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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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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고맙습니다.

2009.12.22 02:03

이상혁 조회 수:144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한번 인사를 드렸는데, 다시 한번 글을 쓰게 되네요.

 

저는 현재 병상에 누워계신 저희 아버지를 대신하여 다시한번 인사를 드립니다.

 

일요일 오시기 10분전에, 제 개인적인 일정때문에 인사를 못 드리고 가게 되서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쓰신 글을 보셨습니다. 꼭 와주셔서, 인사라도 적어넣으라고 말씀을 하셔서, 몇자 적어올립니다.

 

 

 

현재, 아버지께서는, 일요일보다도 몸 상태는 조금 더 좋으신 상태입니다.

 

입원하시면서 계속 하락하던 몸 상태는, 바닥은 치지 않았나 싶은 느낌이 드는데, 아직 희비를 논하기에는 많이 이른 것 같습니다.

 

뵈셨던 일요일보다도, 오늘은 목소리가 조금은 좀 더 나오셔서, 알아듣기가 조금은 나아진 상태입니다.

 

 

의정부 성모병원의 신경외과 담당 주치의들은 회의적으로 보는데,

 

재활의학과에서는 저희 아버지를 열심히 재활시키고 있어서 그런지, 양 손의 힘은 조금씩 돌아오고 있고,

 

오늘은 왼쪽 다리에도 힘이 잡히는듯한 모습에, 당신 스스로 뿌듯해하시고 계십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희도 조금씩 희망을 가지고 있는데,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재활의학과에서는 정말 열심히 잘 해주는데,

 

주치의들의 행동이 워낙에 만족감이 없어서 병원을 옮겨야되는지, 말아야되는지에 대해서 저희 가족 모두 고민에 고심을 하고 있습니다.

 

9년전에, 처음으로 입원하셨을때도, 2년이상 못사네, 1주일도 어렵네하던 담당 주치의들이라, 저희 3남매는 별로 믿음은 안가는데,

 

저희 부모님은 깊은 믿음을 가지고 계셔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심지어 재활병원으로 가시는게 어떻겠냐고 먼저 손까지 드는 것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이야기하던 병원의 냉정함이 이런거구나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습니다.

 

 

 

아버지께서 몇개 답변 달아라하고 하신 것들 먼저, 말씀드리자면,

 








황영자  210.♡.176.165 / 09-12-20 16:23  
이대우씨 지난번에 병원에 있던 것이 부인이 아니고 본인이세요?
여름 용씨 어찌 아픈지 설명을 좀 해주시지.
마르긴 했어도 강단이 있는 줄 알았는데 빨리 쾌차하기를 바랍니다.

 

--> 저희 어머니께서, 11월 16일부터 1주일 가량 입원하셔서 부인과 수술을 받으셨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후, 아버지께서도 입원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머니께서도 더 걱정하시고 계십니다

 

 















하기용  203.♡.99.40 / 09-12-20 19:05  
* "우리를 슬프게 하는것" 이란 작품을 가끔

    우리는 그냥 읽어 왔지만 오늘은 그렇게도
  ' 인 사 회 ' 에 나와도 있는 둥 없는 둥 조용히
 
    친구들의 말만 듣고는 비식 하고 웃고는 아무
    말도 없는 이대우가 매 월요일 이면 꼭 나에게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전화를 해 옵니다.

    왜냐면 그도 의정부 도서관에서 세월을 보내는
    그렇한 종류의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은 모든 도서관이 휴무이기 때문에 어떤 때는
  내가 도봉산을 바라보며 의정부로 가고 어떤 때는
  그가 지하철 타고 서울로 와서 나와 점심을 같이 ....

  그는 언제나 冊 두어 권을 겨드랑이에 끼고 다닙니다.

  얼마나 冊을 많이 읽었는지 몰라도 서양사 그리고
  미술 음악 문학에 대하여 끝도 없이 말을 많이 합니다.

  도저히 말을 할 틈을 주지 않고 계속 자기의 의견을
  힘 없이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서로 한 마디도 하지 못 하고 돌아 왔으니 .....
  매우 슬픈 마음입니다.

 

 

--> 이 댓글을 보시고, 저희 아버지께서 물어보셨습니다. 내가 정말 말할틈을 안주고 나 혼자 다 떠드냐하고 하시길래.

 

1초의 망설임없이 "예" 하고 대답했습니다. ^^;

 

얼마전에, 재활의학과의 선생님하고 아버지, 저하고 셋이서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정말 궁금해서 여쭤본적이 있었습니다.

 

"만약에, 팔, 다리, 말, 중 하나만 나을 수 있다라고 하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어요?" 하고 여쭈어봤더니

 

"다리, 말, 팔" 순으로 말씀하셨는데, 팔부터 낫는거 보니, 아무래도 팔이 삐져서 먼저 낫나보다라는 말씀을 최근 하시고 계십니다.

 

참고로, 저희 아버지는, 신경외과 병동 유일의 일간 신문 보는 환자이십니다.

 

새벽 3시에 깨어나셔서, 심심해서 신문 보신다고 절 닥달하시는통에, 여러밤 같이 샜습니다. -.-;;

 

팔힘이 조금만 더 나으면, 독서대 놓고, 책 보실 예정이십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희 아버지께서 꼭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 걱정해줘서 정말 고맙고,

 

I will be back!(요건 제가 살짝 각색했습니다. ^^;)"

 

꼭 인사회 및 각종 모임에 꽃피는 봄이 오면 돌아오시겠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입원하신 첫날.. 인사회 송년회 못가면 안되는데 하고 사흘을 걱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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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전에 처음 쓰러지셨을때도 가망이 없다, 방법이 없다라는 말에 멍하게 있었는데,

 

주님의 은총을 받으셔서, 모임에서 소주도 한잔 하셨을 정도로 좋아지셨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은 감히 두번의 기적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더 좋은 소식 있으면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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