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써서 올려 말어?
2017.09.12 12:13
만 하루를 망설이다 올리기로 했다. 그만큼 기특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어제 오전 11시경에 자주 다니는 사평대로(고속버스 터미널 뒷길, 성모병원 앞길)
중앙 분리 황색 차선에 열흘 가까히 방치되어있던 우산, 나이론 천으로 된 판촉 우산을
어렵사리 78세 노인이 차를 세우고 집어서 동네의 쓰레기 통에 갔다버렸다.
이 길을 나는 거의 매일 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그 우산이 중앙분리차선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우산 살이 삐져 나와있고, 그 살을 피하려고 모든 사람이 운전을 조심해서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는데 중앙차선에 놓여 있어서 청소하는 사람들도 접근이 어려웠고,
지나가는 다른 운전자들도 차를 세우기가 참 어려웠을 것이다. 이것을 이 노인네가 용기를 내어
해결 하였다. 그 지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약 100m 앞에서 비상등 깜박이를 켜고 미리 뒤에 오는
차에 경고를 알린 뒤에 천천히 차를 몰라 그 지점에 내 차를 세우고 천천히 문을 열고, 너덜너덜해진
우산을 집어 다시 운전을 하여 집으로 왔다.
이 걸 무슨 자랑이라고 여기에 올릴까마는 내 딴에는 창의력을 발휘하고, 용기를 내어 우산살이
다른 사람의 타이어에 박히지 않게 예방처치하였기에 동창여러분께 알리는 것이다.
다른 뒷 이야기, 즉 칭찬이나 비웃기일랑은 하지 말자. 미안하이.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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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9.1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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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태
2017.09.12 16:45
거, 왜 서울 오면 연락을 안 하지? 내 다시는 영주에 가서 전화 하나 봐라. 하여간 반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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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7.09.12 21:27
다음부터는 위험해서 절대로 안되니까, 아무리 총기가 궁리를 가져와도 119에 신고해야 한데이,
고것이 힘 보다 꽤라는 거 니도 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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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7.09.12 17:56
큰일을 하셨군요.
역시 한번 교육자는 은퇴후에도 솔선수범을 하는군요.
다음엔 신고를 하는게 어떨는지요... 우리 후배 걱정시키지 말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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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7.09.12 19:50
칭찬이나 비웃기를 안하면 무슨 맛으로 댓글을 쓰지요?
우선 "써서 올려 말어?" 라는 제목부터 그 글속의 주인공 노인까지 참 귀엽(미안^^)습니다.
전에 영주행 차속에서 보니까 운전을 참 잘하시더군요.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이 사고률이 높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운전면허증을 반납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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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2017.09.12 20:08
정말 잘 하셨습니다.
저도 가끔 성모 병원 다니느라고 그 넓은 길을 건널 때면
얼마나 힘드는지 모릅니다.
그 대로에서 그 작업을 하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어느누구도 그냥 지나치는 현실 인데~~~~
이제 그 긴~~ 여름이 지났네요. 서늘한 바람이 정겹습니다.
아직도 숙제가 남아 있어 좀 그렇습니다. 제가 많이 노력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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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7.09.13 23:30
영원한 교육자의 멍에로군요.
위험을 무릎쓰고라도 해야한다는 발상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것이 아니죠.
교육자로서 평생을 살아 온 사람만이 별것을 별것 아닌것 처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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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경
2017.09.20 18:23
어유~위험위험~~
쌩쌩 큰찻길.. 아슬아슬.. 작정코 큰 일을 감행하신 그 용기..!
"만 하루를 망설이다 올리기로 했다. 그만큼 기특한 일을 했기 때문이다"
두손 들어 박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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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구 문태친구, 미안허이! 나는 미쳐 자네가 올린 글을 다 읽기도전에 경박스리 뭐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하나 줏어버린 걸 가지고
78세 노인이 엄청 장한 일이나 한것처럼 소쿠리 비행기를 태우실려고 그러나 했지.
아차! 그게 내 잘못, 단번에 후회되는 기분으로 스스로 얼굴을 붉힐 수 밖에 없었지.서울의 고속버스 터미널 뒷길, 성모병원 앞길 대로변,
자동차가 아침새벽 저녁 밤 늦도록 쌩쌩 내달리는 길이 아니던가?
그 위험한 길 대로 한복판에 버려진 헌 우산 하나 치우겠다고 동작이 꿈뜰대로 꿈떠버린 78살 노인네가 목숨이 걸린 모험을 각오하지않은 다음에야
아무리 시민양심이 至高의 가치라 할지라도 감히 자동찻길 복판에서 쓰레기를 치울 용기를 낼 수 있었을가? 불가사의야!
거기에는 태생의 총명하고 기발한 기상천외의 아이디어가 번뜻, 세상에 이 보다 더큰 귀감됨이 어디 있으리.
78살의 자랑스러운 노인 문태가 우리를 놀라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