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분 좋은 날
2011.07.27 11:51
알래스카 여행을 가서 꼭 봐야할 것 중의 하나가 북미대륙에서 제일 높은 매킨리 산이다.
그런데 날씨 관계로 아래와 같은 정상이 다 보이는 매킨리 산 경치를 보고 가는 여행객은
전체 여행객의 4분의 1에 불과 하단다.

나는 5일 정도만 기다리면 매킨리 산 경치를 틀림없이 보겠지 하고 5일을 기다렸으나...

고작 본 것이 위의 사진이다. 희미하나마 산 정상 모습이 약 10초 동안 나왔다가 사라졌다.
그리고는 다시 안 나왔다. 그떼 버스에 타고 가고 있었는데 버스 기사의 안내 방송을 듣고
잽싸게 카메라를 들여대고 정신없이 셔터를 눌러 댔는데 이 사진 한 장밖에 못 건졌다.

매킨리 산을 떠나는 날 아침 같은 방에 묵고 있던 50대의 미국 배낭 여행객 빌의 말을 듣고
그와 함께 거금 $320을 들이고 비행기를 타고 산을 보러 갔다. 역시 구름이 낀 날이었지만
구름을 뚫고 올라가면 약 4,000m 위의 산 경치는 완연히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름을 뚫고 올라가 보니 보이는 것은 고작 위의 보이는 구름의 가린 산 일부의 경치
뿐이었다. 배가 아팠다. 돈이 아까웠다. 빌을 안 만났더라면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함께 비행기를 탄 사람들은 빌과 나 외에 6명이 더 있었는데 고급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들이었다. 그들은 매킨리 산을 제대로 못 본 것이 우리 둘 만큼 실망스럽지 않은 표정
이었다. 우리 처럼 따로 거금을 낸 것이 아니고 여행사 패키지의 일부로 비행기를 탄 것
같았다.
빌과 나는 헤어지면서 비행기 관광을 소개한 (그리고 소개 커미션을 챙긴) 숙소에 일부라도
환불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며칠 후에 (7월 초)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그동안 아무 소식도 없어서 "그러면 그렇지" 하고 포기해 버렸는데 오늘 전액을 환불받게
되었다는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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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Elson;
We contacted Fly Denali about the complaints you and Bill had about
your flight-seeing tour that you had taken at the beginning of this month. They
were very sorry to hear that you were unhappy with the tour, as were the staff
here at the hostel. The people at Fly Denali were nice enough to give you a
full refund for the tour, which we have applied to your credit card today. We
processed the refund to the same credit card you used to pay for your
reservation here at the hostel. Please let us know if you have any questions.
We hope you enjoyed your stay in Denali.
Kind Regards,
속은 기분에서 해방이라니.. . 와~ 이건 큰 선물이어요.
아주 상쾌한 소식에 덩달아 기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