님의 향기 [7] 김재자 2011.02.05 238
4129 세계적인 카네기홀에 이선희 가수가 공연하다 !! [1] 전준영 2011.02.05 1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