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 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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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219)
2009.05.05 09:45
5월 4일 월요일 번젠 레이크를 돌고 라면 파티를 하는 날이다. 25명이 흐린 날씨에도 모이다. 지난 한달 지하철에서 보든 눈에 익은 얼굴들을 다시 여기서 보니 한층 더 반갑다. 같은 한국사람들만 모여서
한국에서처럼 한국말을 하며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 3시간 걷고 라면을 끓여 맛 잇게 들다.
나는 귀국해서 느낀 것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만큼 흥이 많고 삶을 즐기는 민족이 세상에 없는 것 같다. 백인들 하고도 등산을 많이 해봤지만 그들은 각자 가지 고온 샌드위치나 견과류를 혼자 따로 앉아 먹는다. 그러나 우리들은 가지고 온 음식을 펼쳐놓고 푸짐하게 나누어 먹는다. 한국에서는 산에서 그리고 하산해서 등산객을 기다리는 술집에서 맛 좋은 안주에 하산 술을 즐긴다.
또 넓은 찜질 방에서 몸을 풀고 잠 도자고 음식과 술을 마실 수 있다.
애들 놀이 방이 있어서 온 가족이 다 와서 즐기기도 한다. 밤이면 서울의 뒤 골목에는 젊은 사람들로 가득챤 술집에서 술잔을 놓고 얘기 꽃을 피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