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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지 않고 뿌리는 와인축제...온몸이 와인에 흠뻑 젖는다

성 베드로 축일에 열린 스페인 라리호하 주 와인축제

 

장련성 기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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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스페인 북부 라리오하 주 하로 마을에서 열린 전통적인 '와인 전투'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 / EPA 연합뉴스

 

지난 6월 29일 스페인의 한 마을에 모인 사람들의 옷이 하나 같이 자줏빛으로 물들인 모습이다. 머리부터 얼굴까지 자주색으로 물들인 이들은 서로에게 와인을 뿌리며 즐거워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스페인 하로의 대규모 와인 축제 참가자들이다.

 

매년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와인 산업 도시인 스페인 ‘하로’에서 와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그 가운데 성 베드로의 축일인 6월 29일에는 참가자들이 서로의 몸에 와인을 붓는 행사가 열린다. 1965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가 시작된 이유를 두 가지로 추측하고 있다. 6세기 중반 수호성인 산 펠리체스가 6월 25일 사망한 이후 그가 묻힌 빌리비오 동굴까지 향하는 순례를 기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와인 축하 행사를 만들었다는 설과, 1237년 ‘하로’와 이웃 마을 ‘미란다 델 에브로’ 사이에 벌어진 토지 분쟁의 법적 판결에 따라 마을 경계선을 그리기 위해 남는 와인을 바닥에 버렸다는 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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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 스페인 북부 라리오하 주 하로 마을에서 열린 전통적인 '와인 전투'에 참석한 사람들의 모습. 참가자들의 옷이 자줏빛으로 물들인 모습이다. / EPA 연합뉴스

 

이른 아침부터 마을의 시장이 말을 타고 군중을 이끌며 산 펠리체 산에서 빌리비오 예배당까지 6km를 행진한다. 흰색 옷을 입은 참가자들은 물총,주전자,물병 등 와인을 담을 수 있는 각종 용기를 손에 들고 행렬을 따른다. 마을의 가장 높은 바위에 깃발을 꽂고 미사를 거행한 뒤 와인 축제 시작을 알리는 로켓이 발사되면 참가자들은 서로의 몸에 와인을 뿌리기 시작한다. 매년 수천 명의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참가하는 이 행사를 위해 최대 7만 리터의 와인이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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