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1950년 6월 25일에 어디에서 무얼했나요?
2025.06.25 14:56
75년 전 1950년 6월 25일에
우리는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천진한 소녀, 소년들이었지요.
그때 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이야기를 꺼내 보면
아주 다양할 것 같아서
어제부터 망서리다가 용기를 내서 재미있는 멍석을 폅니다.
그 많은 부상자를 위한 헌혈을
미국인들이 앞다투며 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가 오늘 사는 것은 세계인들의 돌봄이었다고
한번도 그들의 손을 잡고 감사합니다라고
한적도 없어서 좀 부끄럽네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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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25.06.2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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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25.06.26 06:33
혹시나 하고 일찍 일어나 들어왔다. 더 기다려야지 하고 다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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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자
2025.06.26 11:31
내가 겪은 6.25, 1950
그러니까 1950년 6.26일, 월요일이였지요.
학교에 갔더니 선생님께서 모두 바로 집으로 돌라가라고 하교를 시키셨습니다.
어머니는 시장엘 다녀오시면서 물건들이 동이나고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걱정을 하시면서
쌀을 담그고 미숫가루를 만드시고 우리 일곱형제들의 겨울옷 상의 안쪽에 이름, 부모님 성함, 본적,
현주소를 꼬매 넣어 주시고 아버지는 과자봉다리를 한아름 안고 일찍 퇴근하셨습니다.
퇴근하시는 길에 명동의 과자집에 들려서 남아있는 과자를 몽땅 담아 오셨노라고 하시면서
아버님도 한발 늦었더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함께 과자봉다리, 미숫가루 봉당리, 돈주머니를 만들어서 우리 형제들의 륙색에
각각 담아 주시고 모두 한자리에 불러 놓고 주의사항을 일러주셨는데 누누히 다짐하시기를
혹시 우리 가족이 해산되어 뿔뿔이 헤어질 경우에는 순경아저씨를 찾아서 우리집 주소를 드리고
데려다 달라고 부탁하라고 일르셨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인데도 겨울옷을 입힌 이유는 만약에 헤어져서 방황을 하더라도 따스한 옷으로 계절을
견딜 것을 계산하신거라고 설명을 하셨는데 우리들 어린 마음에도 무슨 예감이 있었는지 아무도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난리가 어떻게 났는지는 우리가 어려서 설명을 해주시지 않았지만 안방 침대옆에 서재에서 큰 책상을
옮겨다 놓으시고 사방을 다다미로 막고 우리들에게 모두 외출복을 입히고는 륙색을 가진채로
침대밑과 책상밑에 자리잡고 밤을 지내도록 준비를 하셨지요.
부모님은 우리 어린 칠남매(만 13세 큰언니에서부터 8개월된 막내동생)에 일돕는 언니들 둘, 도합 9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길떠날 마음을 먹지 못하고 쿵쿵 포격이 지붕위로 나르는 속에서 밤을 지내실 준비를 하셨습니다.
6월 28일 새벽, 아침밥을 지으려고 부엌에 나가신 어머니가 머리위로 지나가는 포탄소리에 혼비백산하여
방으로 뛰어들어 오시자 당시 37세이셨던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깨우시고는 조용 조용히 아버지 뒤를
바짝 쫒아오라고 소근거리셨습니다.
대단히 위험한 난리가 일어났음을 눈치챈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아버지의 뒤를 따라 새벽길로 나섰습니다.
