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2013.08.11 15:29
미치기 일보 직전의 날씨에 하루에도 열 번 가량의 샤워로 늙어감을 달래고 있다.
어렸을 때는 놀기 바쁘고, 먹고 살기 힘들어 덥다는 것을 실감할 세가 없었던 같다.
하여간 시덥지 않은 이런 말을 아무한테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미친,
실 없는 늙은이라고 들어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하니까 만만한 동창을 찾아
여기에 카타르시스 하고 있다. 즉, 동창(同窓)이니까 막연하게 믿고서 내가 넋두리를
하고 있구나 되새김질을 한다. 그만큼 동창은 좋은 것이다. 앞, 뒤 재지 않고 화를 낼 수도
있고(차마 여기에 이름을 밝히지 못 한다), 좋은 일을 한 동창(김필규가 명화 감상 책을 내고
그것을 전국의 학교에 무료로 배달시켰을 때)을 알게 되었을 때, 출판 기념회를 하자고 간청할
수도 있다. 그때 필규는 지나친 겸손으로 일언지하게 사양했는데 사실 나는 속으로 엄청 섭섭했다.
내 진정(건수를 만들어 서로 얼굴이라도 보자는 뜻이었는데)을 몰라주니 삐치고 말았다.
오늘 시덥지 않은 이야기의 본론은, 지금 Andre Rieu 의 여러 공연실황을 보면서 1)왜 우리 교육은
이런 인물을 양성하지 못했을까? 의 고민이고, 2)홀랜드 사람들은 저렇게 즐길 줄 아는데, 우리는,
부고 11회 여성 합창단을 제외하고, 나부터 심각하게 살기만을 고집할까? 핵심은 3)샘이 치솟아
더는 보아줄 수 없었다. 괜히 '알젠티나', 'amaging grace'에는 눈물까지 머금었으니 스스로도
멋 적어서 컴퓨터를 끄고 말았다. 참, 내 컴퓨터에는 모니터 두 개를 연결하고 있어서 하나는
원고 쓰는 화일을 열어놓고, 다른 하나는 심재범과 김영종이 올려주는 음악을 들으며 머리를
회전시킨다. 이 나이에 꾀 좀 부리면 안되나요? 동창 여러 분!
댓글 9
-
김동연
2013.08.11 15:29
-
박문태
2013.08.11 15:29
예, 출판기념회를 자비로 할 예정입니다.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기대하시라, 개봉 박두. -
김영종
2013.08.11 15:29
짜~~~~식 ~~~~~~~~~~~
무슨 말이든 더하랴
아이 아파라 밥 우거적 거리며 한소리 쓰다가
혀 깨물었다 ㅎㅎㅎ
Andre Rieu 의 산호세 음악회 실황 연주 였든 모양이구나 -
김필규
2013.08.11 15:29
아이고 문태형한테 혼이 한번은 날 것을 각오로 이제나 저제나 하고
몇달을 기다렸는데, 하필이면 이 무더운 날입니까? 말복이 내일인데
하루만 참고 기다리시지.
사람에게는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것을 문태형도 잘알고계시리라 믿습니다.
곧 다른 건수로 얼굴 한번봅시다.
그런데 당구장에서 담배피는 젊은 놈들 함부로 야단치다 큰일납니다.
조심하세요.
차라리 덥고 짜증나면 나같은 호구한테 소리지르시구려. -
김영은
2013.08.11 15:29
좋은 일을 한 동창을 띄워 줄 아량을 가진
멋쟁이 할아버지입니다.
우리끼리의 넋두리는 서로에게 힘이 되고
상큼한 조미료가 되지요? -
김영송
2013.08.11 15:29
시답지 않은 것이 아니고,
참으로 시다운 생각일세!! -
연흥숙
2013.08.11 15:29
모니터 두개를 틀어놓으시니까 더 덥지요.
