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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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쯤 가고 있을까?
2011.02.11 11:40
유난히도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던 새해 벽두에 우리들은 가슴을 후려 맞는 듯한
날벼락을 맞았읍니다. 그것도 두번씩이나 연거푸 맞았읍니다.아무리 생자필멸이요
인생이란 생노병사의 정해진 길을 걷는 나그네라는 피해갈수 없는 숙명을 알고 있으면서도
참담하고 처연한 마음을 떨처 버릴수 없었읍니다.
"죽음도 인생의 일부,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라 말한 애플 CEO 스티브 잡스의 말도,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것, 두려워 할것도 슬퍼할것도 없다" 라고한 장자의 말씀도 위로가 되지
못햇읍니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그냥 화가 났읍니다. 필맆핀의 준경이가 아무말없이 밖으로
나가서 몇시간 만에 돌아와 밥도 시원치 않게 몇술 떴다는 화자씨의 말도 있엇읍니다.
무었에 쫓기듯이 작별의 손짓도 인사도 없이 벌써 강건너 피안으로 가버렸단 말입니까?
반백년 이상을 서로 어깨를 부닥치며, 나란히하며 달려오면서 빠저 나가버린 우리들의 머리털 수
만큼이나 많은 사연을 쌓아왔고 이제막 望八十의 고지를 향해 출발하였는데 출발과 동시에
기권 하는것은 반칙이 아닙니까?
고향이 함경도 원산인 종국이는 한잔 걸치고나면 나에게 "흥남부두 울며찾던 눈보라치던 그날밤"으로
시작되는 <함경도 사나이를> 부르라고 하고 자신은 <한 오백년>을 구성지게 불러 제꼈지요.
동창들의 궂은 일은 도맡아 처리했고, <天下附高>와 <民族高大>라면 사족을 못쓰더니 아이러니칼 하게도
양교의 동문들에게 4-5차례 경제적 피해를 입어 편치못한 말년을 보내고 말았지요. 지금쯤 고향의
황룡산과 명사십리에서 한가하게 그토록 사랑하던 가족과 친구들을 그리고 있읍니까?
겉은 질박하나 속은 소박하고 따스했던 광훈이는 문학적 소양에서 나온 풍부한 상상력을 동원한
수준높은 해학으로 우리들을 항상 즐겁게 해주었고 오래 연재하던 경향신문의 "餘滴"을 통해 멋있는
칼럼을 써주던 사색적 행동인이 었지요. 고향인 경북 안동의 소백산 정기를 받았는지 그고장에만 있는
명품 소나무 금강송을 닮아 곧게 키가 크고 기백도 꼿꼿했지요. 수년전에 생때 같던 아들을 앞세우고
망연해하던 모습이 아직도 선한데 이제 그아들 곁으로 떠났군요.
그런데 두사람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읍니까? 혹시 앞서가던 종국이를 광훈이가 긴다리로 성큼성큼 걸어서
따라 잡았읍니까? 먼저 간 친구들을 다 모아서 부고11회 저승동창회를 만들면 어떨까? 만년 총무 종국이가 있으니
문제없겠지. 지금은 이승동창회가 대세지만 차츰 그곳이 대세가 될것아니겠나?
우리모두 그리고 있다네,
김필규
댓글 12
-
임효제
2011.02.11 11:40
-
김필규
2011.02.11 11:40
효제형이..
마음으로 성호를 그었다니 천주교 교우들인 종국이와 광훈이도 성호로 화답을 하고
부지런히 천주님 앞으로 달려가고 있을 겄입니다. 부디 천상낙원에서 영생하기를
기구 드리겠읍니다. -
민완기
2011.02.11 11:40
김형의 애도사가 절절히 몸에 와닿습니다.
20대때 땅을치고 울며 사발에 눈물을 받았을때도
이렇게 속이 시리지는 않았는데...어디쯤 가셨는지도
모르겠거니와 나는 어디쯤 와있는지도 궁굼합니다. 감사. -
김영종
2011.02.11 11:40
왜이러지 왜 이리들 먼저들 가지 하며
먼저간 친구들을 그리워 하며 몇일 보내는 사이에
사랑을 하여도 하여도 모자랄 귀중한 한분을
어제 또 보내는 일이 그것도 가볼수 없는 먼 타국에서
의 소식을 접하고는 그냥 한참을 가만히 않아서 돌아보는
나름대로의 시간을 갖었다
필규 말대로 저승 동창회라도 만들어 즐기고들 있는지
저승엔 아직 컴이 없는 모양이지 ???
