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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함께하는 부고인
  
 
 

화면 캡처 2026-01-19 200530 0.jpg

 

 

 

 

 

 이런 삶 저런 삶

 

                                  이창용

     

대원초등학교 6학년때 625사변이 발발, 고향인 이 경기도 남양으로 피난을 하였고, 52년 4월 남양 초등학교 6학년에 전입학하여 다음해 3월에 졸 업하였다. 나는 서울 수복 후 통학문제를 고려하여 용산중학교로 진학하려 했지만, 직장을 따라 부산에서 홀로 생활하시던 아버지의 주장에 따라 부산 용두산 보수동 언덕에 자리한 부중에 입학하였다. 초등학교 시절에는 합창부에서 열심히 노래를 불러댔고, 부산 생활에서도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눈만 뜨면 노래를 불렀던 탓에 변성기가 일찍 찾아와 음악과 최동희 선생님으로 부터 성대를 아껴쓰라는 충고도 여러 번 받았다. 얼마 전 선생님 영전에 섰을 때는 오랜 시간 고개 숙여 선생 님의 충고에 따르지 않았던 잘못을 반성하며 향년 94세로 고귀한 생을 마감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었다. 나는 그때 최동희 선생님의 충고를 이행치 못한 결정 적 실수로 요사이 노래방 문화에 어울리기가 겁이 난다.

 

서울 캠퍼스로 옮기고 2학년 때부터는 미술반에 들어가 장두건 선생님 지도하에 덕수궁, 창경원, 종암동 골목을 누비며 열심히 그림을 그린 보람이 있어 학생 미술대회에서 은메달도 받는 등 미술대학으로 진학의 꿈을 키워보았지만 아버지의 거센 반대로 좌절되고 말았다. 부고시절에는 물리반에 들어가 김종임, 이풍기 선생님의 정성어린 지도에 힘입어 건축공학도로의 원대한 희망을 품고 공과대학 진학을 원했지만 동생을 여섯이나 둔 나로서는 학비 해결이 용이한 서울사대로 진학하고 말았다.

 

서울사대를 졸업하면서 신설학교인 동대문여자중학교에 근무시 은사님인 박지수 선생님을 만났고 교무부장을 맡아 보면서도 과학전에 출품하여 특상을 받은 브람이 있어, 731 경동고등학교로 특별 전보되어 박지수 교감선생님을 모시고 과학과 연구시범학교 운영의 주역을 맡아 연구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경동고등학교 6년, 창덕여고 7년 대입준비생 입시지도에 밤낮으로 성대를 혹사, 발성에 고통을 느끼면서 교육전문직으로의 진출에 뜻을 품고 야간 교육대학원 석사과정에 적을 두는 한편 신설학교인 당곡중학교 교장 님의 간곡한 요청으로 이 학교 교무부장직을 맡아 주경야독에 힘썼다. '84.9.1 중앙교육연수원 장학사로 전직하였고 얼마 후 한우택 선생님이 원장으로 부임하시어 가까이 모시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87. 11. 11 서울 백석중학교 교감으로 발령을 받아 중간 관리자로서의 역을 준수하게 치루어 냈다. 대학입시는 온 국민의 관심사이고 국회, 언론, 학원, 고교, 대학, 교육부등 각계로부터 말도 많고 간섭도 많은 사항인지라 심적 고충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96.3.1 서울 난곡중학교 교장으로 부임 학생들의 살아 숨쉬는 소리를 들으며 2세 교육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난곡중학교는 럭비육성학교로서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재정문제는 차치하고 비인기 종목에 과격한 운동이라 선수 확보가 어렵다. 재학생 중에서 인재를 발굴, 훈련과 연습을 통해 선수 육성을 하는데 부고 럭비부 이야기가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부고 럭비선수 출신으로서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정보통신부차관을 거쳐 한국전기통신 사장이된 이계철 동문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이 되고 있다. 90년에는 본교 럭비부가 대통령기 전국종별대회 우승!,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 중·고대회 우승을 하였고, 97 년도에 들어와 전국 춘계리그전에서도 10년만에 우승하였다.