인사회에 오세요. 하나로 두가지 다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소설이 어느주제일까 궁금합니다. 출판기념일 기대됩니다. -
황영자
2013.08.11 15:29
아무리 더워도 미치면 안됩니다.ㅎㅎㅎㅎ
소설을 우리가 못보지않습니까? ㅎㅎㅎㅎ
동창 좋지요.
언제나 푸념을 해도 다 들어주는 것이 동창아닌가요?
모니터를 두개나 키셨다고요.
흥숙이 말마따나 그러니 더 더웁지요.
글 쓰시며 화면을 보시는 것은 아닐 것이니 하나에 둘다 하세요.
동창이니까 이런 충고도 하는 것입니다. ㅎㅎㅎ -
홍승표
2013.08.11 15:29
이처럼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친구들이 모이는 곳 인사회에서 보세.
장인 서열의 승표가....
|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 » | 별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9] | 박문태 | 2013.08.11 | 207 |
| 8504 | 차와 함께듣는 클래식 | 심재범 | 2013.08.11 | 105 |
| 8503 |
' 단 하루를 살아도 기쁘게 ㅡ
[2] | 하기용 | 2013.08.11 | 137 |
| 8502 | 8월 첫 인사회 [6] | 김영은 | 2013.08.10 | 185 |
| 8501 | 개성공단 여공들의 불편한 진실 [1] | 심재범 | 2013.08.10 | 158 |
| 8500 | 투르크메니스탄 여행기 2 [5] | 박일선 | 2013.08.10 | 129 |
| 8499 |
' 중앙공원으로 가자 ㅡ
[2] | 하기용 | 2013.08.10 | 131 |
| 8498 | [re] ' 중앙공원으로 가자 ㅡ [2] | 정지우 | 2013.08.10 | 130 |
| 8497 | Bowron Lake Circuit [1] | 김세환 | 2013.08.09 | 133 |
| 8496 | 베토벤/ 교향곡 6번 F장조 68 전원 [1] | 심재범 | 2013.08.09 | 6850 |
| 8495 | 제387 회 금요 음악회/ Hyden "종달새" [5] | 김영종 | 2013.08.09 | 139 |
| 8494 |
' 명화 상영 안내 ㅡ
[2] | 하기용 | 2013.08.09 | 141 |
| 8493 | 우리가 젊었을 적에 [16] | 김동연 | 2013.08.08 | 170 |
| 8492 |
' 마담 보바리 ㅡ
| 하기용 | 2013.08.08 | 124 |
| 8491 | 2013년 8월 첫인사회 [9] | 연흥숙 | 2013.08.08 | 203 |
| 8490 | [re] 2013년 8월 첫 인사회 [20] | 이태영 | 2013.08.08 | 193 |
| 8489 |
' 8月 첫 번째 '인사회' 날에 ㅡ
[1] | 하기용 | 2013.08.07 | 163 |
| 8488 | 추억의 사진 한장 [5] | 이태영 | 2013.08.06 | 232 |
| 8487 | 50년전 서울 江南 [1] | 심재범 | 2013.08.06 | 147 |
| 8486 | [여행 추억 7]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폴리트비체 [18] | 이문구 | 2013.08.06 | 166 |
| 8485 |
' 명화극장 ㅡ
| 하기용 | 2013.08.06 | 127 |
| 8484 | ALA - ★난득호도(難得糊塗) & 흘휴시복(吃虧是福) [8] | 최종봉 | 2013.08.06 | 519 |
| 8483 | 산 (Saan) 이가 왔어요 [8] | 김인 | 2013.08.05 | 159 |
| 8482 | [re] 산 (Saan) 이가 왔어요 [3] | 권오경 | 2013.08.07 | 139 |
| 8481 | [re][re] 산 (Saan) 이가 왔어요: 귓속말 [5] | 연흥숙 | 2013.08.08 | 99 |
뭐, 화 좀 잘 내고 삐치기는 잘해도 금방 반성할 줄 알면 귀여운 할아버지지요.^*^
그런 할아버지가 동창으로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
껀수 있으면 서울로 올라갈 생각이니 한 번 만들어 보시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