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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와 물병의 교훈

2023.10.11 18:18

최종봉 조회 수:137

<謙遜, humility>
                          /신난희

자기 걸 주면서도 몸을 숙이는 주전자며
물병은 가진 걸 다 줄 때까지 몸을 숙이고 또 숙인다.

한 세상 살다 보면 하찮아 보이는 것에서도 삶의 교훈을 얻는 경우가 참 많다.

시인은 일상 속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전자와 물병에서 귀한 작품을 얻었다. 

자기 안의 물을 남에게 주기 위해서는 몸을 숙여야 하는 주전자와 물병을 노래한다. 

곧 낮은 자세다.
자기 몸을 숙여야만 남에게 줄 수 있다는 것.
꼿꼿한 자세로는 줄 수 없다는 것.
‘겸손’의 의미를 누구라도 알 수 있게 풀어놓았다. 

재미있는 얘기가 있다. 4년마다 있는 단체장 선거에서 매번 떨어지는 후보가 있었다.
잘 생긴 얼굴에 높은 학력, 언변까지 뛰어난 그였지만 어쩐 일인지 매번 낙선의 고배를 맛봐야 했다. 

어느 날,
그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억울하다며 솔직한 말을 원했다.
그때 한 친구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자넨 인사를 뒤로 받잖아!”. 

거만함이 그의 패배 원인이었던 것이다.
잘 생긴 얼굴, 높은 학력, 뛰어난 언변도 겸손만 못했다는 얘기다. 

‘가진 걸/
다 줄 때까지/
몸을 숙이고/
또 숙인다.
주전자와 물병을 다시 봐야겠다.
저 하찮아 보이는 물건이
그 어느 교과서나 강의보다도 커다란 가르침을 주고 있지 않은가. 

한해의 절반 이상 지나간
9월,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모으며 벗님들 건강에 유의하시길......

윤수천/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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