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산당의 무서운 찻집
2024.03.09 10:04
|
[유광종의 차이나 別曲] 공산당의 무서운 찻집
유광종 종로문화재단대표
일러스트=김성규
중국인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하다고 꼽는 일곱 가지의 물건이 있다. 연료[柴], 쌀[米], 기름[油], 소금[鹽], 장류[醬], 식초[醋], 그리고 찻잎[茶]이다. 중국인들은 이를 “삶에서 해결해야 할 일곱 가지 일(開門七件事)”이라고 부른다.
이 가운데는 ‘생필품’으로 보기 어려운 물건도 있다. 간장이나 된장을 가리키는 장류, 그리고 식초 등은 생활필수품이라고 하기보다는 조미품(調味品)에 가깝다. 음식의 ‘맛’에 몰두하는 중국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음료에 해당하는 차는 더 그렇다. 일종의 기호품(嗜好品)이라고 해야 좋을 품목이지만, 중국인들은 삶에 꼭 필요한 물건으로 이름을 올렸다. 찻잎 값이 매우 비쌌던 당(唐)과 북송(北宋)을 지난 뒤에 생긴 현상이랄 수 있다.
중국인 일상에 이 차는 늘 등장한다. 특히 손님을 대접하는 경우의 대객(待客) 예절에서 찻잎의 쓰임새는 매우 많다. 차 마시기를 권한다는 뜻에서 ‘청차(請茶)’라고도 하는 중국 특유의 이 격식과 예절은 제법 은근하다. 손님이 당도하기 전 물을 끓여야 하고, 도착한 손님에게는 찻잎의 종류를 설명하며, 진한 맛을 좋아하는지 여부 등을 먼저 물어야 한다. 이어 손님이 사용할 찻잔을 적당한 온도로 덥히다가 찻잎을 씻은 뒤 우려내기에 들어간다. 나름대로 인정미 넘치는 격식들이다. 그 뜻은 남을 공경하면서 정중하게 대접한다는 데 있다. 그러나 요즘 집권 공산당이 “차 한잔 마시자”고 하면 일반 중국인들은 벌벌 떤다. 불러다 조사를 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열 잔의 차(十杯茶)’가 유행이란다. 간첩 행위를 포함해 국가 안전을 위협하는 열 가지 혐의에 걸리면 공산당의 ‘찻집’에 초대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공경과 중후함의 전통 예법은 사라지고 공산당의 살벌한 다례(茶禮)가 기승을 부린다. 더욱 짙어지는 중국의 그늘이다.
출처/ 조선일보 전문가 칼럼 |
댓글 2
|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 18376 | 즐거운 동영상 [4] | 최종봉 | 2024.03.17 | 130 |
| 18375 | 감사하며 살자 [3] | 최종봉 | 2024.03.17 | 105 |
| 18374 |
인사회 모임은 3월 20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2] | 이태영 | 2024.03.16 | 142 |
| 18373 |
따뜻한 봄날, 산책회 경복궁 나들이
[4] | 이태영 | 2024.03.16 | 147 |
| 18372 | 고남수 사진전 - 호기심갤러리 [6] | 김동연 | 2024.03.15 | 140 |
| 18371 | 3월 산책회 경복궁 방문 [3] | 이은영 | 2024.03.15 | 146 |
| 18370 | 눈이 내리던 날에 [12] | 김동연 | 2024.03.12 | 192 |
| 18369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영국 편 - St. Andrews, 골프의 고향 [3] | 박일선 | 2024.03.10 | 108 |
| 18368 |
인생무상(人生無常)
[2] | 심재범 | 2024.03.10 | 131 |
| 18367 | ‘쥬라기 공원’처럼 멸종 매머드 부활하나... [1] | 엄창섭 | 2024.03.09 | 142 |
| » |
공산당의 무서운 찻집
[2] | 이태영 | 2024.03.09 | 161 |
| 18365 | 옹기 나라-부석사 가는 길에서 [8] | 황영호 | 2024.03.08 | 291 |
| 18364 | 北에 야단 맞은 청주간첩단, '역대 최고형' 왜? [7] | 김동연 | 2024.03.06 | 160 |
| 18363 |
Blue Heron(왜가리)의 아침
[9] | 김승자 | 2024.03.04 | 136 |
| 18362 | 사람이 연필에게서 배워야 할 것 [4] | 엄창섭 | 2024.03.03 | 147 |
| 18361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영국 편 - 괴물이 산다는 Loch Ness 호수 [5] | 박일선 | 2024.03.03 | 106 |
| 18360 | 손흥민 '13호골' 작렬 [1] | 심재범 | 2024.03.03 | 102 |
| 18359 | "내 마지막 환자도 백령도서 받을 것" [11] | 김동연 | 2024.03.02 | 161 |
| 18358 |
[한국일보 70년·70대 특종] <1>하와이 망명 이승만 전 대통령 단독 인터뷰(1961)
[2] | 김필규 | 2024.03.01 | 169 |
| 18357 | 향수 (이미자, 패티김) [6] | 최종봉 | 2024.03.01 | 146 |
| 18356 | 제비 (조영남) [1] | 최종봉 | 2024.03.01 | 102 |
| 18355 |
인사회 모임은 3월 6일 예정대로 진행합니다.
[2] | 이태영 | 2024.03.01 | 150 |
| 18354 | 2014년 서유럽 여행기, 영국 편 - Edinburgh [1] | 박일선 | 2024.02.29 | 109 |
| 18353 |
어제 합창반에 가서 노래로 세계 여행을 했답니다.
[2] | 연흥숙 | 2024.02.28 | 133 |
| 18352 |
세상에 이런 일이
| 심재범 | 2024.02.28 | 126 |
1990년대 부터 2000년대 초에 중국여행을 몇 번 갔을때
갈때마다 가이드가 찻집으로 여행객들을 안내해서 차를 맛보게 하고 사도록
유도해서 많이 마시고 사가지고 오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위험하기도 했었네요. 중국은 왜 그렇게 세계인들의 불신을 받고
있는지... 안타깝기도 하네요. 공산당이 집권해서 그렇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