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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싸우거나 말거나,

우리는 귀신 잡으러 해병대 간다!

 

내돈내산 군사훈련 해병대 캠프 인기

 

출처/ 조선일보

 

경북 포항시 남구 도구해수욕장에서 열린 겨울 해병대 캠프에서 참가자들이 전문 훈련교관의 지도 아래 고무보트(IBS) 위에서 힘차게 노를 젓고 있다. 매년 접수 첫날 모집 인원이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해병대 1사단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경찰 수사 결과 발표, 국회 해병대원 2차 특검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야당의 대통령 탄핵 청문회 추진... 이번 주에도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을 둘러싼 속보가 매일같이 쏟아지는 끝장 대치가 정국을 달궜다.

 

특검이 추모인가, 뭉개면 애국인가.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국민은 나름의 출구를 스스로 찾는다. 말 없는 채 상병을 두고 정치인들이 멱살 잡던 그 시각, 전국의 여중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수백 명이 해병대 홈페이지를 찾아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 버튼을 꾹 눌렀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여름 해병대 캠프’다. 너희가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거센 파도 헤치며 귀신 잡으러 간다 이거다. 안 되면 될 때까지,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자는 정치 집회를 열고 있다. 여소야대의 22대 국회는 채해병 특검 문제로 쪼개져 개원식조차 열지 못했다. /뉴시스

 

내돈내산 군사훈련 하는 국민들

 

해병대 사령부는 매년 여름·겨울 방학 기간 경북 포항의 제1해병사단에서 민간인 대상 해병대 입영·훈련 체험 캠프를 연다. 전군 유일한 일반인 병영 체험 캠프다.

 

올여름 134차 캠프는 7월 29부터 8월 2일까지 4박5일간 열린다. 해병대는 “지난 8일부터 접수 기간을 닷새 뒀지만, 첫날 접수 창을 열자마자 모집 정원 300명이 다 찼다”고 밝혔다.

 

올해만의 현상은 아니다.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에서 수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 채 상병이 유명을 달리한 사고 직후 열린 캠프 때도 모집 정원이 하루 만에 다 찼다. 흉흉한 분위기 탓에 중도 포기자가 나왔지만 대부분 일정을 마쳤다고 한다. “당시 캠프에 채 상병 추모 빈소가 마련돼 묵념했다”고 한 참가자는 전했다.

 

지난 여름 해병대 캠프에서 여고생 등 참가자들이 고무보트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

 

대체 어떤 이들이 그 고되다는 해병대 훈련에 참가비(9만원) 내고 연차까지 내고 제 발로 찾아가는 걸까.

 

해병대에 따르면 참가자 80% 이상이 중·고교생이다. 해병대 출신 아버지·형·선생님의 추천으로, 부자(父子)나 친구끼리 모여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지난 1월 133차 겨울 캠프에선 최연소자가 15세 중학생이었고, 해병대 캠프에만 7차례 참가해 공로상을 받은 74세 노인도 있었다.

 

특히 참가자 중 여성이 약 25%로, 매년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연약한 여자는 되기 싫다”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여중생부터 해병대 부사관·장교를 지망하는 여고생 등 다양하다. 군에 간 남자 친구를 기다리는 20대 여성 ‘곰신’이나 어머니·누나가 체험해보러 오는 경우도 있다.

 

해병대 여름캠프 참가자의 80~90%는 10대 중고교생이다. /해병대1사단

 

해병대 캠프는 신입 해병대원의 6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5일로 압축시킨 것이다. 사격과 총검술 등 무기를 드는 본격 전투 훈련만 제외하고 해병대의 필수 훈련 과목이 거의 다 포함된다. 상륙작전에 필수인 IBS(고무보트) 이동과 노 젓기, KAVV(상륙돌격장갑차) 체험, 전투 수영, 공수 하강, 암벽 라펠, 해안 뜀걸음 등 전투 체력 단련, 화생방 훈련, 야전 취사 등이다.

 

 

지난 겨울캠프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공수기초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 /해병대1사단

 

 

여름 해병대 캠프 참가자들이 포항 앞바다에 뛰어든 모습. 해병대는 상륙작전을 주임무로 하는 특수 다목적 부대로, 물과 육지 모두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해병대1사단

 

 

지난 12월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이 포항에서 2박3일간 '원 팀 코리아 캠프' 해병대 캠프에 참가했다. 육상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이 수료식에서 해병대 상징인 빨간 명찰을 받는 모습. 민간인 캠프 참가자들에게도 해병대를 상징하는 이 빨간 명찰이 주어진다. /대한체육회

 

 

경북 포항에서 열리고 있는 해병대 여름캠프 참가자들이 물에 뛰어들어 정신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해병대 캠프는 1997년 'IMF 국난 극복 캠프'를 시작으로 27년간 이어져왔다. 전군 통틀어 유일한 민간인 대상 병영 체험 캠프다. /해병대1사단

 

 

2010년 북한의 연평도 공격에 맞서던 해병들이 전사하자, 해병대 지원율이 오히려 높아졌다. 고(故) 서정우(22·해병 1088기) 하사와 문광욱(20·해병 1124기) 일병의 묘역. /신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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