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타 소식 - 스키장에서 일어난 황당한 일
2018.12.28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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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랜만에 스키를 타러 갔었는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키장에 당도해서 스키 부츠를 신는데 왼쪽 부츠의 위쪽 버클 두 개가 떨어져나간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상하다 하고 생각했지만 아래쪽 버클 세 개는 이상이 없어서 왼쪽 부츠가 좀 헐거웠지만 조심스럽게 타면 될 것 같았습니다. 오른쪽 부츠는 이상이 없었구요. 우선 얕은 곳에 올라가서 조심스럽게 타보고 이상하면 타지 않기로 하고 올라갔습니다.
딸, 손자와 함께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는데 깜박 잊어버리고 딸에게 제일 얕은 곳으로 가자는 말을 안해서 딸은 보통 하는데로 제일 높은 곳으로 올라가버리고 말았습니다
조심스럽게 한 100m를 타고 내려오는데 부츠가 훨거워서 스키 조정이 전혀 안되었습니다. 계속하면 안되는 위험한 상태가 된 것이지요
부츠를 보니 이상이 없던 오른쪽 부츠가 여러 조각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2년 전 마지막으로 스키를 탔었을 때는 전혀 이상이 없던 부츠가 완전히 망가진 것이지요. 30년이 넘었고 플라스틱 재질이라 망가질 때가 된 것이지요
스키를 타는 것은 불가능해서 날씨도 좋고 해서 스키를 메고 걸어서 내려오려 했는데 내 옆을 떠나지 않고 있던 딸이 너무 높은 곳이라 걸어서 내려가면 해가 질지도 모르니 위험하다고 전화로 구급대를 불렀습니다
금방 구급대가 썰매를 끌고 나타났고 저는 스키와 함께 썰매에 올라서 소나무 꼭대기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감상하며 신나게 하산했습니다. 썰매에 누어서 하산하는 나를 보고 안되었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더군요
딸이 찍은 동영상입니다
그렇게 해서 무사하게 내려왔습니다 (사위가 운영하는 응급 클리닉 앞에서). 부츠가 초기에 망가져서 다행이었습니다. 한참 속력을 내면서 내려올 때 망가졌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습니다
오른쪽 왼쪽 모두 망가졌습니다. 이 사진을 부츠 회사에 보내서 새 부츠를 무료로 받아볼까 하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이제는 스키도 그만 탈 때가 되었으니까요.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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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18.12.28 09:01
천만 다행입니다. 그런데 스키를 이제 그만 타기로 한 일은 참 잘하신것 같네요. 한편으론 망가진 정든 신이 주인에게 효도했네요. -
박일선
2018.12.28 22:48
신발이 일찍 부서져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정말 효도를 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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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호
2018.12.28 09:38
하마트면 큰일 날지도 모를 일을 침착하고 지혜로운 따님의 효심으로 아찔한 순간을 무사히 해결했구나.
인간사 새옹지마, 오히려 시원한 눈 위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기특한 딸과 사랑스런 손자와 함께 즐거워하는 할아버지의 행복한 모습이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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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12.28 22:45
별로 춥지도 않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등산하는 셈치고 스키를 메고 걸어서 내려가려고 했는데 딸이 너무 높이 올라왔다고 썰매를 불러주었지. 별난 경험은 했지만 너무 높은 곳이 아니었더라면 걸어서 내려가는 것도 괜찮었을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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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영
2018.12.28 16:23
구조를 받고 있는 일선이가 당당해 보이는군



일선이 유튜브에서 찾아 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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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12.28 22:39
태영이 올린 유튜브 비디오에서 embed 코드를 찾아서 내 글에 올렸네. 그런데 나는 내 유튜브 비디오에서 embed 코드를 찾지를 못하겠더라고. 적어도 탭을 이용해서는 말일세. PC로 하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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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창섭
2018.12.28 17:09
겨울철의 대표적인 스포츠인 스키를 안심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준바가
철저해야 함을 알려주는 좋은 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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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12.28 22:31
엄형 말을 듣고보니 제가 경솔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30년이 넘은 부츠인데 자세히 살펴보았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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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은
2018.12.28 19:27
스키가 만신창이가 되었네요. 30년전 것이라면 그럴만합니다.
신발은 오래된 것 두었다 신으면 꼭 문제가 생겨요.
슬로프 꼭대기에서 한 적절한 판단이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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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12.28 22:28
맞습니다. 제대로 내려가지 못하는 저를 보고 딸은 답답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본인 아니면 모르는 것이었지요. 수 년 전 30여 년 된 등산화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전에는 멀쩡했던 등산화가 갑자기 어느 날 등산화 밑바닥 창이 뚝 떨어나가 버렸습니다. 너무나 좋아하던 등산화라 인터넷 eBay에 들어가서 똑같은 중고 등산화를 샀는데 역시 신는데 밑바닥 창이 뚝 떨어저 나갔습니다. 사진을 찍어서 판 사람에게 보냈더니 자기도 전혀 몰랐다며 미안하다며 환불을 해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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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2018.12.28 19:47
스키장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이야기네요.
평소 박일선님다운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사고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입니다.ㅎ.ㅎ.
썰매에 누워서 하늘을 보면서 얼마나 신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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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12.28 22:17
그런 경험은 생전 처음이었습니다. 썰매에 앉아서 내려가는 것만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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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영
2018.12.29 16:40
그래도 찬찬한 대비의 모습 훌륭합니다.
스키를 우리 나이에 탈수는 있지만 넘어졌을때를 대비해서
조심하는것이 좋을듯 하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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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8.12.29 23:51
혹시나 다쳐서 여름 자전거여행을 못할까봐 지난 2년 동안 안 탔다가 올해 마지막으로 한번 꼭 타고 싶어서 갔는데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제 스키도 은퇴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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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계숙
2018.12.31 15:53
오랫만에 들어와보니...와..자미있는일이 있었군요.
자전거 타는 다리 머쓸로, 스키도 즐기셨을텐데..
암튼 사고안나고 내려오신것 잘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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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선
2019.01.01 00:46
자전거 안 탄지 거의 반 년이나 돠는데 다리 머쓸이 남아있나요? 머쓸이 많아도 부츠가 고정이 안 되니 자동차 운전대가 고장난 것처럼 스키 조종이 안 되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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