아버지는 커다란 륙색을 메시고 네살짜리 남동생의 손을 잡으시고, 36세의 어머니는 8개월된 막내동생을 업고
쌀가방을 머리에 이시고, 열여덟살이였던 식모언니가 두살 반짜리 동생을 업었다고 기억합니다.
벽돌집 담밑을 따라서 신작로 길을 건너고 어둑 어둑한 새벽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은
우리식구 뿐만이 아니였습니다.
얼마를 걸었는지 한강이 보이고 강뚝을 따라서 걸어 가는데 머리 위로 날카로 금속소리가
쌩쌩 지나가고 그럴때마다 아버지는 선두에서 "엎드렷!"하고 호령을 하셨습니다.
그럴때마다 우리는 미리 훈련을 받은 군인인듯이 구덩이속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지요.
때로는 거름을 준 호박구덩이기도 했지만 냄새고 쇠파리고 가리지 않았습니다.
한참 엎드려라, 빨리 움직여라, 명령하시는대로 우리는 열심히 따라가는데
어느 쩔뚝거리며 지나가는 군인을 만나자 아버지는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를 하셨는데
한 군인이 한강다리가 이미 끊겼다고 알려 주고는 그래도 한강물쪽으로 절름거리며
뛰어가는걸 보았습니다.
가다가 동생을 업고 가시던 어머니가 이고 가시던 쌀가방이 너무 무겁다고 길에 놓고 가려니까
그 뒤를 따라가던 아홉살인 제가 우리 배고프면 밥해먹어야 한다고 질질 끌고 따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할수 없이 어머니가 쌀가방을 다시 머리에 이고 가는데 해는 이미 중천에 뜬 여름날 아침은
뜨거워지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그때 상황을 판단하시고 한강다리쪽으로 가기를 포기하시고 되돌아서 집으로 돌아 가기로 작정하시고
뚝밑에 자리잡은 어느 초가집 뒷담 아래에서 주인의 부엌을 빌려 밥을 지어 먹고 성신여학교 바위산 아래 있는
돈암동 집으로 되돌아 왔습니다.
그 후 석달동안은 괴뢰정권 아래에서 무섭고 배고픈 생활을 이겨 냈지요.
돌이켜 보면 37세의 청년이나 다름없는 젊은 아버지가 어린 소대를 이끌고 얼마나 당황하고
당혹하셨을가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유월 하순 여름날이였는데 겨울옷을 입고 아버지를 쫒아가던 우리는
조금도 더운줄을 몰랐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륙색에서 꺼내어 먹었던, 아버지가 사오셨던 명동 제과점의 우유과자처럼
맛난 과자는 다시는 맛보지 못했지요.
더 잊혀지지 않는 것은 쩔뚝거리며 한강쪽으로 홀로 뛰어가던 국군아저씨의 뒷모습입니다.
-
연흥숙
2025.06.26 22:14
승자야, 너의 가족 군인 처럼 훈련을 잘 받았구나.
37세 아버님과 머리에 쌀을 이고 가신 어머님,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어린 너희 형제가 어떻게 살아 남았을까?
쌀자루 끌고 가던 너를 커서 우리가 만났구나. 모두 용케 잘 살아 남아 만났네. 그런데 옛이야기가 긴박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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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25.11.14 02:00
서울사대부고 11회 2025년도 동창회 보고
일시: 2025년 11월11일 12시
장소: 신라스테이 삼성점 20층
45명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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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흥숙
2026.05.12 00:24
개교 80주년 기념 제33회 선농축전
일시: 2026년 5월10일 10:00 ~16:00
장소: 서울사대부설고등학교 3층 체육관 및 운동장
1부: 회장 인사및 시상 - 자랑스런부고인 80명(기존 48명+신인 32명, 공로상
축하공연-재학생, 졸업50주년 축하(28회), 졸업30주년 축하(48회),선농합창단, 교가
중식(1200명)
2부: 1층 선농홀-다큐 80 공연 (2회) 운동장-럭비 OB전 및 선농가족체육대회

