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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부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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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구비구비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넓은 침대에서 호사스럽게

 

밤을 지내고 돌아온지 이틀만에

 

나는 병실의 보조침대에서 쪼그리고 밤을 지새야 했다.

 

삶은 그런것이다.  상황은 수시로 변하고 그 모든 상황을

 

우리는 담담하게 감내해야 한다.

 

그런 순간 순간이 다 우리 삶의 한 과정이니까. 

 

 

어제 괌의 5박 6일을 올리면서 음악도 넣지 못하고

 

급하게 내가 나간 것은

 

홀로 사는 언니의 지병이 악화되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가서 보니 상황이 급박하여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입원을 시켰는데

 

거동이 불편하여 보호자가 꼭 필요하다 했다. 그래서 간병인을

 

기저기 연락하여 알아보았으나 간병인을 구하지 못하였다.

 

간병인 품귀현상이 일고 있었다. 결국은 잘 준비도 하지 않고

 

간 내가 갑자기 간병을 하며 하루밤을 지나게 된 것이었다.

 

불편하고 힘든 밤이었다.

 

나는 스페인의 순례길을 생각하면서 어제밤을 지냈다.

 

어려울 때마다 그 순례길을 생각하면 위로가 된다.

 

다행히 오늘은 간병인을 구할 수 있어서 집으로 돌아와

 

이 글을 쓰고 있다.

 

 

워낙 변화가 큰 상황의 반전이라 나의 이야기거리가 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나를 많이 좌절시켰다는

 

말은 아니다.  

 

그저 삶은 구비구비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다.  이래서 삶은 다이내믹한것 아닌가? 

 

여자같이 싹싹한 남자 간병인이 왔으니

 

언니는 잘 돌봐 줄 것이고

 

나는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와 또 하나의 구비를 담담하게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여인들은 신나게 즐기러 가고 있는데

 

 

 



              

                  이 처녀는 이렇게 일을 하고 있어야 하네요.   

      

           이들에게도 반전은 올거얘요. 그래서 삶은 살만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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