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37년이 각별한 이유
2025.08.03 08:58
|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837년이 각별한 이유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마이애미대학교 명예석좌교수
세계사 또는 각 나라 역사에서 특정 연도가 의미 있는 경우가 있다. 전쟁의 시작이나 독립, 과학적·지리적 발견, 위대한 인물이 탄생·사망한 해, 축제일 등이 대표적이다. 1837년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알려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연도다. 전 세계의 식민지를 바탕으로 제국을 건설, 다양한 문화와 예술을 흡수하며 건축과 인테리어에서 절충주의를 유행시켰던 빅토리아 스타일이 시작된 해다. 같은 해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를 출간했다.
그런데 1837년은 몇몇 유명 브랜드들이 탄생한 해이기도 해서 흥미롭다. 마구(馬具)를 만드는 공방으로 시작한 에르메스가 파리에서 시작됐다. 뉴욕에서는 티파니 상점이 문을 열었다. 오늘날의 보석 명가다.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은 ‘티파니 블루’로 불리는 특유의 브랜드 컬러를 위해서 고유번호를 부여했다. 바로 창립 연도인 ‘1837’이다. 우리에게도 친숙한 팸퍼스 기저귀, 타이드 세제, 질레트 면도기, 올드스파이스 로션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갬블(P&G)도 같은 해 신시내티에서 창업했다. 포르투갈을 여행하면 꼭 들러야 하는 곳으로 알려진 원조 에그타르트 집 ‘파스테이스 드 벨렘’ 역시 같은 연도에 문을 열었다. 싱가포르의 차(茶) 브랜드 TWG는 상호 앞에 ‘1837’을 첨가했다. 회사는 2008년 설립됐지만 싱가포르가 차와 허브의 무역 중심지로 개항된 해가 1837년이라는 설명이다. 이 연도가 붙으면 왠지 럭셔리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뉴욕의 월스트리트 지역에 스테이크 하우스 ‘델모니코’가 있다. 역시 1837년 현재 위치에 오픈했다. 이때는 뉴욕이 금융의 중심지로 부상하기 훨씬 전이다. ‘델모니코 스테이크’와 ‘에그 베네딕트’라는 메뉴를 탄생시켰을 뿐 아니라 서비스의 격식을 갖춰 미국 고급 레스토랑의 표본을 마련한 곳이다. 오늘날 뉴욕과 미국 전역의 많은 스테이크 하우스가 이 레스토랑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작가 마크 트웨인 등을 단골로 둔 이 유서 깊은 레스토랑의 셰프는 현재 한국인이다.
|
댓글 3
-
이은영
2025.08.03 22:27
-
김동연
2025.08.06 12:12
1837년이면 188년 전이군요. 한국과 비교됩니다.
서구는 그렇게 빨리 현대화 되었고 우리나라는 많이 늦게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네요. 늦게 문물을 받아들여 빨리도 발전하였습니다.
지금은 별로 보끄럽지않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으니까요.(정치만 빼고)
-
연흥숙
2025.08.07 00:16
전 내가 태어났을 때 다른 나라는 어떻게 살고 있었나를 찾아 본적은 있어요.
미국에 자가용이 즐비하고 여성들은 지금 우리들보다 더 멋쟁이라서 와 대단하네 했어요.
이런 1837년 정보가 있었으면 혼자 이걸 찾느라고 고생하지 않았을터인데요.
아마 유니세프에서 일을 할 즈음에 찾아 본것 같아요. 그때 처음으로 뉴욕연수에서 이메일 주소 만들기를 해서요.
| 번호 | 제목 | 이름 | 날짜 | 조회 수 |
|---|---|---|---|---|
| 18876 | 2015년 유럽 여행기, 폴랜드 편 - Auschwitz 수용소 [1] | 박일선 | 2025.08.03 | 86 |
| » |
1837년이 각별한 이유
[3] | 엄창섭 | 2025.08.03 | 109 |
| 18874 |
여름철 무더위 '쉼터' 창덕궁 약방
[3] | 이태영 | 2025.08.02 | 135 |
| 18873 | 찰스 3세 국왕의 하이그로브 저택, 한 번도 본 적 없는 호화로운 삶 [4] | 김필규 | 2025.07.28 | 922 |
| 18872 | 2015년 유럽 여행기, 폴랜드 편 - Krakow [3] | 박일선 | 2025.07.27 | 94 |
| 18871 |
무더운 여름, 칠월의 덕수궁
[4] | 이태영 | 2025.07.26 | 189 |
| 18870 |
25년 7월 산우회
[4] | 이은영 | 2025.07.26 | 136 |
| 18869 | 한강공원 - 비온 다음 날 [10] | 김동연 | 2025.07.25 | 273 |
| 18868 | 美수도 한복판, 보수의 심장에서… 30년째 호암 이병철 기렸다 [3] | 엄창섭 | 2025.07.23 | 138 |
| 18867 |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3] | 이태영 | 2025.07.22 | 147 |
| 18866 | 2015년 유럽 여행기, 폴랜드 편 - Krakow 가는 길 [1] | 박일선 | 2025.07.20 | 96 |
| 18865 | 나이 들며 멋지게 살려면, 꼭 3가지가 필요하다 [3] | 김필규 | 2025.07.20 | 180 |
| 18864 | 케이팝 데몬 헌터스, 빌보드 챠트 1위 [3] | 이태영 | 2025.07.18 | 144 |
| 18863 | 장미축제가 끝나고 난 후 - 장미원 [4] | 김동연 | 2025.07.15 | 222 |
| 18862 |
韓男日女 커플
[2] | 엄창섭 | 2025.07.15 | 115 |
| 18861 | 2015년 유럽 여행기, 폴랜드 편 - Wroclaw [1] | 박일선 | 2025.07.13 | 84 |
| 18860 |
이건희 컬렉션과 함께한 북서울미술관
[4] | 이태영 | 2025.07.12 | 128 |
| 18859 | 어느 한가한 날 오후 - 석촌호수 [6] | 김동연 | 2025.07.09 | 150 |
| 18858 |
지휘자가 된 첼리스트 장한나
[3] | 김필규 | 2025.07.07 | 179 |
| 18857 |
수원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에서 나만의 피서
[2] | 이태영 | 2025.07.07 | 124 |
| 18856 | 2015년 유럽 여행기, 폴랜드 편 - Wroclaw 가는 길 [1] | 박일선 | 2025.07.06 | 96 |
| 18855 | 사람도 동물도 물속으로 [3] | 엄창섭 | 2025.07.05 | 121 |
| 18854 |
LA에서 이초영이가 소식 보냈어요
[6] | 김동연 | 2025.07.04 | 153 |
| 18853 | 한국인은 누구인가? [3] | 김필규 | 2025.07.04 | 154 |
| 18852 |
‘마나 모아나–신성한 바다의 예술, 오세아니아’ 전
[2] | 이태영 | 2025.07.03 | 123 |
1837년의 이야기가 처음으로 읽어 보는 뉴스입니다.
유명한 많은 시작이 새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