있으면 인사회라도 많들어 소식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 좋으련만 ......... -
황영자
2011.02.11 11:40
전 두분 소삭전후로 은영이 남편 9회선배 10회선배 등 부움을 들으며
이번설은 참으로 슬픈설로 보냈답니다.
남자동창들이고 남자 동창 선배일때는 그닥지 않은 것도 사실인데
언니와 단짝이던 10회선배의 부음 소식 마음이 너무 아펐답니다.
그러니 어깨동무하고 놀던 남자 동창들의 마음이 김회장 마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 이제는 우리도 간사람들의 뒤를 따르겠지만
여기 사는 동안은 더 건강관리잘하고 더욱 가까이 지나도록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저세상에 가게되면 만년 총무인 전 총무가 도맡아 일을 준비하고 우릴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
하기용
2011.02.11 11:40
* 완기성님 !
KPK 가 옛날 < 남궁 견 > 군의 아들 결혼식 때 한
주례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문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완기성님의 절절한 글도 여기저기서 빛을 발합니다. -
이문구
2011.02.11 11:40
먼저 떠난 친구를 그리며 애도하는 마음의 글이
구구절절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 마음 간직하면서 남아있는 친구들과 더욱
두터운 우정을 나누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
김영길
2011.02.11 11:40
가까운 친구를 잃고 애도하는 마음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필규형이 우리 부고 11회라는
것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추도의 글 감사
합니다. -
민완기
2011.02.11 11:40
여름성님 !
슬퍼서 그럽니다.
오늘도 태평회 단골집이였던 구기동 민속집에가서 고 이광훈동문과
환담을 나누었던 종업원들과 그 어른의 덕담을 나누었읍니다.
시시때때로 남들이 안볼때 삐죽삐죽 훌쩍이는 일들이 버릇이 될가
걱정입니다. 이런 감상도 세월이 지나면 끝이겠지요. 가는날엔
완전히 사라지련만. 감사. -
김필규
2011.02.11 11:40
민대감,
광훈이가 총각 한덕웅의 애인으로 강제로 임명한 여인이 아직도 민속집에 있읍디까?
광훈이의 유우머에 뿅갔던 여인들도 오늘은 인생무상을 느꼈겠군요?
이렇게 역사의 큰장이 넘어가는군요. 너무 감상에 빠지지도 말고 삐죽삐죽 훌쩍이지도
말고 . 감사 -
최경희
2011.02.11 11:40
김필규님은 우리들 맘을 어쩌면 이렇게도 자~아알고
꼬집고 들어옵니까...
이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성호를 긋게 됩니다.
여러가지로 우리11회에 보배십니다.
건강하세요. -
민완기
2011.02.11 11:40
김회장님,
소생도 한참 얼이 빠지도록 뿅갈 정도로 고왔던 그 여인은 광훈동문 서거소식 듣고
상심한 나머지 이달중으로 집에서 쉴예정이랍니다. 그러지말고 나나 김회장이 가게 하나
봐둘 생각중이니 너무 상심말고 계속 일하라고 권했읍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일편단심
광훈이 생각만 합디다. 총각인데도 한덕웅이에게는 전연 관심없고 오로지 가신 어른의
다정다감한 말씀들을 못내 잊을수없다고 매우 슬퍼합디다.이성으로서가 아니라 아버지같으신
인품을 존경해왔다고. 응근히 샘이 났지만 그래도 가게는 물건너갔다고 쏴붙이지는 못했읍니다.
여복은 아무에게나 있는게 아닙디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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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생각하는 글을 찬찬히 읽고서, 마음으로 성호를 그었습니다.
감명 깊은 글이라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심재범이 말 같이 빌빌 지내는 친구(?)는 데려 가지 않고,
바쁘게 먼저 가버린 친구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이제 우리도 70세는 완전히 넘겼으니, 차차 무순으로 저승의 서열이 정해 지겠지요.
갈 때 가더라도 모두 건강에 주의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