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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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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친구 광용이가 보낸 연하장을 읽어보고

 

 2018년이 저물어가는 12월 27일 오후 공장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오후 5시 20분, 이래층 입구 편지함에 흰 봉투 편지 한통이  내 눈에 들어왔다.

분명 발신인 란에는 친구  이광용이의 이름 석자가 또렷이 적혀있었다. 흰 봉투에 어떤 내용이?  도무지 상상이 되지않았다.   

때 늦은 청첩장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어느 가까운 친구의 뜻밖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는  더더욱 안닌것 같은데...? 궁금한 마음이 쏟아져 들어온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이 집은  벌써 21년이 지난 1997년 IMF가 있던해 부모님이 지켜온 56년이나된 단층 고택, 목조로된 적산가옥을 허물고  300여평이

조금 않되는  대지위에  다용도식 3충 건물로 신축하여 살고 있어서 당시 엘리베이터도 없이 지은 집이라  1,2층을 거쳐 3층 주택끼지 올라갈려면 43개나

되는 계단을 천천히 밟고 올라가야 한다.  궁금증이 계단을 오르는 발걸음을 자꾸 재촉하고 있었다.

현관을 들어서 거실을 거쳐 방에 가서야 이 도툼한 편지 봉투를 열었다. 봉투안에서는 A4 용지 두장이 들어 있었다.

그중 한장에는 가늘고 촘촘한 손 글씨로 빼곡이 앞뒤로 가득히 적혀있는 편지였고,  다른  한장은 옛날 옛적 (once upon a time)에 미 8군에 위문 공연왔다가 귀국할때

그 곳에서 노래를 곧잘 불럿던 윤복희를 미국으로 데리고 같다고 하는 흑인가수 Louis Armstrong(1901- 1971)이 67세에 발표했다는 "what a wonderful world"라는 pop sog ,

우리말로 해석된 가사까지 담긴  악보 한장이 들어있었다.

편지의 시작은,    세월은 화살과도 같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서양사람들,  그것에 비하면  세월은 강물처럼 흐르는 물 같다고  다소 느긋하게 느끼는 동양사람들의 정서를...

아니 더러는 틈세로 사라지는 연기와 같다고 더욱 느긋하게 느끼는 서양사람도 있다는 말로 시작해서....

어쨋든 그침없이 흘러가는 세월에 올 한 해도 저물어가고  이제 며칠 밖에 남지 않았으니 새해에도 축복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루이스 암스트롱의

 " what a wonderful world"라른 노래  한곡을 연하장으 대신한다고....

 

가즈오 이사구로의 2017년도의 노벨 문학상 수상작 <남아있는 나날>이 일년을 더 왕좌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어떤 사연의 자세한 설명을 뒤로 하고, 

루이스 암스트롱  흑인 특유의 발음으로 부르는 이 노래에 마음을 빼았긴 것은

암스트롱이 죽은 후 18년이 지난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OB 맥주를, 수염을 멋지게 기른 만화가 (이현세) 가 끝없이 펼쳐진 파~란 녹색 물결 밀밭(맥주 원료) 을 배경으로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는 낭만적인 영상위에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이 노래를 들었을 때라고... 

이제 우리 나이 늙어 목소리는 쉬어지고 맑은 목소리 사라졌지만 듣는데는 지장이 없을것 같으니 직접 한번 들어보라고 ,

이 멋진 노래를 들어보면,  멋진 세상이 보일거라고...

이제 우리곁을 떠난 친구,  농담도 잘 하던   고 김영종 동문이 썩 잘 불렀다고, 마치 암스트롱의 목소리 처럼,

 

보이는 듯 눈에는 보이지않는 그러나 마음을  열어가며 가슴에 들려오는

이 얼마나 멋진 친구의 연하장인가!

 

우리는 이미 오래전 아는 사이만이 아니고 부담 없이 가까워져 허물 없이

농담할 수 있는 우정으로 지내오고 있는 스스럼없는 사이가  아닌가?

이제 우리,  망구를 바라보는 나이,  

구태여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서로의  허물을 이해하며 벗이 되어 농담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면

우리에게  남은 날이 그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답지 아니 하겠는가!

멋진 연하장을 보내준 벗 광용이, 

우리 서로 농담을 주고받으며 남은 날을 즐겨 보세나.

                                                                                      

저물어가는 2018년 12월 30일 영주에서 친구 영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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