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을 듣고 울릉도에서 이장희가 보내온 카톡입니다.

 
 

민기, 민기는 가까운 노래하는 친구 중 막내입니다. 별로 말도 없고 수줍은듯한 민기, 그의 노랫말과 노래는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전무후무한 스타일로 독보적입니다.

 

그렇습니다. 독보적이라는 말이 딱이지요. 어찌해 아침이슬 같은 가사가 쓰일 수 있고, 어디서 그런 멜로디가 나왔는지 당시에 저에게는 충격이었지요.

 

세상에 풍파가 있듯, 아니 우리 모두의 생에 풍파가 있듯 저와 민기도 세월에 휩쓸려 저는 미국으로 가게 되었고, 민기는 전주에서 농사를 짓게 되었지요. 80년 초 민기와 전 그가 농사짓는 전주에서 내가 미국가기전 마지막 술을 나누었지요.

 

그 후 민기는 소극장과 뮤지컬의 바람을 한국에 일으켰고, 그의 지하철 은 우리나라 최장수 공연으로 기록되었고, 원작 보다 더 유명하고 알찬 공연이 되었고, 독일에서 괴테 메달을 수상한 일은 우리 모두 자랑스러워 하는 일이지요.

 

삼십 년 전 90년대에 민기가 제가 있는 로스앤젤리스에 와 얼마나 기뻤었는지요.. 그리고 그의 유명한 지하철 1호선 뮤지컬의 미주 공연을 같이 꿈꾸었는데, 저의 라디오코리아와 민기의 학전이 어울러질 수 기회가 여러 가지 냉혹한 현실에 부딪혀 불발이 되어 우리 둘이 참으로 아쉬워했었지요.

 

민기가 울릉도에 오면 젤 좋아하는 방이 하나 있지요. 천장은 무너져 내릴 듯한 벽은 심하게 금이 간 창고를 그는 좋아했지요. " 형! 난 이 방이 좋아, 햇빛이 살짝 들어오는 이 작은 창이 좋아, 그리고 이 작고 못난 책상이 나는 좋아" 실은 그 방은 오래전에 소가 살던 외양간이지요.

 

어쩌다 울릉도에서 그가 자는 방을 지나가면 '끙끙' 앓는 소리가 나 저는 밖에서 심란해지지요. 술이 많이 취했구나! 그러나 다음날 아침 식탁에 새로 딴 와인병에 술이 반 병 가까이 없어진걸 저는 보고, 민기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못 본체 하는 무정한 나를 봅니다.

 

나에겐 꿈이 있지요. 언젠가 민기가 다시 기타를 들고 , 형 이 노래 들어봐 하고 다가오기를 말입니다.

 

민기야 죽지 마라.

I Love you very much, I really do.

 

십여 년 전 썼던 글입니다. 얼마 전에도 울릉도 들어오기 전에 잠시 많이 수척해진 그를 본 게, 며칠 전 통화한 게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사진/ 가수 이장희와 함께

 

KakaoTalk_20240723_073817961 0.jpg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18576 동해 망상해수욕장 스케치 [10] 황영호 2024.08.09 159
18575 세계 미술관 가이드,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2] 김필규 2024.08.09 143
18574 감사하는 마음이 사망률 29% 낮췄다... [3] file 심재범 2024.08.08 123
18573 올림픽 순간들을 한장에 담다! [3] file 이태영 2024.08.07 156
18572 [박정훈 칼럼] 운동권 잔당 정청래는 왜 빌런이 됐나 [2] 엄창섭 2024.08.07 188
18571 큰 기대 말라더니 골드러시… 이러다 역대 최고 성적 낼라 [4] file 엄창섭 2024.08.05 171
18570 2014년 유럽 여행기, 독일 편 - Nuremberg [2] 박일선 2024.08.04 82
18569 여름밤 산책 [8] 김동연 2024.08.01 174
18568 4인의 검객, 종주국서 3연패… 닥공으로 金 찔렀다 [3] file 심재범 2024.08.01 140
18567 그날 문신들은 장군의 뺨을 때리고 수염을 불태웠다 [5] 엄창섭 2024.07.31 144
18566 남한산성 카페 스코그에서 잠깐의 피서 [3] file 이태영 2024.07.30 204
18565 제43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3부 [6] 김동연 2024.07.28 129
18564 2014년 유럽 여행기, 독일 편 - 독일 제일의 중세기 도시 Bamberg [1] 박일선 2024.07.28 55
18563 돌고 도는 인생 file 최종봉 2024.07.28 53
18562 나라별 올림픽 단복 최종봉 2024.07.28 73
18561 청년이여 아자자! 33년 만에 돌아온 작은 거인의 응원 [3] 김필규 2024.07.27 163
18560 시원한 계곡 [2] file 심재범 2024.07.27 102
18559 단양 카페산 패러글라이딩 [10] 황영호 2024.07.26 155
18558 "한동훈 때문에 총선 졌다" 변명이 심판받았다 [3] 엄창섭 2024.07.25 146
» 가수 김민기의 별세 소식을 듣고 울릉도에서 이장희가 보내온 카톡입니다. [2] file 김필규 2024.07.22 164
18556 '역사 유산' 소록도 [4] file 황영호 2024.07.22 176
18555 2014년 유럽 여행기, 독일 편 - Schloss Neuschwanstein 성  [2] 박일선 2024.07.21 61
18554 숨 막힐 듯한 지구 생명체가 한자리에 [2] file 이태영 2024.07.21 157
18553 대통령 일화 [2] 최종봉 2024.07.21 83
18552 한국계 미국 대통령 예비후보 [1] 최종봉 2024.07.21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