 

우리학교 학부모회와 어머니회에서는 매년 산업체 방문 견학을 하는데 대상업체 교섭이 쉽지를 않다. 본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황원 사장의 특별 배려로 어렵지않게 CASS 맥주공장을 방문하여 즐겁고 뜻있는 행사를 훌륭하게 마침으로써 학부모들에게 학교 자랑을 발휘해 볼 만하다 할 즈음 89.3.8 뜻하지 않게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 주무 장학사로 발령을 받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교감중에서 술 못먹고 묵묵히 일하는 사람을 물색중에 본인이 걸려 들었다는 것이 다. 그때는 전교조 파동으로 교육계가 대혼란을 겪은 때라 우리 부서는 새벽 1시에 퇴근하고 07시 30분에 출근하는 그러니까 하루 일과로 보면 퇴근이 출근보다 앞에 이루어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부고 동창인 이수임 장학사가 바로 옆 자리에 있어 고통을 분담하며 서로 힘이 되었다. 2년 6개월 그 자리에 근무하는 동안 내 기억에는 군에 간 아들 면회가기 위해 두번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을 쉰 것밖에는 쉬어 본 날이 없었다. 특히 서울시 교육전문직 선발시험 전형제도 정착에 이 몸이 일조를 한 것에 대하여는 큰 자부심을 갖는다.

 

서초고 교감 나갈 때 일이다. 경기여고와 서초고 교감 두 자리중 선택하라고 하기에 서초고를 택했더니 "이왕이면 고생도 많이 했고하니 경기여고로 하자"고 하면서 인사지침서를 작성, 교육감님 지침을 받는데 김 상준 교육감님 말씀이 "한우택 교장에 이수임 교감(6개월 전에 부임..거기다 이창용 교감이라... 이러면 경기여고는 부고가 잡는다고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인사 담당장학관이 지침서를 다시 들고 내려와 미쳐 생각 못했노라고 하면서 나더러 어떻게 하겠느냐고 하기에, 그러기에 처음부터 서초고로 가겠다고 한것 아닙니 까? 결국 서초고등학교로 발령을 받았지만 당시 경기여고는 교무부장도 부고 선배라는 사실을 본인은 감안을 하였던 것이다. 

 

91.9.1 서초고 교감 부임 직후 학교장이 와병으로 입원하여 사실상 교장직무대리를 5개월하는 동안 "방과 후 자율학습을 밤 12시까지 해달라..", "자연계 학생의 내신 성적을 남·녀 통합 산출하라"는 학부모들의 거센 요구를 슬기롭게 뿌리치는 등 많은 경험을 했고, 그런 와중에서도 남학생 6학급에서 서울대학교 22명이 합격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하였다.

 

93. 3월 대학입학 학력고사 정답지 유출사고가 터지 면서 국립교육평가원 출제관리실장(장학관)으로 사전 인사교섭이 와서 극구 사양을 했지만 93.5.8 본인의 의사에 반한 강압적 발령을 받았을 때는 팔자소관이라고 자위하며 새로 도입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관리 담당심장으로서 이 시험의 정착을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경주, 93년 2회를 비롯, 94년, 95년 도합 네번의 시험의 위상과 인기가 대단하다. 이 또한 부고 동물을 잘둔 덕이라고 생각한다.

 

부중·부고 시절에는 진로 결정 문제로 여러 차례 좌절도 하였고 그때마다 어렵게 진로 수정을 하였다. 교직생활 중에는 타의에 의해 중임을 맡아 수행하는 고충도 많았지만 그때 그때마다 부고 은사님들의 지도와 동문들의 도움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소임을 다 할수 있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와 부속고등학교 및 서울사대를 졸업하는 바람에 교원으로서는 정통 출신으로 평가받고 있는 점에 대하여 대단한 긍지를 갖고 큰 보람으로 생각한다.

 

74.6.23에 시작한 테니스는 이제 23년의 구력으로 나의 생활체육이 되고 말았다. 76. 10. 17에는 서울대학교 개교 30주년 총동창회원 테니스대회에서 사대선수로 출전 우승하였고, 77.5.25 개최한 제1회 서울사대부고 동창(11회)친선 테니스대회 우승컵도 본인이 차지하였다. 이 두개의 우승컵은 많은 우승컵 중에서도 소중히 보관되고 있다.

 

이제 중학교 교장으로서 민주적이고 창의적이며 합리적인 학교경영을 하면서 비교적 안정되고 보람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음에 지면을 빌려 부고 은사님과 여 러 동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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