이옥식 회장은 오늘 개교 80년을 맞이하면서 천하부고를 이룬 은사님들과 학생들의 공적을 고려하여 자랑스러운 부고인 80인을 선정하여 시상했다. (기존 48명 + 32명)

자랑스러운 부고인 상을 이인호 선배가 수여했다. 최복현교장, 안병찬교감, 박붕배교사 등등의 은사와 동창 중 11회 김필규, 김석하가 포함된다.


특별활동 부서에서 후배 양성과 학교 명예를 떨친 취지악부 이선주단장은 1947년 평북에서 월남하여 편입한 학생으로 1948년에 제1회 음악경진대회에서 1등을 시작으로 53년, 55년, 59년 까지 석권을 거머쥐었다.

재학생의 공연이 있은 후에 졸업 30주년을 기념하는 48회 공연과 아래 사진 졸업50주년을 맞이한 28회의 공연이 있었다.


선농합창단은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면서 이땅에 태어난 나는 행복한 사람아니냐고 국악에 맞춰서 합창을 한 후, 나의 살던 고향을 전체가 불렀다.
그리고 아아 부고여 영원하리라. 장하다 그이름도 천하부고 만만세 "사대부고찬가" 흥겹게 불렀다. 이어서 교가 제창을 했다.

우리 11회는 14명이 참석했다. 매년 이우숙 아드님이 동행하여 사진도 찍고 음식도 날라다 주며 우리들을 이모님이라고 불러서 행복했다.
- 이옥식 회장 인사말.jpg [File Size:3.02MB/Download:0]
- 연흥숙 외 수상자사진.png [File Size:992.1KB/Download:0]
- 김필규-자랑스런부고인 수상자.png [File Size:856.3KB/Download:0]
- 80자랑.jpg [File Size:2.86MB/Download:0]
- 취지악부-이선주.jpg [File Size:2.85MB/Download:0]
- 28회 48회공연.png [File Size:974.5KB/Download:0]
- 재학생 공연.png [File Size:918.2KB/Download:0]
- 합창.jpg [File Size:2.78MB/Download:0]
- 식사 중.jpg [File Size:4.14MB/Download:0]
- 은사님들.mp4 [File Size:652.3KB/Downloa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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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뚝섬(성수동)에 있는 경동국민학교를 다녔어요.
작은 언니가 중학교를 들어가서 하얀 아마구스(장화)를 비오는 날 신고 학교를 다녔어요.
오늘은 일요일인데 어제 비가 왔고 그쳤어요. 아침 밥을 대충 먹고 언니한테 장화 좀 신겠다고 하고
앞집의 군자를 불러서 물이 고인 대로 걸어도 발이 젖지 않아서 걷다가 보니 학교 운동장까지 왔어요.
운동장에 물이 있는 곳을 밟으면서 신나게 놀고 있는데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급하게 손짓을 하는 것을 봤어요.
가까히 뛰어가니까 황급한 목소리로 "전쟁이 났다. 빨리 집으로 가라" 면서 손을 흔드셨어요.
아까는 신나 던 언니 신발이 헐렁거려서 잘 뛸 수도 없어서 정말 벗어 들고 뛰고 싶었지만 둘이 손을 잡고
큰 길을 정신없이 뛰었지요. 오다가 보니 우리만 전쟁이란 말에 겁에 질려 뛰고 있지 다른 사람들은 평소대로 였어요. 집에 오니 평소와 다름이 없고, 큰언니, 작은 언니도 집에 없고, 엄마만 잘 왔다. 이제 아무데도 나가지 말고 집에 있으라고 단단히 타이르시면서 언니들을 기다리셨어요.
하루인지 이틀 뒤인지 뿅뿅 비행기 소리가 나서 우리 아버지 삼형제 가족은 집에 있으면 안된다고 주먹밥을 만들고 배를 타고 봉은사 반대 쪽 어느 산을 계속 돌았답니다. 큰댁에 작은 올케는 백일도 되지 않은 아기를 업고 기운이 하나도 없이 행열을 따라 산을 돌았답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가 끓여주신 고추장 호박찌개는 꿀맛이었지요. 철없는 나는 전쟁도 잊은 채 골아떨어졌답니다.
새침댕이 심영자는 그날 무엇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전화를 하니까 컴퓨터를 할 수 없는 곳에 있다네요.
그럼 누구든지 알아서 쓰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