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벼운 용서는 더 나쁜 방향으로 등을 떠민다
2024.06.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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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나의 소설 같은 세상] 가벼운 용서는 더 나쁜 방향으로 등을 떠민다 김규나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
헬멧을 쓰지 않은 채 오토바이를 타는 소년이 있어 붙잡았더니 아버지가 경시청 수사 1과의 우에스기라고 하더래요. 어쩌면 좋겠느냐고 묻는 상대에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하지만 이번만은 좀 봐줄 수 없겠느냐고요. 팔팔한 사내 녀석이라면 그런 시기가 있는 법이라고 낙관했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아들이 자랑하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경찰에게 걸려 체포당할 뻔했는데 아버지가 형사라고 했더니 풀어주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웬만한 일은 문제없다고요. -히가시노 게이고 ‘신참자’ 중에서
유명 가수가 뺑소니 혐의로 입건됐다. 운전 정황이 드러나고서야 경찰에 출두한 그는 음주 운전은 절대 하지 않았다며 콘서트를 강행했다. 그러나 사고 전 술을 마신 것으로 판단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변 감정 결과가 발표되고, 전석 매진을 기록한 콘서트가 끝나자 음주 운전을 했다고 시인했다.
조국혁신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의 임기를 단축하고 4년 중임제로 개헌하자고 주장했다. 청문회 당시 수많은 의혹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던 자칭 사회주의자, 전 법무부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로 아내가 실형을 받았는데도 ‘법적 공동체’로서 책임도 지지 않고 지지자들의 성원에만 의지해 정의의 사도인 양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고등학생 아들의 교통 법규 위반에 눈감았던 소설 속 형사는 평생 후회하며 산다. 무면허로 헬멧도 쓰지 않고 스피드를 즐기던 아들은 결국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 잘못을 깨달을 기회를 주었더라면 아이는 지금도 살아있지 않을까, 책임과 처벌을 가르치지 못해 자식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가슴을 치지만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전 정권은 거짓 행정의 연속이었다. 탈북 청년 강제 북송, 통계 조작, 탈원전을 위한 한수원 관계자 압박과 증거인멸 등, 부정과 비리 혐의는 셀 수도 없다. 그런데도 집권 3년 차에 접어든 현 정부는 그들의 죄에 눈감는 분위기다. 정치 보복 근절이란 명분으로 조사도 흐지부지, 단죄하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의 진정한 발전일까?
관용과 사랑처럼 보이지만 거짓과 불법에 대한 너무 쉬운 용서는 그 사람과 그 사회를 더 나쁜 쪽으로 등 떠미는 셈이 된다.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말처럼, 거짓도 결국 사람을 집어삼켜 괴물을 낳기 때문이다. 출처/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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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명 가수의 교통사고 이후 문제가 이어지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신참자, 한번 교보에 가서 찾아 읽어 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